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나무 향을 더하는 섬세한 세스퀴테르펜
와인의 향기 세계에는 로툰돈(Rotundone)처럼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연 배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아주 미묘한 뉘앙스를 더해 전체적인 아로마의 복합성과 깊이를 더하는 섬세한 조연들이 있습니다. 테아스피란(Theaspirane)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화합물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와인에 차(Tea) 한 잔의 여운과 같은 독특한 향기를 부여합니다.
테아스피란은 로툰돈(Rotundone)과 같은 세스퀴테르펜(sesquiterpene) 계열의 화합물입니다. 이 화합물의 향은 주로 차(tea-like)와 나무-스파이시(woody-spicy) 뉘앙스로 묘사됩니다. 테아스피란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세스퀴테르펜에 비해 감지 역치(Odor Threshold)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 향을 단독으로 뚜렷하게 인지하기보다는, 다른 과일이나 꽃향기와 어우러져 있는 상태에서 미묘한 복합성을 감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테아스피란의 역할은 종종 다른 향기 분자들과의 시너지(synergistic) 효과를 통해 발현됩니다.
이 향기 분자는 숙성이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기보다는, 포도가 익어가는 과정, 즉 포도 발달(grape development) 단계에서부터 형성됩니다. 최종적인 농도는 포도의 품종(varietal)과 포도밭의 환경 조건(environmental conditions)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정 품종의 시그니처 향이라기보다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에 소량 존재하며 전체적인 아로마 프로필에 섬세한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요 연관 아로마:
차(Tea-like)
나무(Woody)
향신료 같은(Spice-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