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황희두의 청터뷰(23)] 청년 '최용구' 편

"정치라는 게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by 청도 황희두

지난 청터뷰 모아보기 : https://brunch.co.kr/magazine/youthterview


사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흔히 부적응자로 낙인찍히기 쉽고, 주위의 온갖 냉소와 비난까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주인공 '최용구' 님은 꾸준히 사회에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최용구2.jpg ⓒ 정치는 곧 일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청년 '최용구' 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9살 최용구라고합니다. 저는 현재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블로그엔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시나요.

"주로 자전거를 주제로 다뤘어요. 국내 자전거 시장 자체가 현재는 매우 포화상태예요. 경제가 어렵다 보니 비활성화이기도 해서 제 블로그를 통해 활성화시키면서 정보전달도 하고 싶었어요. 관련 업체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다양한 업체에서 제안이 와서 지금까지도 콜라보를 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커피에도 관심이 많아요. 제 일상에서의 이야기, 커피에 대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청년문화포럼에서 사회혁신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들었습니다. 평소에 사회,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는지.

"대략 4~5년 전쯤에 우연히 한 방송을 보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정치라는 게 나를 비롯한 가족, 주변 친구들의 삶에 연결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세월호 사건이 터진 시기였거든요. 그런 이슈를 보면서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뉴스 기사를 보다가 청년문화포럼 민주참여위원회에 소속해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프로젝트도 처음 진행해봤어요. 최근 故 김용균 씨 라든가, 비정규직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내야 바뀌는 현실'이 화나고 안타까웠어요. 그때 많이 느꼈죠. '내가 사회에 목소리를 내야하고, 그걸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때마침 올해 서울시에서 청년자치정부라는 게 생긴다고 들었어요. 실질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다 싶어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청년수당'처럼 정책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가장 큰 건 취업이에요. 그다음으로는 결혼, 출산 문제요. 그런 부분들이 다 이어지기 때문에 크게 봤을 때는 청년들이 생활하는 거주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책을 만들어가보고 싶어요."


최용구.jpg ⓒ 그는 평소에 자전거 타기도 좋아한다고 한다.


오늘날 청년들이 불행해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책 쪽에 불만족을 느끼니까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도 사회혁신위원회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직접 실천하려고 합니다."


평등한 사회를 꿈꾸실 텐데 막상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러니했던 순간도 많았을 거 같습니다.

"순수하게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 편에서 같이 목소리를 내지만, 이면에서는 이걸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저렇게 살아가면 무엇을 얻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 눈에 당장은 얻는 게 많다고 생각했을지는 몰라도,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잃었을 거라 항상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이용한 대가로 얼마 되지 않아 크게 벌 받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함께 민주주의를 위치고 모두가 잘되기를 원한다고 시작한 모두를 외면한 대가에 대한 벌이죠."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이 있다면.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 선수에게 큰 영향을 받았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클대회 '뚜르 드 프랑스'를 제패했던 선수로 유명했지만, 어느 날 고환암 말기 판정을 받고 뇌와 폐까지 퍼져 시한부 선고를 받아요. 그러나 그런 선고도 무색하게 암을 이겨내고 완치하고, 사이클대회 7연패까지 달성하면서 인간승리의 대명사로 떠올랐죠. 현재는 'Live strong 재단'을 설립해 자신의 암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암환자들에 대한 지원 및 예방을 위한 연구와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그의 '인간승리'라는 수식어가 저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지금 일상에는 만족하시는지.

"현재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 운영도 하는 중이에요. 다양한 업체들의 콘텐츠 기획, 제작을 맡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죠? 저는 틀에 갇혀서 당연히 회사를 다녀야 하는 게 싫었어요. 진짜 제가 좋아서 하는 일, 취미가 됐든 좋아하는 분야가 됐든 그런 걸 통해서 얻는 행복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 활동을 계속해보고 싶어요. 꾸준히 도전하려다 보니 지금은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최용구2.jpg ⓒ 그는 정치가 곧 일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본인의 장단점 하나씩 꼽아보자면.

"관심을 가지는 게 생기면 그것만 지속적으로 하려는 게 있어요. 하나만 파고드는 성격이에요. 그 안에서 뭔가 새로운 게 생기면, 다양한 걸 해보고자 하는 도전하려는 모습도 장점 같아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 안에서 목소리 듣고, 이야기 나누는 걸 정말 좋아해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단점은 저를 배신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 친구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거요?(웃음)"


추천할만한 책 혹은 영화가 있나요.

"<곡성>이라는 영화를 소름 끼치게 봤어요. 생각지 못했던 영화의 반전도 소름 끼쳤지만, 그런 스토리 자체가 생각지 못했던 대로 전개되니까 기존 영화와는 확실히 달랐던 거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 자체가 지금까지와 많이 달라서 색달랐던 거 같아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늘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항상 착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정치에 관심을 가질 때 하나의 꿈이 '나도 정치를 해보면 어떨까' 였어요. 정치인이 꿈이었던 거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치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국회의원만 보더라도 정치가 질렸다고 해야 하나요. 그리고 돈이 없으면 정치를 못하잖아요. 정치인들의 평균 연령이 높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꿈꾸는 게 젊은 정치,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정치를 꿈꾸고 있어요. 외국만 봐도 젊은 총리가 나오고,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가서 의원도하잖아요. 그런 걸 꿈꾸고 있는 거예요. 색깔과 정당을 다 떠나서 쉬운 정치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의 삶이 곧 정치인데, 왜 그런 색을 가르고 정당을 나누고 거기에서 피 터지게 싸우나 싶을 때가 있어요. 국민들의 삶이 달라지고, 청년들의 삶이 달라지고 그런 걸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웃음)."



<최용구>

- 청년문화포럼 사회혁신위원장

- Bicycle Review Channel 자전거, 커피분야 블로그 운영

- 인스타그램 @yong_gu_choi


최용구.png ⓒ (좌) '최용구' 님 / (우) 필자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황희두의 청터뷰(22)] 청년 '채민상'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