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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국 Jan 09. 2023

구별하지 않으면 '괴물'은 없다

1.9. 오늘자 칼럼

1. 구별하지 않으면 ‘괴물’은 없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이것이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생애다. 인간도 아니고 황소도 아니어서 결국 미로에 갇힌 끝에, 테세우스의 영웅화 과정에서 땔감이 된 존재, 미노타우로스의 서글픈 생애. 미노타우로스의 외모는 그의 책임이 아니다. 그가 무슨 죄인가. 부모가 교접한 결과가 아닌가. 미노타우로스가 사람을 잡아먹기는 하지만 먹고 싶어 먹는 것도 아니다. 반인반수의 존재로서 그는 사람 이외의 다른 것을 먹을 수 없게끔 태어났다. 굳이 이 사태의 책임을 따지자면, 왕비와 황소에게 있고, 더 원천적인 책임은 신을 기만한 미노스에게 있고, 아주 궁극적인 책임은 성질이 더러운 포세이돈에게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과정에서 가장 고통받은 것은 불쌍한 미노타우로스다. 그의 고통은 죽었다고 끝나지 않는다. 단테의 신곡 지옥 편을 보면 단테가 지옥에서 미노타우로스와 마주치는 대목이 나온다. 미노타우로스는 테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한 뒤 지옥에 내팽개쳐진 것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472667?sid=110


미노타우르스에 대해 알게도 해주고, 새로운 관점도 준다. 피카소 그림을 찾아봐야겠다. 



2.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머릿속에 공이 울릴 때/작가

“엄마, 나 중1 때 학원 끝까지 보내지 그랬어.”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북의 대치동’ 같은 동네가 있어서 몇 개월 보낸 적이 있었다. 매일 밤 11시에 들어오고, 저녁은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것은 기본.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네가 너무 안 행복해 보였어.” 이에 돌아오는 딸의 대답은….


“엄마, 우리나라 학생들은 다 안 행복해. 공부 기초가 잡히고 안 행복한 애들하고 나처럼 기초도 없이 안 행복한 애들로 나뉘는 것뿐이야.” 머릿속에 공이 울렸다. 뎅~!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330873?sid=110


엄마로써 너무 공감가면서도 두려운 순간이 묘사돼 있어서.. 스크랩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3. [詩想과 세상] 단맛의 연대기

일벌만 그러할까. 시인은 꿀의 단맛을 통해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여왕벌처럼 단맛을 즐기는 사이 “쓴맛을 본 아이들”을 환기하며 반성한다. 해종일 꿀을 모으는 일벌은 노동자로, “절벽 아래 벌통”은 집으로 환치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빼앗기고, 부양하느라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노동자들 탓이 아니라 구조적 모순이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멸종하고, 인류도 4년 이상 존속할 수 없다고 했다. 노동을 천시하면 결국 공멸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97878?sid=110


아인슈타인도 이 글에서 시인이 적은 이중적 의미를 담아서 꿀벌 얘기를 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4. [동서남북] 문해력 붕괴, 기성세대는 책임 없을까

“지구력이 부족하다고? 지구력 자체가 지구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말 아닌가요.” 얼마 전 한 웹 소설의 댓글 하나가 관심을 끌었다. 외계 행성이 무대인 이 소설에서 한 등장인물이 왜 ‘지구력’이란 말을 썼느냐는 독자의 항의였다. ‘오래 버티며 견디는 힘’이란 뜻의 지구력(持久力)을 ‘지구의 힘’인 ‘지구력(地球力)’ 쯤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 댓글에는 “그럼 달에서 만들어졌음 달력인가요”란 댓글이 달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39301?sid=110


초등학생 아들의 일기장을 보다보면... 우리 집 자동차 GV70 -> 집이칠공. 며칠전 만나뵌 증조할머니 -> 진주할머니... 이런 식이다. 이것을 문해력 붕괴라고 불러야 할지. 우스갯 소리로 받아들여야 할지. 나는 그냥 웃는다. 



