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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Jan 30. 2019

[황희두의 청터뷰(31)] 청년 '구본' 편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난 청터뷰 모아보기 : https://brunch.co.kr/magazine/youthterview


나 포함 대부분 젊은이들은 탈모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두피관리실에서 근무하는 '구본'님의 생각은 다르다. 탈모로 온 사람들 중에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사람들도 무척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본 님을 만나 이외에도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 젊어서부터 두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하는 '구본' 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3살이 되었고, 현재 피부과 내 두피관리실에 근무하고 있는 구본이라고 합니다. 5개월 정도 되었어요."


두피 관리실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두피 주사맞기 전에 관리하는 게 있어요. 처음에 스케일링, 스티머, 샴푸, 드라이 후 주사까지 기다리거든요. 주사는 원장님께서 놔주시는데 그 후에 레이저를 해드리면 관리는 끝나는 거예요. 주로 그런 일을 해요."


다양한 손님들이 오실텐데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성별과 나이 상관없이 요즘 머리 빠진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심지어 10대 친구들도 있어요. 놀랍죠. 지금은 20대 후반~30대 중반 분들도 정말 많이 늘어났는데, 다들 두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보면 탈모로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신데, 대부분 남 일이라고 생각하다가 오신 거거든요. 특히 탈모에는 평소 식습관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많은 분들이 젊을 때부터 관리하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연기 경력도 있는 걸로 압니다.

"처음에 갤럭시탭 와이파이라는 광고 CF를 첫 작품으로 엑스트라 출연을 했어요. 연차로 따지면 거의 중학교 1, 2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대학 초반까지 했어요. 뮤직비디오, 광고, CF, 영화, 재연배우, 드라마, 시사 프로그램,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궁금한 이야기Y 촬영 당시 / ⓒ SBS


어릴 적부터 연기를 좋아하는 편이었나요.

"네 좋아했어요. 드라마 보면서 그런 마음이 더 생긴 거 같아요. 제가 부러워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나오면 그 주인공처럼 혼자 연기를 해본 적도 있어요. 그러면서 '아 나도 저 여주인공처럼 돼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아주 어릴 적에는 동네 또래 친구들이랑 장난 삼아 연기를 해보기도 했고요."


첫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신사역 편의점에서 제가 뭘 먹고 있었어요. 그때 어떤 건장하고 키 크신 남자 두 분이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연기해보지 않겠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캐스팅이 되었고 다른 광고사에 연결되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두 분이 오디션 심사위원이셨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이 있다면.

"라이브 TV영화라고 있어요. 고은아, 연제욱 님이 나오시는 영화예요. 거기에 제가 첫 등장 씬 오프닝에 배우로 나와요. 당시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조감독님, 감독님, 스태프 님들이 춥다고 저한테 핫팩 같은 걸 많이 챙겨주셨어요. 앞에는 고은아 씨 같은 분들이 계셨는데, 같은 장소에서 대본 리딩을 하다 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촬영하면서 느낀 게 굉장히 많으실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정말 많은 분들이 각자 위치에서 빛을 내고 맡은 바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어요. 최고의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 모두가 고생하며 희생하고 있는 거죠. 추운 날, 더운 날은 말할 수없이 촬영하기 힘든 최악 조건들이에요. 특히 계절이 다른 신을 찍을 때 실제 촬영은 여름이지만 가을 옷 겨울옷을 입고 촬영해야 할 때도 있어요. 추운 날도 마찬가지고요. 그땐 정말 고생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정말 재미있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 <스물> 촬영 당시


심적으로 크게 고통받은 경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서 뭘 보고 메시지하는 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메신저로 연락을 하더라고요. 대화 나누고 그런 건 좋은데,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저는 대화의 창을 닫고 싶지 않은데, 가끔 그런 사람들로 인해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생겨나요. 성적인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도 너무 많았어요. 사이버 상에서 여전히 그런 게 심하다는 게 큰 문제인 거 같아요. 직접 만나서는 하지도 못할 거면서 사이버상에서 얼굴 안 보인다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는 거라고 봐요. 수치심도 많이 들었고, 무서웠던 기억도 많이 납니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스토커처럼 페이스톡을 계속 거는 사람, 추가적인 수입을 벌어볼 생각 없냐, 심지어 좋아하는 의상을 입고 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 채팅으로 '치마 한 번 올려봐' 이런 사람도 있었어요. 정말 무서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 창을 안 닫은 이유는 기존에 소통하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 거 같아요. 저만의 피드에 솔직한 감정을 적고 사람들이 거기에 공감해주는 게 힐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많은 여성들이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을 거예요. 분명 이런 게 하나씩 쌓이다 보면 심하게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고하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도 모르니까 더 무섭기도 하고요. SNS는 잘 활용하면 좋은 수단인데, 잘못하면 사람 하나 그냥 아웃되는 위험한 창구인 거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잖아요. 우리가 무슨 이유로, 뭐를 보고 살아가는지 싶을 때가 있어요. 직장 생활이든, 학교 다니는 거든 당장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어도 내 삶을 유지시켜야 하잖아요. 그래서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구본>

뷰티코디네이션 전공

- 크라임씬 - 예능 <JTBC> (매기) /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Y / 스물 - 영화 등 출연


- 인스타그램 @bonbon_koo


ⓒ (좌) '구본' 님 / (우) 필자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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