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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 Sukwoo Dec 18. 2019

이야기

2019년 12월 14일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눌 , 순간의 이야기로 누군가를 깊이 안다는 것은 분명한 착각이나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는 지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터뷰라는 수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일 수도 있다. 날카롭게 찌르기 위하여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면, 사람은 대체로 남들에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얻고 싶어 한다.


 곳의 서울을 다닌 , 생경한 밤의 지하 홍대 어둡고 작은 클럽에서 터틀넥 스웨터가 땀으로 젖을 만큼 출중한 풍경 안에 있었다.  시간 남짓 지난  바깥 콘크리트 바닥은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산재하여 완전히 다른 곳처럼 보였다.  웅덩이 하나하나가 거칠게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들뜬 걸음걸이를 투영하였다.


밤의 여운을 지닌 채로, 피곤하여 머리가 아찔한 하루의 끝에 송년회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을 둘러싼 작은 세계를 중심으로 살다가, 그보다 조금  넓은 영역의 사람들을 문득 생각해보는 나날. 연말과 연시의 전매특허 같은 특수한 감정이다. 20 초중반 어느 때는 매일 시끌벅적한 친구들에 둘러싸여 술과 하고 싶은 이야기로 점철한 때가 있었다. 모두 작은 조각처럼 잘게 나뉘어서는, 이제 그들은 그들에게  중요한 것들이 생겼다. 다채롭게 흩어져서 서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이들도 있다. 나이가 든다면 누구나 어느 정도 비슷해진다. 종종 엇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처럼.


친구의  bar 오늘 1주년을 맞이한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친구들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밤의 사람들과 사람들이 나눌 대화를 잠시 생각했다. 홀로 있는 시간과 짧은 여행을 다시 생각했다. 밤의 기온이 조금 차더라도 하얀 입김이 곳곳에 번진다면 좋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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