[만물상] ‘위스키 런’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양조장을 방문한 뒤 ‘위스키 성지 여행’이란 책을 썼다. “한 모금 마시면 ‘이게 대체 뭐지?’, 두 모금째는 ‘좀 색다른걸’ 하고, 세 모금 마시면 싱글 몰트의 팬이 되고 만다”고 했다. 싱글 몰트란 동일 증류소에서 100% 보리로 만든, 개성이 뚜렷한 위스키를 말한다. 한국 소설가 은희경도 ‘중국식 룰렛’에서 “위스키가 영혼이라면 싱글 몰트야말로 가장 정제된 형태”라고 극찬했다.


위스키는 투자 대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10년간 위스키 수익률(428%)은 자동차(164%), 와인(137%), 시계(108%)를 압도한다.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 불가 토큰) 기술이 진위 증명서 기능을 하며 위스키 투자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 최근 영국 글렌피딕은 1973년산 위스키 15병에 NFT 증명서를 부착해 병당 1만8000달러에 팔았다. 위스키 대량 공급을 위한 신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한 벤처기업은 갓 생산된 증류주 원액과 나뭇조각(oak chip)을 스테인리스 통에 함께 넣고 특정 온도, 압력을 가해 닷새 만에 21년산 고급 위스키 맛을 낸다는 ‘초속성 위스키’를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 역사에선 1882년 한성순보의 수입품 관세를 다루는 뉴스에 ‘유사길(惟斯吉)’이란 이름으로 위스키가 처음 등장한다. 뭐든 빠르게 따라잡는 한국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만한 국산 위스키가 없다. 그런데 최근 한국산 싱글 몰트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업가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위스키 런이 대세라면 국산이 그 수혜를 누렸으면 한다.


[우리말 산책] 닮았지만 뿌리가 다른 ‘호떡’과 ‘호빵’

우리말 중에는 어두에 ‘호’가 붙어 중국을 비롯한 외국과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말이 많다. 호두·호밀·호박·호파 등이 그 예로, 이때의 ‘호’는 오랑캐를 뜻하는 한자 ‘胡’다. ‘오랑캐’는 본래 “옛적에 두만강 일대의 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을 일컫는 말이지만, “이민족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요즘 웬만한 옷에는 다 있는 ‘호주머니’의 ‘호’도 한자 ‘胡’다. 우리 전통 한복에는 원래 호주머니가 없다. 반면 중국의 옷에는 주머니가 있다. 그런 중국옷이 개화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호(胡)주머니’라는 말이 생겼다. 호주머니의 강원·경북·충남·황해 지역 사투리인 ‘개화(開化)주머니’도 이러한 유래에서 생겨난 말이다.


‘호떡’ 역시 중국의 영향을 받은 말이다. 호떡은 본래 중앙아시아와 아랍권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난 무렵에 청나라 상인들이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비즈니스 인사이트] '잘' 하려 하지 말고 '그냥' 쉬운 것부터 하세요

‘잘’이 우리의 행동을 방해한다.

우린 어려서부터 항상 경쟁하고 평가받는 게 익숙하다. 남의 시선에 비교당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뭘 해도 ‘잘’할 것 같지 않으면 남들에게 창피당할 것 같고 이에 꺼려진다. 질문을 잘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안 한다. 어필을 잘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안 한다. 멋지게 쓰지 못할 바에야 아예 안 쓴다. 뭐 이런 식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797193?sid=110


* 모국에 113조 쏜다... 인도 파워

글로벌 기업 구글·마이크로소프트·IBM·스타벅스·샤넬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최고경영자(CEO)가 인도계란 점이다. S&P에 따르면 미국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인도계가 CEO인 기업은 58곳에 이른다. 정계에서도 인도계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다른 나라의 국가 원수에 오른 인도 혈통이 최소 30명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엔 인도를 식민 통치했던 영국의 총리(리시 수낵)를 배출하기도 했다. 최근 아일랜드 총리로 재임명된 리오 버라드카 역시 인도계다.


인도는 오는 9월 뉴델리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연다. 2024년 총선을 앞둔 모디 정부는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중재자'로서의 리더십 과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에도 인도는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조언한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하며, 산업 구조적 측면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한·인도 수교 50주년이기도 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51906?sid=110


*[문장으로 읽는 책] 다자이 오사무 『사양』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51904?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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