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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May 31. 2021

그 여름을 석류에 비할까

글의궤도 3기

관객의취향에서는 매일매일 글쓰는 모임 '글의궤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의궤도 멤버들의 매일 쓴 글 중 한편을 골라 일주일에 한번씩 소개합니다. 아래의 글은 매일 쓴 글의 일부입니다.


   너와 함께했던 그 여름을 추억한다. 나는 쨍쨍한 햇볕을 받으며 교문 앞에 서서 직감했다. 이 날을 끔찍이도 그리워할 날이 오리라. 여름밤 매일매일 통화하며 집으로 돌아갔던 날들. 서로의 귀갓길이 단 10분이면 끝난다는 걸 알면서도 30분 넘게 집 근처를 빙빙 돌며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돌이켜보면 참 귀여운 마음이었다. 귀엽고 아픈 마음이었지. 원망스럽기도 하다. 왜 새벽 4시 반까지 통화하면서 기타를 쳐주었는지. 왜 하필 그 곡이 City of Stars여야 했는지 등. 설명되지 않는 마음은 몇 년이 지나서도 아련하게 남아있다. 전화를 끊지 말자고 조르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참 귀여웠지.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 시간들은 동그란 구슬처럼 소중하게 남아있다. 너를 생각하던 발간 마음들을 모난 데없이 둥글려 달력 속 한칸한칸에 소중히 쌓아두었다. 정말로 달콤한 날들이었다. 그 여름을 석류에 비할까? 내 마음은 정말로 석류알처럼 촉촉하고 달콤했는데,


[관객의취향_취향의모임_글의궤도_ 김산책]









[출처] 5/17 그 여름을 석류에 비할까? (과제제출) (관객의취향 취향의모임) | 작성자 김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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