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도 황희두 Jun 19. 2019

[황희두의 청터뷰(41)] 청년 '맹승지'편

"스트레스 받을 때 오래 걸으면 기분이 많이 나아지는 거 같아요."

지난 청터뷰 모아보기 : https://brunch.co.kr/magazine/youthterview


우리나라에는 악플러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한국 연예인들은 악플에 쉽게 노출되어있고 여기에 격한 반응을 보이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더 심하게 조롱당하기 일쑤다. 과연 이게 올바른 상황인걸까? 클린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 이번 주인공 맹승지 씨는 심한 악플러에게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예인이자 현재 유튜버로 바쁘게 활동중인 맹승지님과의 다양한 이야기를 위해 한 카페로 향했다.


ⓒ 항상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예정이라는 청년 '맹승지' 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맹승지라고 합니다."


어쩌다 지금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저는 어릴 적부터 무대에 서는 거를 하고 싶어 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꿈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1번이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가지는 거였죠.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학원도 다니고, 중 고등학생 때도 계속 연기학원을 다녔어요. 개그맨도 해보고 싶어서 해봤고 지금은 계속해서 연기 쪽을 준비 중이에요. 유튜브도 시작했는데 봉사를 몇 년간 다니다가 '유튜브를 통해서 수익이 생기면 유기견 후원을 하자'해서 시작했어요. 최근엔 컨셉을 약간 다르게 준비 중인데 아무튼 어릴 적부터 저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예정입니다(웃음)."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이 있다면

"저희 대학교 때 교수님이에요. 1차 적인 영향을 받아서 되게 많이 좋게 유익하게 변한 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유튜버 중에 김수영 씨라고 계세요. 그분의 책도 3권 정도 읽었고 밤에 자기 전에 그분 영상을 무한 반복해서 보거든요. 저한테 영향력 있는 분인 거 같습니다."


요즘 일상에는 만족하시는지

"최대한 재미있게 하고 싶은 걸 하려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쉴 때나 안 쉴 때나 바쁘게 지내요. 오늘도 대학로로 공연을 보러 왔는데요. 공연도 보고 봉사도 다니고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동기들이랑 많이 만나기도 해요.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오빠 나 몰라?"로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심정이 어떠셨나요

"무한도전은 되게 재미있었던 추억인 거 같아요. 그리고 저의 첫 예능이 무한도전이었잖아요. 무도를 통해서 다른 예능들도 나가봤는데 무한도전 선배님들이 다 천사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그 뒤에 나오는 방송들보다는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거든요. 다른 곳은 무서운 것도 많았습니다(웃음)."


ⓒ 맹승지 님은 평소 유기견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오늘날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일반적인 회사원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보통 청년 하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단어가 '취업'이긴 하잖아요. 취업이 많이 심각하고 그런 것들이 힘들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으나 그 저는 일반 직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말라고 말은 못 할 거 같아요. 이거랑 별개로 제 주위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잘 받는 스타일이에요.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사람들을 보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을 때도 있어요. 같은 일을 당해도 조금 더 스트레스받는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서 그냥 스스로 컨디션 조절하고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물론 여기서 ' 다 힘든 거야 참아!' 이런 말은 차마 못 하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안 겪어봤기 때문이죠."


추천할만한 책 혹은 영화가 있나요.

"저는 중국 작가 위화 씨의 <제7일>이라는 책을 정말 좋아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을 많이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나중에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주위 동료들에게도 선물해줬는데 남자 배우들도 다 울더라고요. 거기에 대해서 배우들끼리 토론도 했어요. 토론을 하자고 해서 한 게 아니고 공연시간 전에 수다 떠는 타임에 그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어 토론하게 되었어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좋은 책이었고, 서로 누구를 캐스팅할 것인가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 어떤 무대장치가 필요할 것인가, 어느 극장에서 할 것인가에 대해서 토론을 오래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 책을 한 번 더 읽어볼 예정이고 굉장히 좋은 책인 거 같아요. <허삼관 매혈기> 쓰신 작가님이 쓰신 거예요. 영화는 <알로, 슈티>랑 <시작은 키스>라는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좋은 영화가 너무 많아서 기억이 나네요(웃음). <알로, 슈티>는 프랑스 국민 영화래요. 그래서 봤는데 되게 코믹적인 부분도 많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마음이 약간 훈훈해지는 그런 영화인데 또 웃겨요. 저는 훈훈한 영화 좋아하거든요. 그거랑 <시작은 키스> 같은 경우에는 사랑스러운 영화거든요. 기분 좋아지는 영화고 제 워너비 약간, 그렇게 사랑하고 싶다 그런 러브스토리가 나옵니다. 남자 주인공의 성격이 저의 이상형과 굉장히 일치합니다. 되게 좋아요.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장단점 하나씩 꼽아보자면.

