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생 너무 오랜 만이야. 너무 못 봤어. 허허허"
"황선생 너무 오랜 만이야. 너무 못 봤어. 허허허"
종종 찾아뵐 때마다 늘 반갑게 맞아주셨던 채현국 선생님, 이젠 정말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지금이라도 전화드리면 너털 웃음을 지으시며 달려나오실 것만 같습니다. 할배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벌써부터 그립네요.
저의 인생은 채현국이란 사람을 알게된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선생님을 알기 전까지 저는 인생의 철학은 전혀 관심없고 오로지 그저 욕망에 충실한 삶, 돈 많이 버는 것만이 최고의 목표였습니다.
한때 오세훈표 용산국제업무지구에도 열광했던 시절이 있을 정도였기에 과거의 저는 'MB의 신화'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오세훈 씨는 여전히 시민들의 욕망을 자극하며 뻔뻔한 소리를 내뱉고 있습니다. 정말 치가 떨립니다.
그러한 저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꿔주신 분이 바로 채현국 선생님입니다. 그저 돈 많이 버는 게 최고라는 공허한 가치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며 자유로운 삶을 살게되니 매일이 즐겁고 벅차오릅니다. 삶의 질적 가치도 많이 달라진 느낌이 듭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저는 채현국 선생님처럼 게임과 정치, 청년과 기성세대의 사이에서 '작은 씨앗을 뿌리는'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간 샘께 들었던 이야기 중 "양대의 좋은 친구를 뒀어 내가", "황선생 너무 오랜 만이야. 너무 못 봤어. 허허허" 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세대 차이를 넘어 저를 친구로 대하면서도 "황 선생"이라고 늘 존중해주셨던 선생님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게 영광입니다.
먼 훗날 하늘에서 할배를 만나면
보잘 것 없는 청년 반겨주셔서 고마웠다고,
할배처럼 좋은 친구 사귀어 잘 놀다왔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채현국 할배,
나중에 봐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