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어썸머 May 04. 2021

Kindness

5월입니다. 지난달과 달라진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날씨도 여전하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변에 결혼식도 없습니다. 

잠시 지난달을 추억해보려고 합니다. 4월은 발음 그대로 사월쇼가 있는 달이었습니다. 우리는 신났는데 우주는 우리의 기분 따위 아랑곳 않고 바이러스를 계속 계속 풀어댔습니다. 그래서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보냈을 사월을 쪼개고 쪼개 조각을 내어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인 김사월도 관객 여러분, 팬 여러분에 대한 걱정과 배려로 고심하다 보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2021 김사월쇼를 준비하면서 공연장, 가능한 관객수, 공연 횟수 등 당연한 것들 뿐 아니라 당장 그 주에 변경될 수도 있는 거리두기 단계 때문에도 고려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려면 으레 해야 하는 즐거운 고민보다는 조금 슬프고 힘든 고민과 결정들이었습니다.


  4월의 대미를 장식할 오프라인 공연에 와주실 여러분이 조금씩 거리를 두고 앉아 따로따로 모일 수밖에 없으니, 이 조각들을 붙여줄 끈끈한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사월에게접속 을 통해서 관객분들의 마음을 받아보자고 하니, 김사월은 그럼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저 우리가 온라인에서라도 '김사월'과 함께 끈끈하게 모일 수 있으면 해서 제안했던 건데, 그래도 김사월은 팬 여러분에게 보답할 것을 먼저 생각하네요. 다정해...

그래서 첫 번째 편지를 보내고 나서 #사월에게접속 해주신 분들 중 몇 분께 랏밴뮤 오디오 콘서트 티켓을 보내드렸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셨길 바라요.

<그랜드 김사월 페스티벌> 리허설 중인 김사월

네 번에 걸쳐 보내드린 김사월의 편지는 잘 받으셨나요.

4월 내내 김사월과 함께 하고 있다는 어떤 느낌적 느낌을 가지셨음 해서 준비해봤는데 다정한 편지와 답장들이 주는 설렘에 저희도 부쩍 힘이 났습니다. 

사월의 편지 제목들


네 번의 사월쇼는 같은 콘셉트와 같은 셋 리스트, 같은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김사월은 우리가 다 같이 모여서 보냈을 사월쇼를 소수정예로 나눠서 하는 것이니 모두 같은 공연을 본 것처럼 꾸미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네 번의 공연을 모두 지켜본 자로서 (에헴) 솔직히 말하면,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



셋 리스트는 모두 같았으나 김사월의 감정도 다르게 느껴지고, 샤리밴드의 연주도 조금씩 달랐던 것 같습니다. 뭐 제 감정이 달라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어후..' → '어후우우우...' → '어우우우대박적ㅇㅇ...' → '어흐규뮤ㅠㅠㅠㅠ' 였습니다.


확률인게 확실   @abiraymaker
@abiraymaker
@abiraymaker


앵콜은 수잔티셔츠

 그리고 앵콜 무대의 두 번째 곡은 모두 다른 곡으로 진행됐는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첫회에는 미공개곡인 '드라이브', 두 번째 회차에는 '마음들', 3회 차에는 '평생 마셔야 하는', 마지막 공연에서는 '너만큼'이었습니다. 들어보신 곡도, 처음 들어보는 곡도 있으실 테지만 그 자리에 없었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들은 것이 아니여. 

@abiraymaker

마지막 공연 전 잠시 쉬는 시간, 샤리밴드가 쉬고 있는 대기실에 잠깐 들렀습니다. 

단체 사진도 찍어드리고 '홧팅!'도 외치고 나와 곧 시작될 무대를 기다리고 있자니, 새삼 벨로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참외 향이 느껴졌습니다. 공연 전날부터 사무실에 가득, 벨로주에 가득했던 참외 향은 지금 저희 집 냉장고 속에 가득합니다. 농부의 정성과 나누고자 하는 친절함이 가득 담겨있겠죠. 


@abiraymaker



by lue

작가의 이전글 지난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