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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r Sera Nov 08. 2023

작지만 소중한 것

사실은 크지만 소중한 것



책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한 사람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아요. 그 안에 담긴 당신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더합니다.

책을 읽으며 당신 생각을 더 할게요.






사는 동안 굴곡과 역경을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세상에 똑같은 삶은 없고,
삶이란 다만 자신에게 특별할 뿐,
그 누구의 삶 보다
낮거나 못하지 않다는 깨달음과 함께
평범함은 빛나기 시작한다.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연민하는 힘도
그 지점에서 비롯된다.
 무정에세이, 부희령, 사월의책, 311쪽



"언니는 인생이 즐거워 보여. 하고 싶은 거 다하고, 가고 싶은 데 다 가고, 참 좋겠다"


후배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내 인생이 즐거워 보인다는 말, 진담일까? 자신이 가지지 못 한 무슨 특별함이라도 내게 있는 냥 부러움 섞인 질투심을 은근슬쩍 드러낸다. 솔직히 가끔은 그런 말이 듣기 싫을 때도 있다.


즐거워 보이는 인생이라도 어찌 매일 즐겁겠는가. 어린 시절 문방구 뽑기 판의 뽑기를 기억해 보자. 꽝이 뽑힌 날이 많지만 운이 좋은 날엔 선물을 주는 등수가 뽑히기도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꽝이라고 생각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많은 날에 가끔 신나는 날이 더러 섞여있기 마련이다. 내 하루도 타인의 하루도 비슷하다.


남들보다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나의 삶을 바라보는  자세'라고 말하고 싶다. 이를테면 나는 기분 좋아지는 일을 찾아서 하고,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열과 성의를 다한다. 뛰어나게 잘나지도, 특별하게 대단하지도 않지만 내가 그런대로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즐거운 인생으로 가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첫 번째 발걸음을 어디로 떼느냐에 따라 도착지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인생이다.


평범한 내 일상이 소중해지면, 타인의 일상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이해와 연민은 거창하지 않다. 내 시간이 아까운 것처럼 당신의 시간도 아까워지고, 그래서 함부로 쓰지 않기를 원하게 된다. 나의 오늘이 행복하기를 원하는 만큼 당신의 하루도 행복하기를 바라게 된다. 이제 당신의 생이 나에게도 애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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