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감사한 일을 일기에 적어요. 그러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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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바쁘고 지친 일상 탓에 쉽게 불행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번 주인공은 '감사한 일 3가지'를 찾아 매일 일기로 쓴다고 한다. 가만 보면 별 탈 없이 이 글을 쓰고, 읽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닐까. 매일 소중하고 감사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주인공 '황혜령'님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25살 황혜령이라고 합니다."
보건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어릴 적부터 제가 허약하고 잔병치레가 많아서 자연스레 보건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보건 관련된 자료들도 깊이 있게 찾게 된 거 같고요. 그러다 보니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건 복지 문제에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꼭 알리고 싶었던 내용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건강보험 체계가 다른 나라보다 잘되어있어요. 미국은 엄청난 의료비가 들고 , 영국 같은 경우는 공공의료 대기가 길거든요. 수업 때 배우기로는 대한민국이 단기간에 성장한 전례 없는 건강 보험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게 인상 깊었는데 요즘에는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잖아요. 건강보험료를 내는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보니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될 시기가 다가오는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잖아요. 정말 걱정됩니다."
청년문화포럼에 들어온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대학이 '보건행정학과'다 보니까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대외활동은 처음인데 보건 관련해서 활동하려고 하면 보통 학과에서 봉사를 하거나, 동아리 이런 거 말고는 딱히 다양한 활동을 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포럼에는 다양한 위원회가 있는데 보건이란 주제로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궁금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각자 다르니까 활동하는 방향, 나아가는 방향이 다르더라고요. 덕분에 보건이란 분야에 대해서도 생각이 넓어진 거 같아요."
오히려 포럼이 다양한 위원회가 있어서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애초에 스펙을 쌓으려고 들어온 게 아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얻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사람들하고 사소하게 대화만 하더라도 얻는 게 있다고 봐요. 오히려 저는 단체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아요. 학기 중에는 너무 바쁜데 단체에서 시간을 내라고 하면 힘들 거 같은데, 오히려 여기는 제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잖아요. 이런 분위기가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활동이 있다면.
"제가 영상 편집을 독학해봤는데 깊이 있게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아무래도 포럼에는 다양한 위원회가 있다 보니 보건이란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보건 쪽 말고도 다른 영상을 준비 중이신 게 있나요.
"제가 주말농장을 1년 간 했어요. 농촌에서 살아보진 않아서 이런 경험이 새로웠고, 가족과도 돈독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아버지께서 무뚝뚝하셨는데 그 후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족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것도 있고 주변 사람들도 이걸 영상으로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주말농장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영상 편집이 어려워서 안 하는 중인데 다시 해보고 싶어요. 계절별로도 다 정리해 놓은 상황입니다(웃음)."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이 있다면.
"저는 남동생이 한 명 있어요. 어릴 적엔 솔직히 제가 누나다 보니까 다스려야 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무시도 많이 했거든요. 말을 해도 딱히 안 들었던 거 같고요. 그런데 둘 다 성인이 되고 나서보니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오글거리긴 하는데 동생이 엄청 긍정적이에요. 저는 부정적인 편이거든요. 동생한테 고민상담을 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조언을 들었어요. 마음이 정화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을 많이 배운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한 거 같고요."
오늘날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청소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볼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꿈을 찾기도 힘든 상황인데 대학교 전공도 성적에 맞춰서 정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러다 보니 취업할 때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모르고 그냥 맞춰진 대로 살아가는 거 같아요. 뒤늦게 다시 돌아가자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자연스레 전공한 분야로 나아가려는 거 같아요. 결국 원하는 꿈이 아닌 탓에 힘들어하는 거 같습니다."
본인의 장단점 하나씩 꼽아보자면.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 형성을 잘해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추구하다 보니까 다들 편안하게 다가와주기도 하고 좋아해 준다는 느낌이 들어요(웃음). 단점은 제가 겁이 많아서 사소한 거에 긴장을 되게 잘해요. 그러다 보니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안 나올 때가 많아요. 항상 많이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긴장 푸는 건 잘 안되더라고요."
추천할만한 책 혹은 영화가 있나요.
"최근 영화 중에 <신과 함께 2>가 인상 깊었어요. 주변에선 호불호가 갈렸지만 저는 좋았어요. 보통 드라마나 영화가 주인공은 착하고 정의롭고, 악역은 세상에 없는 나쁜 사람으로 정해져 있잖아요.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있는데 이 영화는 각자의 입장을 서술해줘서 나중에 '아, 이 사람이 이런 입장이었구나' 이런 걸 알려줘요. 그래서 그걸 알고 나면 '누가 나쁘다'가 없이 각자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요. 보통은 살아가는데 각자 단편적인 면밖에 못 보는데, 이걸 보고 나서는 '앞으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미워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지.
"저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 신념이나 가치관들이 하나씩 쌓이잖아요. 그 신념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변에서 말이 들려오고 그러면 휩쓸리기 쉽잖아요. 그런데 보통은 따라가다 보면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신념대로 살고 싶은데 쉽진 않은 거 같아요. 최대한 하나하나씩 쌓아서 제 색깔이 짙어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항상 자기가 리마인드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나 책으로 다시 깨닫는다든지, 저는 평소에 다이어리로 일기랑 감사일기를 쓰고 있어요. 정말 좋아서 추천을 해드리고 싶어요. 처음에는 소중한 하루하루를 잊어버리기 쉬워서 쓴 거거든요. 막상 쓰다 보니까 쓰는 순간에 하루가 정리되고, 반성도 하게 되고, 잘한 거에 대해서는 격려도 하게 되고, 제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감사일기 같은 경우는 무조건 하루에 3개 이상 쓰려고 노력해요. 아무것도 안 한 날이라도 감사할 일을 찾아보면 굉장히 많더라고요. 심지어 아침에 눈을 뜨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잖아요. 그런 걸 하나하나 쓰다 보니까 마음이 되게 따뜻해지고, 평소엔 그냥 넘어갈 것들도 감사하게 다가오는 게 참 좋아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웃음)."
<황혜령>
- 청년문화포럼 보건복지위원회 활동가
-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15학번
- 인스타그램 @hae_ryung__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