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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의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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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Mar 01. 2021

듣고있니

글의궤도 5호

관객의취향에서는 매일매일 글쓰는 모임 '글의궤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의궤도 멤버들의 매일 쓴 글 중 한편을 골라 일주일에 한번씩 소개합니다. 아래의 글은 매일 쓴 글의 일부입니다.



와 하고 눈앞의 풍경에 감탄을 뱉는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눈길이 온 바다를 온 하늘을 온 몽돌을 안는다.


가만가만 내 숨을 죽여 소리를 열어본다.

가까이에서 멀리 멀리에서 가까이

처음에는 들리지않았던 자연의 소리에 내 귀를 맡긴다.


철썩철썩

사람같은 눈은 없지만 훨씬 큰 마음의 눈으로

내가 왔음을 반겨주던 바다는, 몽돌은,


츠__얼쓰억춱 

넓고 푸른 소리로 나에게 이야기해준다.

입을 벌리고 이야기하고 있지않지만,

바다는 몽돌은 가만가만 내 이야기를 모두 듣고


도로록_도로록_구르르__

구슬구슬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나를 위로해준다.

마음을 다해 나를 안아준다.


그럼 나는 바다처럼 몽돌처럼

보이는 눈을 감고

보이지않는 눈을 열어

우리는 친구가 된다.


[관객의취향_취향의모임_글의궤도_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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