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을 함께 쓴 졸업생 일부가 다시, 월 1회 6개월 글쓰기 모임 <영글: 영국에서 글쓰기>를 열었다.
공통 주제 1개 글쓰기는 필수, 개인이 원하는 추가 주제 글쓰기는 선택적으로 작성할 것이다. 분량, 형식, 발행 공간은 자유다. 다만 우리는 브런치북을 같이 한번 완성해본 경험이 있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감정이 있다. 각 잡고 글 쓰려니 생각보다 잘 안되던 ... 아쉬움과 반성을 섞어 개인이 추구하는 글쓰기 능력 개발 방향으로 각자 노력할 것 같다. 월간 모임은 약간의 강제성 + 피드백을 위한 것이다. 멤버들이 한국과 영국에 흩어져 있어 매월 마지막 토요일 GMT 12pm / KST 9pm 줌 미팅을 정했다.
2023.02 @ Oxford
멤버 일부는 다른 소통 채널도 존재한다. 그래도 개인 원고를 정리해 이후에 브런치로 연재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1월 첫 모임 대화 중 영국 사람들은 자기만의 컵을 들고 미팅에 오더라는 공감대에서 시작하였다. 그러게, 듣고보니 각자의 컵을 가져와 각자의 취향껏 티(tea)를 마시는 문화야말로 영국에서 우리가 편하게 관찰하던 것 아니던가 ... 할 말이 많겠다 싶었다.
유학기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돈 없는 학생들이라그런줄 알았는데 졸업 후 사회에서 일로 만난 직장인들도 달랑 컵 하나 (또는 개인 텀블러) 들고 네트워킹 하는게 대부분 일상이다. 특별한 날 집에서 가져온 베이킹을 나누거나 정식 에프터눈티 어랜지를 하지 않는 이상 티타임에 핑거푸드/간식을 나눠먹는 일이 드문 것 같다. 펍 술자리에도 안주 없이 술잔 하나만 들고 다니는게 편해 보인다.
컵만 가지고 각개전투(?)하는 틈에 혼자 아껴두던 보리차 한 잔을 진하게 우려내고 한국 식당에서 찾던 스테인리스 컵을 그리워하는 걸 걔네가 알려나말려나 ... 기억 속 경험을 골라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2/6) 3월 영글 주제는 영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음식이다.
2월 모임 전후 "맛 없는 영국 식당 맵"이 공유되었다. 한바탕 웃다가 만장일치로 이번 글감은 영국 음식으로 정해졌다.
아마도 높은 확률로 불평불만 글이 되거나 또는 '영국'을 배제한 글로벌 음식 문화를 이야기하는 글이 될 것 같다. 먹고 사는, 보편적인 주제인 만큼 같은 주제로 글을 쓰면서 과연 어떤 다른 글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이번에는 사진부터 추려내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3/6) 4월 영글 주제는
영국의 다양성이다.
3월 모임에서 서로가 써 온 음식에 대한 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우리가 음식과 관련해 더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글로 작성하지 못한 글감들을 발견했다. 비건 음식, 글루텐 프리 등 특정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선택적 옵션이 많은 문화가 그 중 하나였다. 그것을 확장시켜 이야기하다보니 영국에서 느낀 젠더 다양성 존중 등 각종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할 말이 많을 것 같으면서도 생각을 정리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은 글감이다.
(4/6) 5월 영글 주제는
영국에서 느낀 관계성이다.
4월 모임에서 역시나 너무 많은 글감을 이어붙이기 어려워 최종 원고에 제외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 중에는 동물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나 연애/결혼 상태에 따른 다양한 단계, 다양한 호칭/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를 확장시켜 관계성에 대한 주제를 정하였다.
모임 도중 이야기 나온 것들만 잘 정리해도 벌써 글이 완성될 것 같은 기분이다. 여기에 나는 상호 관계에 따른 연락 주기에 대해서도 경험을 더하고 싶다. 나는 일주일씩 왓츠앱 답장을 하지 않아도, 몇 달 동안 만나지 못해도 여전히 마음이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 관계가 영국에 많아졌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답장 주기에 대한 부담도 훨씬 적어졌기 때문이다. 경험을 정돈하는 것으로 글 작업을 시작하였다.
(5/6) 6월 영글 주제는
영국유학에서 배운 것, 그리고 이후다.
5월 모임에서는 글을 시작하면서 하려고 했던 의도와 다르게 결론이 난 것을 두고 이야기하였다. 전반적으로 의욕이 떨어진 것도 느꼈고 ... 반은 쉬어가는 의미로 작년에 썼던 주제를 가지고 다시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새로 글을 쓰거나 지난 글을 고쳐쓰거나 어느 방향으로 진행할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6/6) 7월 영글 주제는 없다.
자유롭게 쓰고 싶은대로 마무리, 또는
새글 시작이 어쩌면 될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6월 모임에서 나는 지난 글을 고쳐쓰고 싶어 시도했는데 잘 되지 않았던 경험을 공유했다. 과거의 글이, 나의 경우 <공학자가 영국 유학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윤리의식, professional issues>를 주제로 한국 이공계 커리큘럼에서 정규 과정에 교육받지 않았던 내용들을 소개하였다. 주제가 그러하다보니 글의 구조를 뜯어 고치는게 너무 어려웠다. 오히려 새 글을 쓰자 마음먹고 시도하니 그 사이 배운 것들이 또 늘어서 그 당시 석사 과정에 배운 것만 구분을 따로 짓고 분리해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우선 마감에 맞춰 쉬운 글을 하나 냈고, 본래 목표한 것은 7월로 한번 더 미루기로 하였다. 다른 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자유 주제 글쓰기 글감들이 무척 흥미로워 어쩌면, 글을 쓰다 바꿀지도 모르겠다;
- 키워드1: 기차. 1년 내내 이어지는 장기 철도 파업, 국가 기반 시설의 민영화 현실(영국 기준)
- 키워드2: 해리포터. 영국 생활로 새로 다가오게 된 소설과 영화 속 이야기 등
- 키워드3: 이중언어. 한국에서 배웠던 입시용 국내영어와 이후 영국 유학으로 원어민 틈에 섞여 배운 차이점, 쭈구리라고 생각했던 내가 제3국에 가서 모두가 제2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되자 최고 짱이 되던 언어상대평가 상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