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앞으로도 평생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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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일주일에 1~2편만 송출하는 대신 내용은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참고해주세요 :)
이번 주인공인 크리에이터 '에투샤'님은 6년 전부터 방송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방송인이 갖춰야할 게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차별'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절대 차별적이거나 혐오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그를 만나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 TV에서 7년째 방송 중인 에투샤라고합니다. 유튜브는 시작한 지 4년째고 포켓몬스터 방송을 진행 중입니다."
어쩌다 개인방송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땐 사회 인식도 지금처럼 좋진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모두의 마블이라는 게임에 빠져있었거든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도 한창 유행했던 시기였고요. 고3 때였는데 저는 수시에 붙어서 시간이 남다 보니까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나요. 문득 '게임을 그냥 하나 방송을 켜면서 하나 똑같지 않나'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말씀대로 그땐 방송이 이렇게 활성화되진 않았어요. 정말 우연히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크게 2가지가 있어요.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게 13년 6월 14일이에요. 대학을 태권도과로 갔는데 2달 만에 자퇴했습니다. 태권도를 10년 넘게 했는데 너무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 길을 접고 제가 좋아했던 게임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거죠. 정확히 1년간 방송하고 3일 후에 군대를 갔어요. 어쩌다 보니 의가사 제대를 하게 되었고 전역 후 다시 방송을 시작했죠. 보통 군대에서 많이 하는 고민이 '나가서 뭐하지?'잖아요. 저도 당시에 대학은 자퇴했고, 방송을 하긴 했지만 시청자도 얼마 없었고요. 계속 고민을 하다가 제대로 방송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로부터 7개월 후에 '포켓몬 레벨 1짜리로 일본 전설의 포켓몬을 잡았던 콘텐츠'가 페이스북에서 대박 났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크게 이슈가 된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심정이 어떠셨는지.
"바로 체감이 안 됐어요. 그때가 추석이었는데 녹화 방송을 틀었거든요. 보통 생방송 시작 전에 틀어놓는 건데, 그 녹화방송을 2천 명이 보고 있는 거예요(웃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분들은 제가 뭘 해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전까진 포켓몬이라는 콘텐츠가 비주류인지라 주위 친구, 동네 형들도 많이 비웃었거든요. 포켓몬스터 인형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아무래도 포켓몬은 어렸을 때 하던 유치한 게임, 애니메이션 이런 인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포켓몬 인형도 많이 달고 다니시고, 비웃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거 같아서 정말 좋아요."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이 있다면.
"먹방 하시는 '밴쯔'님이요.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어요. 그 형도 포켓몬을 좋아해서 가끔 후원해주시기도 했고, 특히 예전에 한참 잠이 안 와서 제 방송을 보다가 주무신다고 했어요. 그땐 저보다 안 유명했는데 제가 군대 다녀오니까 갑자기 100만 명이 늘어있더라고요(웃음). 아무튼 저도 먹방을 좋아해서 많이 봤는데, 제가 처음으로 친해진 크리에이터예요.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게임 크리에이터는 아무래도 게임하는 사람들끼리만 친하거든요. 그런데 밴쯔 형이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을 많이 소개해주셨어요. 당시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큰 도움이었지요. 밴쯔형이 중요하게 여기는 게 예의인데 그런 부분도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사람을 만났을 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죠. 방송 외적으로 인생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일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새 정말 많은 문의가 들어왔어요. 마침 저도 그쪽에 뜻이 있어서 많이 다니려고 해요. 사람들 고민은 웬만하면 2가지로 나뉘더라고요. 하나는 '콘텐츠는 준비되었지만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볼지 모르겠어요'랑 둘째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요. 첫 번째는 마케팅이 안 되는 거잖아요. 음식점에 비유하면 '내가 팔고 싶은 음식이 있지만 어떻게 이 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지'인 거고, 두 번째는 '무슨 음식점을 차려야 할지 모르겠어'잖아요. 얼마 전에 백종원 대표님이 국정감사에 가셔서 하셨던 말씀 중 하나가 떠오르네요. '요즘 자영업자들이 창업할 때 준비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이었어요. 유튜브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진입장벽이 창업보다 훨씬 낮다 보니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하지만 공부를 많이 하시고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강연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나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발로 뛴 거잖아요. 그런 열정 있는 분들은 뭘 해도 잘하실 거 같아요. 주로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열정을 많이 받기도 하고 덕분에 초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저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오늘날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과거를 보면 '일하자' 이런 분위기였잖아요. 그런데 요즘 시대는 '쉬자, 쉬자' 이런 분위기인 거 같아요. 그렇기에 'Yolo'라는 단어도 한창 핫했고, 사진도 부모님들을 보면 누워있는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오늘날 청년들의 SNS를 보면 누워서 찍은 사진이 엄청 많아요. 이 자체가 옛날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윗 세대 분들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를 살아오셔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게 목표였죠. 하지만 요즘은 정보화시대가 지나가고 인공지능, 4차 산업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하잖아요.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반복적이나 일보다는 창의적이고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러다 보니 갈피를 못 잡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요즘 쪽지로 많이 오는 연락이 '내가 아무리 좋은 회사 가고 일하면 뭐해. 얘네는 나보다 많은 연봉을 버는데'라는 내용이에요. 쉽게 말해 저는 고졸이고, 광대 같은 사람인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거죠. 저도 패드립보다 이런 내용이 더 가슴 아프더라고요. 이런 모습들이 청년들의 힘든 이유를 말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봤어요."
