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살다보면 무언가가 끌어주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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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국가의 혜택을 직접 받기 전까지는 나라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번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그는 국가보훈보상 대상자가 된 후에야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혜택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을 앞두기도 한 청년 정재우 님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한 카페로 향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前 MBC 프로게이머 출신이자 지금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29살 청년 정재우입니다."
주위 사람들에 비하면 이른 편인데요. 결혼을 현실로 앞둔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아요. 막상 코앞으로 다가오니 살짝 긴장이 되고 걱정도 조금 앞서네요. 그래도 같이 큰 일을 준비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이 있다면.
"아무래도 군대에서의 경험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거 같아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앞으로 살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는 능력 그리고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배웠어요. 게임으로 치면 기본기를 얻은 거 같습니다. 기본 생활 규칙 같은 거를요. 그리고 거기서 사고로 인해 국가 보훈보상 대상자가 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군대에서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친 거 같네요."
국가 보훈보상 대상자가 되셨다고요.
"군대 전역하기 직전에 부대 내 체육행사가 있어서 축구를 하다가 상대편 선수의 태클로 넘어진 거예요. 그러면서 팔을 짚었는데 어깨가 빠지면서 이게 '습관성 탈구'가 되었어요. 그 상황에서 복무를 마친 후 전역을 하게 되었죠. 이후로 특정한 자세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어깨가 빠졌어요. 그렇게 몇 년을 지냈는데 지금의 와이프와 가위바위보를 하다가 갑자기 어깨가 빠진 거예요. 그때 와이프가 보험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국가유공자 및 보훈보상 대상자'로 신청해보면 어떠냐고 말해주더라고요. 사실 국가에 그런 제도가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와이프 덕분에 신청하게 된 거예요. 군대 내에서 업무 중에 다치면 국가 유공자인데, 저는 축구할 때(비업무) 다쳐서 '국가보훈보상 대상자'가 되었어요. 나라에 이런 혜택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라에 이런 제도가 많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혜택(?)을 받고 난 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거 같습니다.
"맞아요. 원래는 바쁘게 살다 보니 국가의 정치, 행정제도 이런 거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다쳤을 때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니까 정말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이후로 아 국가에 이런 혜택들이 있구나, 어떤 방식의 제도가 있구나 이런 쪽으로 새로운 관심이 생긴 거 같습니다. 그래서 2019년 보훈정책, 국방예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흥미롭게 보게 되었어요.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국가를 바라보게 된 거 같아요. 와이프 덕분에 알게 되어 무척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상에 만족은 하시는지.
"솔직히 만족해요. 군대 제대한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각자의 삶으로 흩어지면서 제가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어요. 혼자 외롭게 오랫동안 살았어요.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거죠. 항상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얽매여있고, 심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전부요. 그래서 그런 불안감이 되게 컸던 거 같아요. 아 내가 이대로 살면 나는 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결혼도 못하고 늙어 죽는 게 아닌가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이 누나를 만나면서 결정적으로 마음이 평안해진 걸 느꼈어요. 안정되었단 걸 느꼈죠. 전 결혼이란 이렇게 생각해요. 장, 단점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의 가정이 생기고 내가 뭔가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가장 결혼의 큰 장점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솔직히 만족해요. 굉장히 안정적이고, 힘든 일이 있어도 같이 응원해주는 와이프가 있으면 힘도 나고요. 그런 부분에서 만족하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게임단 시절에는 불규칙적이었죠.
"맞아요. 연습이나 스케줄 문제로 아무래도 조금 불규칙적인 습관이 들었던 거 같아요."
오늘날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제가 힘들었던 걸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불확실한 미래' 때문인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정말 안정적인 직업이나 경제적인 부분이 갖춰져 있다고 가정했을 때는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항상 자기 인생을 자기가 만들어가고, 설계를 해야 하는 부분에서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서 자기가 원하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또는 가정환경이나 이런 걸로 인해 다른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도 오는 거고요. 그런 고민들 때문에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천할만한 책 혹은 영화가 있나요.
"영화 <수상한 고객들>이요. 배우 류승범 씨가 보험 영업사원으로 나와요.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고객들을 만나요 그러면서 영업을 하려고 하다가, 이 사람들의 힘든 이야기를 같이 겪어보면서 약간 아름답게 희망적인 메시지도 주고, 그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거 같아요. 그걸 보면서 저도 세상을 굉장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거 같아요.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힘든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받고 이겨내는구나 이런 걸 느꼈죠. 그게 가장 기억에 남은 거 같습니다."
본인의 장단점 하나씩 꼽아보자면.
"끈기가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만약 계획을 하고 원했던 일은 지금까지 다 이뤄냈어요.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라 제 가정 형편에서 불가능할 거 같았던 결혼 같은 것들이요.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서 어떻게든 이뤄왔던 거 같아요. 제가 꿈꾸고 생각했던 것들은 직접 경험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항상 얻었죠. 단점은 제가 흥미가 없거나 관심이 없거나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게을러지더라고요. 그게 저의 큰 단점이에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제가 느꼈던 게 옛날에 우연히 책을 접하면서 그런 법칙을 알게 되었어요. 그걸 의식하고 제가 뭔가를 이루려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운이 따르든, 어떤 환경이 되었든 간에 조금씩 그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거 같아요. 자기가 의식하는 생각으로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들이 그쪽으로 끌어당겨진다고 해야 하나요? 예를 들어 갤럭시를 사고 싶어요.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돈이 모인다든가, 이런 것처럼 자기가 뭔가를 계획하면 자연스럽게 주위 어떤 환경들이 그거에 맞춰서 조금 움직이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다 보면 당연히 자신감도 생기고요. 자신의 생각의 차이가 미세한 부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전하고 싶네요. 간절히 원하면 자신도 모르게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는 거 같다는 말씀이요. 사실 제 결혼도 그렇거든요(웃음). 처음에 와이프는 되게 불안해했어요. 제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가장으로 받아들이는 걸 말이죠. 그렇지만 제가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살다 보니 그런 모습을 이해해준 거 같아요. 불가능할 거 같은 일도 간절히 원하면 결국 상황이 받쳐줘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다들 정말 원하는 일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주위 환경들이 자연스럽게 도와주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재우>
- 前 MBC 게임 히어로 프로게이머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