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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Mar 30. 2021

[MZ세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같은 말이라도 그 말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을 설득하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오히려 외면당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카톡과 메일, 메일과 전화, 전화와 대면 대화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이런 상황에 온라인(미디어/뉴미디어/커뮤니티 등)에 익숙한 MZ 세대가 등장했고, 특히나 오늘날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소통이 더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본인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를 통해 일상 속 힐링을 얻고, 스트레스도 풀고, 일부는 소속감&연대감도 느끼고, 정보도 얻고, 그러면서 서서히 그들의 주장에 녹아들기도 합니다.(물론 고관여층과 저관여층은 나뉩니다.)


특히나 젊은 청년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면 짧고 유쾌하고 웃긴 콘텐츠들이 주로 '베스트'에 많이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정치적 콘텐츠는 싫어하지만 이를 'B급 감성'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면 인정해 준다는 자체적 룰도 있습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언급했습니다. 


- 발신자의 '논리적 설득' 전략(로고스)

- 수신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전략(파토스)

- 공신력을 얻는 '진정성' 전략(에고스)


어떤 주장에서 논리와 근거가 매우 중요한 건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타인을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상대방과 공감대 형성을 하며 정서적 일체감을 쌓아가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겁니다.

그 지점에서 오래전부터 수년간 꾸준히 공작을 벌여온 게 '이명박 정부'였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그에게 낚였던 1인으로서 분노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늘 말씀드리듯이 '일베=사회악'이라고 쓰레기 집단이라 생각하긴 쉽지만, 그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얼마나 잘 자극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일베를 넘어 각종 커뮤니티에 '똑같은' 콘텐츠들이 스며들고 있기에 더 무섭고, 더 해결하기가 어려워져가고 있습니다.


모든 부모님은 '내 아이는 착하고 순수하니까 일베 안 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 안에 일베 유저들이 존재합니다. 


국정원 절대 시계, 심리학자 자문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연예인 블랙리스트, 국정원&경찰&민간단체 등 댓글 여론 조작, 00왕 이명박 시리즈 등 이명박 정부가 온라인 여론과 심리전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아시면 정말 충격적일 정도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와 관련하여 현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이명박 정부 당시 홍보기획관&정무수석이었기에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저들이 '로고스'로만 접근했다면 결코 오늘날의 일베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꼼꼼하다는 가카가 괜히 심리학자까지 동원했겠습니까.


제일 조심해야 할 게 '내가 보기에 우습고 저급해 보인다고 남들에게도 나의 인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지점에서 'x선비', '꼰대'라며 세대 갈등 갈라치기가 먹혀들 명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무리 중요한 역사&가치관 등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사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을지라도, 심지어 그게 '팩트'일지라도, 절대 청년들을 다그치는 모습으로 가서도 안 되고 그렇게 비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점점 '정서적'으로 멀어지는 순간 논리적, 이성적, 합리적인 근거를 아무리 제시할지라도 상대는 절대 관심 자체를 안 가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언론을 보니 국민의힘이 2030을 대변해 준다며 무대를 찢어놨다고 띄워주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애초에 그 무대조차 안 나서려는 청년들이 절대다수입니다. 왜냐고요?


"실컷 말하라 하더니 결국에는 나를 가르치려 하는 데 누가 나서서 말하고 싶겠냐. 제발 그냥 참견하지나 말아라!"


여야를 떠나 기성세대를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1030 세대가 무척 많습니다. 

애초에 정치권과 기성세대를 향한 이러한 청년들의 불신이 긴 세월 쌓여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갑자기 평소 정치 혐오&무관심하던 청년들이 발언할 무대가 생겼다고 정치 쪽에 관심을 가지고 저 무대에 올라설까요? 일부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애초에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타인에게 '도달'되게 할 것인지, '정서적 일체감'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청년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존중받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등에 대하여 많은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쉽지도 않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청년정책조정위원 활동을 하며 현 정부의 의지도 확고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반드시 이러한 노력과 진정성을 알아주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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