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Essay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 Sukwoo Apr 16. 2016

세월호, 2년

2016년 4월 16일

벌써 2주기라니.

세월호 사건 당일, 서울시청으로 어떤 디자인 관련 심사를 보러 갔습니다. 1층 로비에 많은 사람이 점심 먹고 모여서 걱정스럽게 TV를 보고 있던지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심사에 들어가기 전 본 속보와 몇 시간 후 상황은 완전히 반대였고, 이후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정말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눈물 흘리던 정치인들, 나랏일 하는 분들, 솔직히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얼마나 영악하고 표독한지 알 수 있었어요. 이 사고이자 비극에 '국론' 운운하며 색깔로 물 흐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도 참 실망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단순하지 않은가요. 사건의 진상 규명, 책임자 엄벌, 확실한 사과와 위로(인양 작업은 진행 중이니 뺐습니다).

설사 감정을 다 놓고 '법'만으로도, 위정자들이 좋아하는 원칙에 입각하여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도 이 나라에서는 정치 논리가 개입하고 있으니,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감의 와중이며 다른 일도 끝없이 밀려 있습니다만, 몇 시에 마치든지 오늘은 꼭 추모의 마음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동감하시는 분들도 꼭 그러시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비에 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