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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Dec 16. 2022

지금은 기말고사기간

캐나다에서 유기화학공부를 하게 될 줄이야

캐나다에 왔으면 영어공부나 할 줄 알았는데 내가 막상 공부하고 있던건 유기화학


공부하러 왔지만 공부 말고 다른걸 하는 사람은 봤어도,

막상 와보니 공부하는 사람은 그닥 보지 못했다.

그것도 20대가 아닌 30대, 그것도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의무가 있는 사람이


할수 있다 으쌰으쌰 말하고 무소의 뿔처럼 전진할 줄 만 알았지

실제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들이 있는 엄마가 자신이 해 보지 않은 분야의 공부를 처음부터 "외국에서"시작한다는 게 그다지 추천할 만큼 펜시한 일은 아니다.


단지 외국에서, 외국어로, 넉넉치 않은 살림에, 재미도 없는 캐나다에서, 항상 참을 인을 새겨야만 하는 아들들 둘을 키우며 사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고구마 100개먹은 삶일 텐데, 거기에 공부까지 한다면 고구마 백만개라고 말하는 것도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내 일 없이 집에만 있는다면 나 처럼 재미있는 것을 찾고 모험할 것을 찾아내는 성격에

더 심심해 지루했을 것 이다. 나는 왜 이렇게 부지런할까, 나는 왜 이렇게 사방팔방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 읽히고,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나이까지 시험을 보고 살아야하는걸까


정말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사람일이 계획대로 되지도 않고, 노력과 삶의 질이 비례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참 서른살이 된 후에는 삶의 진리를 터득하게 될 줄 알았는데, 경험을 하면 할 수록

이 세상은 이 삶은 더더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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