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글
:이봐 쿵쾅거린다고! 들리지 않아?
:그건 네 심장 소리야.
지금 당장 우리 집을 밟고 지나가도 될 만큼 커다란 공룡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겠어.
내 얼굴을 왼쪽부터 다시 왼쪽이 나올 때까지 오른쪽으로
쭉 돌려봐도 온통 숲이야.
이러다가 우리 길을 잃어버리는 거 아닐까?
때론 이안류처럼 육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다로 향할 수밖에 없는
파도 같이 서서히 지나가는 시간과 때론 급류처럼 빠른 시간 위에
이미 우린 표류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알 수 없는 말들과 화살표가 소란하게 그려진 지도는 예전에 버렸어.
우리는 화살표 말고 초록잎 위에 색연필로 편지를 적어두고 가자.
당신의 이름 모를 시간의 표류를 응원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