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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Jul 10. 2020

박원순 시장을 추모하며-익숙함에 가려진 '소중함'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하며..

모든 인간은 각자 치열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은 하나뿐인 가족일 수도,

사랑하는 애인일 수도,

소중한 친구일 수도,

든든한 동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익숙함' 속에 가려진 '소중함'이다.


내 곁에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익숙한 존재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뒤늦게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한다.


아쉽게도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아마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망각하고 살아간다.


"자유로워진다"는 그 자유의 개념


평소에는 대부분 자유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진짜 자유를 잃은 후에야 비로소 '본인의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당연하니까"


구속을 당할 때, 억압을 받을 때 비로소 '부자유'를 느끼듯,

인간이 평소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듯,

'시민과 나란히 있던 서울시'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왔다.


"당연하니까"



광화문 광장에서 권력 눈치 안 보고 촛불 집회를 하고,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청년청'에서 마음껏 내 이야기를 하고,

지자체 최초로 기본조례를 제정해 성평등을 이뤄가고,

감정노동자 종사자 권리 보호를 위해 조례를 만들어가고...


지난 9년간, 이 모든 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가 떠나고야 우리는 깨달았다.



'이 모든 게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었음을'


랜드마크 건설이 아닌 '노동존중 특별시' 서울을 위해

험난한 길을 걸어온 그가 못다 이룬 꿈을 위해서라도


혹시 소중한 무언가를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익숙함 속에 가려진 '소중함'으로 행여나 후회할 일이 또 다시 생기지는 않을지,

우리 모두가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졌으면 좋겠다.


다시는 지금처럼 후회하고 싶지 않다.

다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한 걸음 진보할 것이다.


'가슴 깊이 아픔과 후회를 남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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