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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Jan 28. 2021

내가 사랑하는 제주

글의궤도 3호

관객의취향에서는 매일매일 글쓰는 모임 '글의궤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의궤도 멤버들의 매일 쓴 글 중 한편을 골라 일주일에 한번씩 소개합니다. 아래의 글은 매일 쓴 글의 일부입니다.


나는 제주를 사랑한다.

영어도 잘 못하는 쫄보가 외국여행은 겁이나고, 또 제주가 그렇게 좋을 수 가 없었다. 

나중엔 너무 많이가니 친구들은 가기전에 어디가 좋은지 나한테 물었고, 나는 추천 리스트를 뽑아줬다.

제주에 가면 나는 마치 여행사 직원처럼 움직였다. 제주에서 급 함께하게 된 인연들은 

인솔하는 내 모습을 보고는 성을따서 '박투어'라고 하기도 했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곳은 협재바다고, 한림항에서 갈 수 있는 비양도이다. 비양도를 가서는 투어순서가 있을 정도인데, 모두에게 추천했을 때 아직까지 욕한 사람은 없었다. 보말죽 먹고오기 필수!)

이상하게 제주에 가면 너무 행복했다. 

근데 올해는 몇번을 도전만 했다가 취소 수수료만 내고 말았다.

시국이 좋아지면 다시 가야지 하고만 있다.

2017년 9월 27일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동갑 친구도 사겼는데, 

그때 혼자 떠나온 제주 여행에 신이 너무나 발차기를 하다가 뒤로 넘어졌는데 내가 넘어진 줄 모를 정도로 술에 취해있었다.

내가 취해서 기억을 못하는 것 인지, 나도 모르는 새 그때 녹음 버튼이 눌린건지 한참 뒤 핸드폰에 녹음파일이 있는 걸 발견했다. 

미친듯이 부는 바람이며, 파도 소리, 가을에 걸맞는 풀벌레 소리

듣자마자 소리만으로 제주의 풍경이 그려졌다.

지금 당장 갈 수 없지만, 잠자기 전 깜깜한 내 방에서 듣고있으면 잠시나마 제주로 갈 수 있다.

까만 밤 바다 위 오징어배 불빛이 보이는 바람부는 바닷가 앞 게스트하우스에 내가 서 있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제주.


[관객의취향_취향의모임_글의궤도_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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