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론칭 수기_개발동기
이 글은 유써니*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 론칭 수기입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준비하면서 겪은 일들과 생각들을 정리한 것으로, 자기만의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유써니*스토리에서는 1호 제품 ‘유써니*커버 & 블랭킷’을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디자인 도면과 만드는 방법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등장인물
프로젝트 멤버
유선 : 영화의상 감독, 디자이너, 취미-공상 같은 구상, 구상 같은 공상, 글쓰기
지연 : 영화의상 감독, 의상 디자이너, 5살 아들 맘, 취미-독서, 음악 감상, 영화 감상
민재 : 패션디자인 전공 3학년, 영화의상 디자이너 막내, 취미-영화 감상
다원 : 경영학 전공 3학년, 취미-밤샘 베이킹
채원 : 산업디자인 전공 2학년, 취미-밤샘 베이킹, 금속 공예
그 밖에 몇 명
‘버려지는 것에 대한 사유[思惟]’
물건의 가치가 소멸되어 쓰레기가 되는 현상 속에서 디자이너로서 무언가를 새로 만드는 것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며 적어도 나는 보탬이 되지는 말아 야지 하는 마음으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습니다. 만약 무언가를 만든다면 지속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무언가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영화의상 디자인은 친환경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상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위한 디자인을 합니다. 입는 사람: 캐릭터(배우)와 소통하며 디자인하고 그를 위한 단 하나만을 만듭니다. 그리고 존재하는 것(이미 생산된 것)을 사용합니다. 사용 후에는 리디자인/재조합하여 다른 캐릭터로 재탄생합니다. 따라서 버려지는 것도, 재고도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영화의상 디자인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식 있는 디자인, 개념 있는 디자인, 공감하고 소통하는 디자인’
미니멀리스트로서 쓸모없이 방치되고 넘쳐나는 물건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고 그것은 가치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유형의 것은 만들지 않겠다는 반항?의 심리로 생산 의지를 접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타고난 DNA 때문인지 창작 욕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혔습니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작업입니다. 디자이너로서 그런 사명을 늘 염두에 두고 조금이라도 불필요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만들지 않겠다는 확고한(거의 강박에 가까운) 철학이 있기에 무언가를 새로 만든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결국 간직했던 생각들을 끄집어내기로 했습니다.
유행에 의해 소모되고 쓸모없어 버려지는 것이 아닌 영원히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그리고 그것으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3화 예고
'방구석 구상' 코로나 여파로 칩거생활하며 이런 저런 구상을 하며 보내는 시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유써니*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사람과 자연에 이로우며 유행이나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은 것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인 ‘유써니 커버 & 블랭킷’은 디자이너로서 철학과 사명감이 응축된 것입니다. yousunny*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생활의 ‘완소’ 아이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