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등학교 아이의 놀이

인터넷이 십대 아이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

by 후루츠캔디

아들은 수학공부를 좋아한다. 작년까지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아주 싫어했지만, 꾸준한 학습을 통해 매번 100점 혹은 90점대 후반을 받기 시작한 9학년부터는 자신의 노력으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원래 글쓰기는 좋아했으니, 작문도 1시간이면 뚝딱뚝딱 해 내는 것을 보고, 따로 공부에 필요한 과외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부모로서 참 좋다.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초등 저학년 이전에 오는 것이 이런 저런면에서 참 좋다고 말하고 싶다. 영어가 일단 유창하니, 말하기 스트레스가 없고, 누구하고도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나눌 수 있으며, 어린시절부터 글읽기를 하다보니, 작문에도 따로 과외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IB 교육이 좋지만, 한국인 이민자나 유학생이 많은 지역에는 이 IB교육을 대비하기위한 학원이라는 곳이 캐나다라는 곳에도 있는 것 같다. 혼자 생각하고, 탐구하게 하는 것이 이 IB 교육의 목적인데, 빠른길에 중독된 아이들이 과연 이 교육의 목적을 혼자만 헤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그 지역은 아무리 점수가 잘 나오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갈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학교에 다녀온 후, 샤워를 하고, 간식을 먹고 난 아이는 먼저 수학문제집을 본다. 이틀의 한 챕터꼴로 문제를 푸는데, 첫날은 새 개념을 배웠으면, 그 다음날은 그와 관련된 응용문제를 푸는 형식이다. 그렇게 하루에 30분-1시간 공부를 시작한것이, 지금 9학년임에도 10-11학년 수학진도까지 꾸준하게 나가게 되었으니, 공부양보다도 꾸준함이 공부에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배운다. 그렇게 30분이 끝나고 나면, 작문을 하고 (작문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첨삭지도를 너무 열심히 해주신다.), 그 다음 내 아이는 혼자만의 특이한 놀이를 시작한다.

하루에 우리집 아이들에게 할당되는 온라인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그 시간을 우리 큰 아들은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아이들과 흥미주제에 맞춘 열띤 토론으로 시작한다. 키보드 워리어가 아니라, 직접 목소리로 전세계에 살고 있는 서로가 보이스톡을 하는 거다. 대화가 너무 재미있는지 시간도 짧아 매일 아슬아슬하게 토론을 끝마친다.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주제에 대해 깊은 호기심을 갖고, 늘 인터넷 백과사전을 스스로 편집해 온라인 유저들과 공유하며 7살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보냈는데, 학교친구들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내심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나, 자신은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마음에 너무 커, 외로왔던 아이가 온라인을 통해 아이보다 3,4살 많은, 미국에 있는 형들과 그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놓인다. 집에 컴퓨터는 거실에 있어, 내가 거의 늘 아이들의 대화를 주시하는 바, 내 아이는 마음이 벅차올라 대화를 하다 막히기라도 하면, 노련한 형들이 천천히 이야기해보라고 아이를 격려해주고, 대화를 끌어내어주고, 매너를 지키며 대화하는 아이들을 보며,


역시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고 있으며, 거울에 비친 자신처럼 쌍둥이 대상을 필요로하는 존재구나, 그것이 개인의 자존감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구나...


하는 기정사실을 다시금 되새겨보게된다.



이민생활에서 힘든 것은 바로 그것이다. 뭐, 사실 한국에서도 그렇다. 나와 비슷한 사람과 대화나누는 것 만큼 힘이 되는 것이 어디에 있을까. 나를 비춰주는 상대방이 될 수 있는 상대라 생각하고, 상대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상대가 빗금을 타거나,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상태로, 대화가 되지 않을 때, 인간은 나 혼자구나 하는 생각에 외로워진다. 진짜 친구가 1명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말은 그 뜻인 듯하다.


그래서, 아들에게 늘 하는 말,


"그래, 너와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니 이렇게 후련한 걸. 너무 좋지? 그러니, 사람이 행복하려면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부터 솔직하게 직면해야해, 나 자신을 속이기 시작하면, 그와 비슷한 사람도 만날 수 없고, 함께 사는 세상에서 행복할리 만무하잖아. 너는 네가 좋아하는 것을 알았으니, 그것과 비슷한 사람들이 네 주변에 많이 있으면 있을 수록 좋아. 더욱 넓게는 꼭 관심사가 똑같지 않아도 상관없어. 서로의 열정의 온도를 인정해주고, 서로의 에너지가 매력적이면, 서로 합심하게 되는거야"


응원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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