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3일
성실, 능률, 효율, 논리, 창조, 노력, 뭔가 일할 때 필요한 좋은 단어들이 있다. 그런 삶을 목표로 두고 사는 게 사회에서 버티는 엇비슷한 모든 사람의 초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가끔, 가만히 있어도 습도가 오르고 콘크리트의 식은 열기가 창문을 거쳐서는 조금 따뜻해진 바람과 함께 전해지는 시간이 온다. 음악은 그저 흐를 뿐인데, 종종 생각만 하였다가 실천하지 못한 별거 아닌 생각들이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법한 일을 하자는 다짐. 필요로 하는 곳에 쓰임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시간 같은 것.
이제 시작이라고는 하나, 더위에 지친 사람들과 월요일이 너무나 길었던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대체로 치열하게 살더라도, 가끔은 실없이 보내자고. 무언가 불쑥 튀어나오는 긍정과 감정의 순간이란 왕왕 그사이에 존재하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