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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ana Nov 30. 2022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일기

저번 주부터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교회 저 교회를 떠돌다가 다시 내 교회에 나가는데 3~4년이 걸렸다.

마음 맞는 곳이 없다 보니 코로나 핑계 삼아 유튜브로 TV로 예배드리는 것이  당연시됐다.

그럴수록 신앙의 갈증은 더 심해지고 문 들어지고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전 사장이자 교회 장로 그 사람얼굴을 대면하는 것이 불편하다 못해 괴로워서였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못 받은 퇴직금이 명치에 걸려서

상황이 안 좋아질 때마다 얼굴을 볼 때마다 어제 일처럼 떠올라 화가 나고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 사람은 모든 재산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나 표면에 보이는 부의 모습은 신뢰가 없다.

여전히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그러면 안 되겠지만 헌금 리스트에 있는 그 사람 이름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시험에 다.

다 잊었다고 지나갔다고 했지만 또다시 불현듯 떠오른다. 온 내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답답한 마음에 날.기.새에 김동호 목사님께 늦은 새사연으로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은 너무 많이 내 얘기 들었으니까 더 이상 말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날 잡은 것처럼 실컷 터놓기도 했다.

계속 미움이 커질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힘들다고..

교회에 가서 위로받고 싶은데  사람을 피하게 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말이다.

어제 미용 실기 시험을 치렀다. 엄청 긴장했다가 풀렸는지 오늘까지 방전이 돼서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눈은 감고 있지만 잠은 오지 않고 잡다한 생각만 들었다. 앞날을 걱정하다가 또 못 받은 돈이 아쉬워지면서..

어떤 용기가 생겼는지 그 사람에게 처음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답장을 받았다.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유감이라는 소리 말고는 어떤 말도 그 입에서 듣지 못했었는데..

결과는 이미 예상했었다. 핑계만 대고 돈을 준다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속이 후련해졌다.

한 번이라도 책임져준다던 거짓말에 대한 대답을 직접 듣고 싶었나 보다.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혹시 모를까..

이제 더 이상 피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더 열심히 예배드리고 신앙생활해서 하나님께 더 사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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