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2025년 8월 6일

by Hong Sukwoo

오늘은 병원에 와 있다.

아버지가 몇 주간 급격히 체중이 빠지고 복통으로 잠을 설치는 일이 며칠이나 생겼다. 그래서 원래 오늘 해야 할 미팅을 미루고, 항상 가장 길게 느껴지는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다. 에어팟으로는 ‘암’에 관한 유튜브를 작은 볼륨으로 틀어놓았다 (무턱대고 긍정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내시경과 CT 촬영을 모두 하는데, 결과는 모두 오늘 나온다고 한다.

다행히 별일은 아니었다는 — 바라길 마지않는 — 결과가 하나, 또 그보다는 심각하여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 하는 미래가 하나 더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며 하나 더 선명해지는 것은 일이나 경력, 성취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갈수록 새삼 깨닫는다는 점이다.

별 탈 없이,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하는 오후가 된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