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이야기
1, 육아휴직은 아무나 하나
내가 아는 사람 이야기다.
육아휴직 중인 그녀, 회사를 쉬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는 절로 크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가 키운다. 육아에는 출근과 퇴근이 없다. 직장 생활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금이 없어진거다. 그녀에게 육아는 매일 매일이 월요일이다. 그리고 아이의 상태는 예측할 수 없다. 아이는 오늘은 잘 지내다가도 내일은 아플 수 있다. 육아는 변수가 많다. 아 이제 내 아이를 알았다는 느낌이 들다가도 내일이면 리셋되는 육아 노하우들.
그녀의 24시간은 아이 위주로 돌아간다. 처음에 그녀는 엄마가 되었다는 기쁨과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에 모성애라 생각되어지는 걸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갔다. 몸도 마음도. 육아라는 게 이렇게 힘든거였나 뼈저리게 느껴지는 하루들을 그녀는 힘겹게 보내고 있다.
그녀가 하루는 울면서 전화를 했다. "아기가 우유를 안 먹어. 어쩌면 좋아?" 아기가 우유를 안 먹는 건 엄마에게 공포다. 저렇게 안 먹다가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하는...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아이를 키우겠다는 그녀의 소망은 한순간에 가볍게 무너진다. 하루 하루 커가는 아이의 체중을 버거워하는 그녀의 어깨와 등과 허리의 통증이 그녀를 좀 먹는다.
"원래 아기를 키우면 잠도 못자고 그러면서 키우는거다."라고 그녀의 엄마가 말했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말 한마디였는데,
이런 그녀의 하소연은 큰 울림을 주진 못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엄마라는 누구나 겪는 감정이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에 강요되어지는 희생들에 이런 감정들은 억눌러진다. 그래야 좋은 엄마니깐. 엄마들의 이런 감정들은 어디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