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Essay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 Sukwoo Apr 30. 2016

젊음

2016년 4월 24일

혼자 새벽에 영화 <유스 Youth, 2015>를 봤다.

제작진 소개 자막과 함께 나타난 마지막 장면과 몇몇 숨이 턱 막히던 순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 인스타그램을 켰다. 그때 막 카린 로이펠트 Carine Roitfeld의 포스트가 보였다. 자신이 만든 잡지 <시알 패션 북 CR Fashion Book>에 거장 사진가 부르스 웨버 Bruce Weber와 인스타그램 스타이자 현재 세계 최고 '인기' 모델이자 유명인 중 하나인 지지 하디드 Gigi Hadid가 함께한 화보를 올리고는, 그 어린 모델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방금 본 영화가 조금 겹치면서, 풍채 좋고 수염 덥수룩한 백발 사진가와 마이클 케인 Michael Caine과 하비 카이텔 Harvey Keitel이 떠올랐다. 어느 정도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하는 삶의 고단함을 생각했다. 갑자기 너무 유명해진 삶과 모든 걸 관망한다고는 하지 못해도 비슷하게 내려놓거나 동질감을 느끼고자 노력한 시간도 생각했다.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하는 삶 또한, 한 번 더 생각했다.

얼마 전 비 오던 새벽 주고받은 스물다섯의 젊음과 그보다 한살이 많으나 어느 정도 사회에 적응한, 내가 아는 다른 삶이 괜히 겹쳤다. 그야말로 괜히 겹쳤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월호, 2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