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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 Sukwoo May 01. 2016

1999년의 잡지, 표지

2016년 3월 9일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잡지 표지. <퍼플 purple> 매거진 제4호, 1999-2000년도 겨울.

<퍼플>이 <퍼플 패션 Purple Fashion>으로 바뀌고서 고급 패션 브랜드 카탈로그처럼 변했다고 실망하기 한참 전, 올리비에 잠 Olivier Zahm과 엘레인 플레이스 Elein Fleiss가 함께 잡지를 만들던 시절이었다. 석양 아래 라켓을 힘껏 휘두르는 소년은 일본 사진가 마사후미 사나이 Masafumi Sanai가 찍었다. 물론 1999년에 이 잡지를 본 건 아니다(그때 나는 비디오 게임 잡지를 사던 십 대 소년이었다).

이 잡지는 2007년인가 2008년에 처음 보고 바로 샀다. 아니, '살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더 맞다. 아주 가끔 다시 이 잡지를 꺼내볼 때, 그들의 도시에 별로 동경이 없음에도 저 시대 파리에서 이런 잡지를 만들던 기분은 과연 어땠을까, 혼자 생각한다.

이후에도 훌륭한 동시대 잡지를 많이 봤지만, 이 표지만이 언제나 마음속 일등이었다. 당분간 변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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