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역대급으로 쉽지 않은 장이다?

by 유시모어


미국 증시는 나스닥 100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말부터 2026년 2월 둘째 주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미국 증시가 이토록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자 만성 비관론자들이 기어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 증시가 역대급으로 쉽지 않은 장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현금을 들고 쉬셔야 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벌써 과거를 잊은 것인가?"



미국 증시는 쉬웠던 적이 없다. 멀리 돌아볼 것도 없이 2023년부터만 보더라도 미국 증시는 상승장에서도 중간중간 꾸준히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왔다. 다음은 2023년 이후 미국 증시가 상승장을 진행하면서도 쉽지 않았던 구간들이다.



2023년 7월 -2023년 10월 :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10년 만기 미국채의 금리가 5%를 향해 치솟았다. 사람들은 2022년 10개월 정도 진행되었던 하락장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공포에 떨었고,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데 주식을 왜 하냐라는 식으로 생각했다. 나스닥 100은 15주의 기간 동안 고점 대비 -12% 정도 질질 흘러내렸다. 최근까지의 나스닥 100이 15주 정도 지지부진했지만 질질 흘러내리지 않았으며 최대 하락이 고점 대비 -9%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시의 상황이 최근의 상황보다 더 심각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당시 15주 정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던 나스닥 100은 이후 5개월 동안 저점 대비 30% 정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4년 7월 - 2024년 8월 : 퍼펙트 스톰 그 자체였다. 실업률이 4.3%로 치솟으며 사람들이 경기 침체를 걱정했다. 게다가 일본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앤 케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우려가 고조되었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 매도 폭탄이 떨어졌으며 당시 코스피랑 코스닥도 심하게 박살 났다. 심지어 AI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사람들이 AI가 정말 돈이 돼? 를 심각하게 걱정했으며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비싸다고 걱정했다. 나스닥 100은 대응할 충분한 여유도 주지 않고 무려 5주 만에 고점 대비 -16%나 급락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나스닥 100은 이후 그해 연말까지 신고가를 경신하며 꾸준하게 상승했다. 그리고 연말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산타랠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나스닥 100의 주봉 로그 차트. 미국 증시는 상승장에서 생각보다 자주 쉽지 않아 보이는 구간을 만들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의 이 두 사례만 보더라도 최근에 미국 증시가 역대급으로 쉽지 않다는 말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지금 당장 겪고 있는 일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성이 있다. 그리고 과거의 일은 쉽게 잊어버리며 그 이후의 낙관적인 결과를 통해 미화시키는 경향성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몇몇 이상한 전문가들은 종종 "지금은 미국증시가 역대급으로 쉽지 않은 장입니다"와 같은 개소리를 하며, 사람들은 이러한 개소리를 종종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미국 증시가 역대급으로 쉽지 않은 장이라는 말은 틀렸다. 가까운 과거의 사례만 보더라도 얼마든지 상승장에서 쉽지 않았던 구간은 찾아볼 수 있으며, 미국 증시는 그럴 때마다 상당히 높은 확률로 재차 상승하며 역사적인 신고가를 경신해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필자의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은 미국 증시가 역대급으로 쉽지 않은 장이라는 반응이 있다는 것을 훌륭한 추가 진입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쉽지 않아 보임'이 해소되고 난 다음에는 비싸게 진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본 콘텐츠는 필자의 미국 증시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기 위한 교육적 정보 제공 목적의 글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행위를 권유하거나 자문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투자에는 위험이 수반되며, 투자 판단 및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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