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최대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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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인공은 최대한 후회 없는 삶을 꿈꾼다고 한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최근 어학연수를 다녀오며 한국과 해외의 다른 분위기에 많이 놀랐다는 주인공 '정솜이' 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4학년 정솜이라고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에서 어떤 걸 배우시나요.
"예전에는 신문방송학과에서 저희 바로 전 학번까지 '언론 홍보 영상 학부'였어요. 거기서 자기 전공이 언론인지, 광고홍보인지, 영상 촬영 편집 쪽인지 결정하는 거였죠. 그게 저희 학번부터 통합된 거예요. 수업을 골라 들어서 미래 설계를 할 수 있는 쪽으로 바뀐 겁니다."
언론 쪽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보면 될까요.
"네. 저는 언론 쪽에 관심이 많아요. 광고 홍보는 한 번도 안 들어봤고, 영상은 제가 이화 TV라는 과 동아리를 해서 촬영 편집 기획 같은 건 5학기 정도 배운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엔 국회 출입 기자를 하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복수전공으로 정치외교도 수업을 듣고 있죠. 그런데 4학년 되어 보니 그쪽이 출입문도 좁고, 이 길이 맞나 싶어서 생각 중이에요. 재단 미디어센터에서 2학년 때 일을 해보니까 기업이나 회사를 홍보하고 그런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에도 관심이 많을 거 같은데 오늘날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인 거 같아요. 하고 싶은 거, 예를 들어 제가 '기자를 하고 싶다' 이건 이상이잖아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그걸로 직업 삼고 생계유지까지 하는 게 저에겐 이상적이라는 거죠. 하지만 제가 그걸 포기하게 된 계기가 문이 정말 좁고 취업도 잘 안 되고 이런 거잖아요. 이게 현실이죠. 정말 제가 원하는 신문사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으니 포기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갭을 느끼고 포기하게 된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처음엔 원해서 어떤 과를 들어왔는데 막상 현실로 나와보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요. 모든 게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으니까요.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고, 다시 일어설 받침대는 없고 그런 부분인 거 같습니다."
최근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랑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영어 학원에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엄청 다양한 국가에서 왔어요. 그런데 대부분 우리랑 다르게 정말 남에게 신경을 하나도 안 쓰는 거예요. 그들은 아무도 나이를 안 물어봤어요. 처음 가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한국인들은 영어로 자기 나이를 말해요. 그런데 유럽인들은 나이 얘길 안 하더라고요. 저희 학원 담당 선생님도 말씀하신 게 학원에 있으면서 동양인들은 대부분 자기소개할 때 나이를 이야기하는데, 외국인들은 내가 왜 왔는지, 꿈이 뭔지, 전공이 뭔지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해요. 그리고 한국 아이들은 모이면 끼리끼리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외국 아이들은 여기저기 아무 데나 잘 껴서 놀더라고요. 패션 같은 거도 정말 달랐고요. '외국은 남 신경 안 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요. 확실히 자유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자연스레 사회 분위기나 구조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맞아요. 외국은 큰 공원 같은 곳도 잘 돼있더라고요. 주말이나 주중 오후에 다들 아빠, 엄마, 아기랑 다 같이 센트럴 파크에서 테니스 치고 공놀이하고 그러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잖아요. 보통 야근, 회식하거나 그러다 보니 이러한 문화가 없고, 그래서 한국은 공원 같은 게 크게 발달하지 않는 거 같아요."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이 있다면.
"경험은 제가 어릴 적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초, 중, 고 당시 교내 글쓰기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고 그랬어요(웃음). 칭찬을 받기도 하고 사람들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니까 그런 길로 가는 게 저한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중2 때부터 방송기자 이런 게 아니라 신문기자 이런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교 수시 쓸 때도 전부다 그쪽으로 넣었거든요."
취업 때문에 바쁘실 텐데 요즘 일상은 만족하시나요.
"사실 취업 걱정을 하고는 있지만 괜찮아요. 예전에 대학교 입학할 때도 원서랑 자기소개서 쓰고 나서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되면 안 되지' 이런 마음으로 살거든요. 저는 '이때 이러지 않았으면..' 이런 후회 같은 건 잘 안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삶에는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웃음)."
본인의 장단점 하나씩 꼽아보자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남이 뭘 하자고 하면 잘 따르는 편'인 거 같아요. 좋게 말하면 공격적이지 않은 거요. 그래서 단점을 꼽자면 마음에 쌓아두는 게 많아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람들이 상처를 줘도 잘 참다가 한계치가 오면 화를 내면서 끊는 게 아니라 곧바로 끊어버리는 게 있어요. 그런 건 단점인 거 같아요. 쌓이다 보면 말로 풀어야 하는데 '아 얘는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정리를 해버리는 거죠. 단점인 거 같아요. 그런데 잘 안 고쳐지더라고요."
추천할만한 책 혹은 영화가 있나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 요. 명작인데 최근에 봤어요. 진짜 계속 달리는 내용이에요. 그 주인공이 어떤 이유가 있어서 달리는 게 아니고, 이렇게 달리다 보면 자신은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우리들이 동아리나 대외 활동하는 것도 좋아서 한다기보다 회사 입사할 때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대부분 있는 거 같아요. 없을 수가 없죠. 사람들이 당연히 쉬고 싶고, 주말에 놀고 싶은 사람도 많을 텐데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자꾸 하니까 그런 거 같아요. 그 영화를 보면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건강해지려는 것도 아니고 정말 목적이 없어요. 그런 걸 보면서 뭔가 저렇게 달리면 행복해지니까 달린다는 게 신기했어요. 과연 나도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후회를 안 하게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면 좋을 거 같아요. 사람은 당연히 후회를 하겠지만 그래도 '어떤 선택을 해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게끔 모든 행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는 '이때 이랬더라면.. 이 사람을 안 만났더라면..' 이런 말을 별로 안 좋아해요. 내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고 안 망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최대한 생각할 때 긍정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저도 계속 자책하니까 누군가가 '그래서 너에게 좋을 게 뭐냐'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다음부터 나쁜 일이 생겨도 '그래. 뭐 이런 일도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넘기려 해요. 모든 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면 살아가는데도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걸 되게 싫어해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나쁘게 생각하면 결국 스트레스받는 건 저고 좋아질 건 없잖아요. 물론 최악을 대비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 상황이 닥치면 누구든 무너지겠죠. 개인적으로는 나쁘게 생각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 같아요. 사람은 결국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정솜이>
-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재학 중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