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30 sun, Tokyo

2008/12/31 19:48

by Hong Sukwoo


2008년 12월 31일 저녁 7시 반 정도, 친구와 밥을 먹을까 했던 계획이 있었지만 무마되고선 경건하게 집에 있어 볼까 하는데 작년 12월 오늘은 뭘 했지, 궁금해져서 외장 하드 속 사진첩을 뒤졌다. 그때는 도쿄에 있었지. 빡빡하게 일하느라 가지 못한 휴가 대신, 급하게 잡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갔던 여행이었다. 복주머니도 처음 사보고, 돌아오기 전까지 참 좋았는데. 아쉬웠던 건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던 밤을, 종일 돌아다닌 나머지 너무 피곤해 숙소에서 보냈다는 것 정도일까.

사진을 뒤지다 보니 저런 사진이 나왔다. sun well. 무슨 기업의 이름인가? 하라주쿠로 기억하는데. 해는 참 잘 떴던 날이구나. 그때 사진들을 보니 즐거웠던 기운이 마구 나와서, 아니면 기억으로 조금 미화되어 더 그런 느낌이 나는지, 되려 지금의 이 조용한 기분은 침착함을 넘어서 침체에 가까워지려고 한다. 지나간 것들을 잡을 수는 없다. 알고 있으니까, 하고 받아들여서 조금 더 아린 기분의 2008년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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