"장단점일 수 있는데 금방 까먹는 거요. 제 친한 지인분이 말씀해주신 거거든요. 장점이자 단점이 잘 까먹는 거라고요(웃음). 슬픈 일은 빨리 까먹고 그래서 좋은 거 같아요. 단점은 뭘 해줬을 때 제가 기억을 잘 못해서 서운할 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최대한 감사한 일은 안 까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걷거나 잠으로 푼다는 맹승지 님


인터넷 악플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 거 같아요.

"맞아요. 처음에 저도 악플을 심하게 겪었을 때는 화가 많이 나고 충격도 받았어요. 그 시기가 지나니 저 사람들이 부족한 거고 덜 떨어진 사람들이라고 무시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또 어느 날 정도가 지나친 욕을 들으면 갑자기 화가 나더라고요. 그게 기분에 따라 받아들이기는 다르거든요. 오늘 화가 나도 내일은 화가 안 날 수도 있고.. 아무튼 지금 제 시점에선 '정도껏 해줘야 봐줄 수 있다'인 거 같아요. 그 이상 인간적이지 못한 악플을 받는다면 고소하는 것도 나쁜 거 같진 않아요. 요즘은 너무 심한 게 달리진 않지만 언제라도 잘못 걸리면 고소할 거예요(웃음). 미국에 오래 산 친구가 있는데 한국 연예인들이 너무 불쌍하대요. 착한 척해야 하고, 이미지 관리 너무 많이 해야 하고 그래서요. 그런데 미국 스타들은 그렇지 않대요. 기분 나쁘게 하거나 파파라치가 무례하게 사진 찍으면 ㅗ(가운데 손가락)를 날리는 거예요. 욕을 하고 싶은 대로 한대요. 물론 과도한 건 아니지만 앞에서 상대가 무례하게 한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셨을 거 같아요. 힘들 땐 주로 뭐하시나요.

"저는 스트레스받으면 걷거나 잠으로 풀어요. 특히 진짜 화가 많이 난 날은 8시간을 걸어요. 오래 걷는 걸로 풀어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적은 날에는 30분을 걸어도 되고 안 걸어도 되는데 스트레스받는다 싶으면 2, 3시간 걸어야 하고, '만약 과도한 스트레스다' 그러면 8시간 정도 걸은 적도 되게 많아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8시간을 걸어요. 그리고 집에서 뻗는 거죠. 8시간을 걸으면 근데 스트레스도 많이 풀려요.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과정인 거 같아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없어질 때까지 걷는 거예요. 요즘은 미세먼지가 많아져서 밖을 못 걷잖아요. 그래서 주짓수를 끊었어요.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어쨌든 무술이기도 하니까 배우면 좋은 거잖아요. 혼자 여행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제 몸 하나는 지킬 수 있는 운동인 거 같아서 주짓수를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저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리고 매 순간마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걸로 채우고 싶어요. 인생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항상 즐거울 수 없으니까 재미있으려고 노력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승지님의 삶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아요.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도 나름대로 친구들에게 부러워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도 부럽게 생각해주면 좋은 거죠. 반면 저를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YOLO가 많고 하니까요. 그리고 유튜브는 앞으로 썰하고 일상을 다룰 거 같아요. 조만간 회의가 있는데 아무튼 지금 계획은 그렇습니다."



<맹승지>

- MBC 20기 공채 개그맨

- instagram @loveyoumaeng

- 유튜브 '썰다방' 운영


ⓒ (좌) 맹승지 / (우) 필자


※ 청터뷰는 특정 정치, 종교,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나올 수 있지만, 절대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청년까지 구분 없이 '모든 청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기에 개인 프로필을 인터뷰 하단에 배치하였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있는 그대로의 청년 문화를 들여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황희두의 청터뷰(40)] 청년 '이하은'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