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인생살이
몇 년 전 유행했던 노래 중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라는 노래가 있었다.
랩과 노래가 함께 있었던 힙한 노래(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아니었음)였는데
후렴구인 ‘만남은~ 쉽고 ~ 이별은 ~ 어려워’가 중독성 있게 귀에 착 감겨서 한동안 꽤나 많이 들렸던 거 같다.
당시에 나는 노래를 들으며 생각했다.
너는 만남이라도 쉬워서 좋겠다.
나는 만남도 어렵고 이별도 어렵다.
올해 초 교회를 옮겼다. 옮긴 교회에서 만난 2살 어린 중학교 영어교사가 있었는데 함께 새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가까워졌다. 나는 그녀가 꽤나 맘에 들었다. 살짝 시니컬한 말투를 구사하였으나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참 똑똑하고 야무지다고 느꼈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어색한 교회에서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아서 기뻤고 집에 가기 전 그녀에게 다가가 꼭 인사를 건넸다.
어느 날부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요즘 왜 교회에 나오지 않는지 연락해 물어보니 이전에 다니던 교회로 갔다고 했다. 내가 혹시 교회가 마음에 안 들어서 바꿨다고 오해할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조심스러운 어조로 상황을 설명했고 나는 더 이상 교회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해 기분이 축 처지는 것을 느꼈다.
가끔 카톡 목록에 있는 그 친구를 보며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가로막는다.
3월에 입사한 직장에서 내 자리는 맨 구석 자리였다. 처음 입사해 얼빠진 표정으로 앉아있던 나에게 씽긋 웃어주던 앞자리 직장 동료가 있었다. 나와 달리 당차고 생기 있었던 동료는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누구와도 대화를 잘했다. 3월 봄에서 여름이 되면서 그 동료와도 종종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녀가 더욱 좋아졌다.
최근 곧 그만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만둔다는 말도 담백하게 말하던 그녀였지만 난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함께 일하고 싶었던 사람인데 그만둔다니.... 속에 있는 섭섭함을 입 밖으로 모두 꺼낼 수는 없어 그저 ‘너무 아쉽네요’라는 말만 내뱉을 뿐이었다.
늘 만남도 어렵고 이별도 어렵다.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도 섣불리 마음을 열기도 어려운데 기간을 두고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던 상대와 헤어진다는 것은 더 어렵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이런 만남과 이별에 의연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여름밤을 걷다 이런저런 생각에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이번주면 8월이 끝인데
아직도 덥다..
여름이랑은 쿨하게 이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