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리에 귀를

유라 에세이

by 유라
소리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울리고 있다.

헤르츠앤도우 – 지구울림

2025년 10월 31일,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헤르츠앤도우 – 지구울림’ 전시 설명에서 만난 문장이다.

요즘 나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고민도 다시 시작되었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나는 외부의 소리에 흔들린다.
“그거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나만 집중해.”
“너무 크면 관리하기 힘들어.”
그 말들이 모두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임을 알지만,
어느새 내 안의 목소리는 작아진다.

그렇지만 혼자 꿈을 그릴 때면 생각이 달라진다.
오래 걸려도 괜찮고, 여러 가지를 융합해도 좋다. 점점 커지더라도 감당해보고 싶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을 꽃처럼 피우고, 열매처럼 맺는다면
나는 그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는 사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하면 다시 ‘그건 꿈일 뿐’이라는 생각이 스며든다.
지금 듣는 교육 과정을 마치고,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학원을 가고, 경력을 쌓고..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서일까, 주변의 말을 듣다 보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나?’ 하는 끝없는 굴레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그날, 미술관에서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떠올랐다.
나는 계속 외부에서 답을 찾고 있었고,
‘나를 본다’면서도 정작 내 안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유명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해 쓰면 되는 것이었는데,
나는 내 안의 빛을 보지 못하고 계속 바깥의 빛만 좇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진로 코칭 선생님의 도움으로
이제는 조금씩 내 안의 빛을 보려 하고 있다.
청년 프로그램을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립을 부정적으로만 보면 그것은 외로움이지만,
외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울림에 귀 기울인다면
그것은 고립이 아니라 탐구가 된다.
나는 이제 내 안의 나를 자유롭게 탐구하며,
내가 진심으로 그리고 싶은 삶의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두려움을 내려놓고 한 걸음씩 나아갈 때,
내 안의 가능성이 길을 비춰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울림을 듣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