타인을 굉장히 의식하는 문화도 한몫하는 거 같네요.
"그런 거 같아요. 저는 남을 질투하거나 이럴 게 거의 없거든요. 어릴 적에 저희 집은 엄청 가난했어요. 부모님께서 사업에 실패하셔서 밥에 김을 2장 먹었다가 혼난 적도 있었어요. 기초생활수급자였거든요.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하지?' 이런 삶은 없었어요. 청년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 남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세게 말하면 '남과 비교할 바에 자기 계발이나 해라' 이런 게 있지만 좋게 말하면 '남들과 비교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인 거 같아요. 인생뿐만 아니라 애인을 비교하는 것도 그렇고요. 애인 사이에서도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해서 사귀는 이유가 있으면 그대로 사랑하는 게 바람직한 연애라고 생각해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들을 많이 부각하는 게 내가 불행해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천할만한 책 혹은 영화가 있나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났다>라는 영화예요. 슬퍼지고 싶을 때 가장 많이 보는 영화인데요. 제가 슬픈 음악을 안 듣는데, 슬픈 영화를 보고 나면 완전 눈물을 쏟고 개운해져요. 방송적으로는 <무한도전>을 많이 봤어요. 거기서 '웃음 포인트가 뭘까?' 이런 걸 많이 배웠어요. 무한도전은 여러 가지 콘텐츠를 진행하지만 감동, 도전, 재미 이런 여러 가지 단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배우려고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 방송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유튜버를 꿈꾸시는 분들이 많은데 조언을 드리자면 절대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요즘 유튜브는 레드오션이니까 섣불리 도전하지 말아라' 이런 취지는 절대 아니에요. 그건 전부 틀린 말이에요. 제가 보기엔 대한민국 유튜브는 아직 블루오션이에요.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많은데 안 하고 있어요. 대부분 다 똑같은 콘텐츠죠.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편집, 똑같은 주제예요. 초기 투자비용이 안 들어가다 보니까 핸드폰으로 대충 찍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아무래도 유튜브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사람 자체가 매력이 있던가 아니면 콘텐츠를 잘 파야해요. 아무래도 전자는 제약이 있어 힘들고 결국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하는 거죠."
영상을 찍을 때 팁이 있을까요.
"영상을 찍는데 중요한 게 3가지가 있어요. 기획, 촬영, 편집이에요. 이 3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안 돼요. 그런데 막 시작하시는 분들은 뭐든 하나가 빠져요. 기획이 부실해서 메시지나, 영상 자체에 내용이 없고 3일 콘텐츠가 되어버리는 거예요. 아니면 기획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촬영이나 편집이 부족해서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있죠. 그러면 사람들은 3초 만에 꺼버려요. 이런 걸 다 준비하려면 결국 영상을 많이 보고 평소 책이나 영화나 관심사에서 얻을 점도 많이 얻고, 내가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생각해봐야 해요. 아마 100명 중 99명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처음 시작을 하겠죠. 하지만 취미로 올리게 되면 취미로 끝나요. 제대로 하고 싶으면 취미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왕 시작하실 거면 확실히 준비하고, 초기 자본을 투자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니까 그 기준까지 높게 잡고 확실히 시작을 하시는 게 좋을 거 같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지.
"저는 아직도 꿈이 계속 변하고 있어요. 어릴 적엔 음악을 하고 싶어서 랩을 배우기도 했고, 작곡도 해봤어요. 나중에 TV 나가서 예능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가져봤고요(웃음). 사업도 해보고 싶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그때마다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자체가 또 축복받은 거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평생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권영민>
- 크리에이터 '에투샤'
- 인스타그램 @mnic5at5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