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눈치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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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인공은 현재 5~6가지 일을 하는 중이다. 한국과 해외를 넘나들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인 '김영진' 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스타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김영진님을 만나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이고 딱히 직업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5~6가지 일을 하는데 회사 다니면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김영진입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하시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여행블로거, 인스타그램에서 여행 인플루언서, 방송 어플에서 방송 일도 해요. 이외로도 문화콘텐츠 회사, 블로그 마켓, 모델 일하고 마케팅과 기획도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인플루언서예요. 제가 하는 일이 이걸로 시작한 일이니까요(웃음)."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이 있다면.
"제가 3수를 했어요. 목표는 없었는데 대부분 높은 대학을 가고 싶어 하잖아요. 저도 그러고 싶어서 3수를 했어요. 3학년 때 제가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주위에서 대외활동을 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보니까 블로그 이런 게 필요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대외활동을 위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이게 재미있어서 꾸준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행 블로거가 되고 인스타가 커지고 자연스레 일도 시작한 거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여행이 있었나요.
"2년 전에 첫 배낭여행을 한 달간 갔어요. 그때 거의 다 제가 벌어서 간 거거든요. 일주일 가는 건 50만 원 정도면 됐는데, 유럽여행은 한 달간 6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아직 학생이다 보니 알바 세 탕을 뛰었는데 그 정도 돈을 번 것도 처음 해본 경험이었고, 한 달간 집을 떠난 거도 처음이었어요. 친한 친구랑 둘이 한 달 내내 붙어있던 거도 처음이었고요. 당시 여러 나라를 다녀본 게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나라가 있나요.
"작년 12월에 캘리포니아 여행이요. 제가 이런 일을 하게 된 게 1년밖에 안돼요. SNS는 꾸준히 했는데 처음으로 관광청 지원을 받아서 간 여행이에요. 여러 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간 여행이기도 한데 이런 일을 예전부터 한 분들이다 보니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저 혼자 여행 갔던 거랑은 많이 달랐던 거 같아요.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전제하에 보내주신 거라 사진도 찍어보고 직접 기획도 해보고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워낙 바쁘실 텐데 지금 일상에는 만족하시는 편인가요.
"네. 원래 저번 달까진 프리랜서로 10개월 정도 생활했어요. 작년 1~2월 정도부터 프리랜서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러 가지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면서 취업제안을 받았어요. 밤에는 회사일 외에 개인적인 일도 하고 틈틈이 해외도 다니면서 지내는 중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기 쉬운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정말 감사하게 지내고 있어요."
근거 없는 악플도 많이 따를 거 같습니다. 어지간한 멘탈로는 활동하기 쉽진 않을 텐데.
"우선 인스타에는 자기 ID가 뜨니까 조금 덜 한데 블로그 메인에 노출되거나, 인터뷰를 해주셔서 신상이 올라오면 거기에 댓글로 까요. 예전에는 베트남 옷차림 꿀팁이라고 해서 나시와 반바지를 입고 올라온 게 있었어요. 거기에 성적인 댓글이 엄청 많았거든요. 원래 저는 신경을 안 쓰는 타입인데 주변에서 괜찮냐고 묻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이런 일을 하려면 우선 멘탈이 강해야 할 거 같아요. 주변에 상처 받는 분들이 많아요. 하나하나 신경을 쓰시더라고요. 그리고 남의걸 보면서 자기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아요. 팔로워가 많아도 같은 사람이고, 밥 먹고 자고 일하고 똑같이 아메리카노 마신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팔로워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굳이 자기 과시를 위해 SNS에 집착하는 분들을 봤는데, 그런 것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이 삶이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오늘날 청년들이 불행해하는 이유랑도 이어질 거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우선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보면 남들과 많이 비교해요. 꿈이 없는 거 같아요. 저도 그러긴 했어요. 청춘 강연 때 했던 이야기긴 한데 과거에 소위 팬질을 하다 보니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그때 배운 포토샵과 동영상 제작을 통해 지금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고 원하는 게 있으면 남들의 시선을 떠나서 그냥 했으면 좋겠어요. 나쁜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눈치 안 보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할만한 책 혹은 영화가 있나요.
"최근에 읽은 책이 <그대로 괜찮은 오늘이어서>에요. 이게 여행 에세이인데 작가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는데 그걸 극복하려고 한 달 살이를 나라별로 하는 거예요. 발리에선 '사랑', 치앙마이에선 '힐링' 이런 거처럼 나라별로 테마를 정리한 책이에요. 제 인생 버킷 리스트 중 발리에서 살아 보는 게 있거든요. 아직까진 제가 일도 하고 있고, 모든 걸 포기해야 하기에 그런 겁이 나요. 제가 하는 일을 버리고 갈 용기가 없는데, 그 친구는 다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 게 너무 감명 깊었어요."
본인의 장단점 하나씩 꼽아보자면.
"장점은 하고 싶은걸 무조건하는 거요. 이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처음 보는 사람과 잘 친해지고 긍정적인 거도 있어요. 거절을 잘 못하는 점이 단점이에요. 이것도 장점일 수도 있는데 거절을 못해서 이득인 적도 많았던 거 같아요. 나쁜 사람들은 받아만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통은 그들에게 다시 돌아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생겼잖아요. 아직까진 기성세대는 안 좋게 보는 거 같아요. 초등학생 꿈 1위가 유튜버 이런 건데, 그런 걸 보기엔 쉬워 보여요. 하지만 막상 해보면 힘든 점도 많고, 감수해야 할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도전한다면 제가 해본 사람으로서 뭐든지 꾸준히 하는 게 블로그든 인스타든 중요하다고 봐요. 한 분야만 하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보고 일해보고, 뭘 하든지 포기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하루에 3시간 자고 가끔 못 잘 때가 있어요. 아침에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해서 행사를 가요. 거기서 10시 되면 집에 와서 블로그 작업하고 인스타 올리면 보통 2~3시가 돼요. 그리고 3~4시간 자고 일어나서 이런 걸 반복하거든요. 그래도 저는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거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중에 회사를 차리고 싶기도 한데 핵인싸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게 꿈이에요."
<김영진>
- 여행 블로거,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활동
- 인스타그램 @0starrrr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