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도 황희두 Apr 25. 2021

'심리전'의 중요성(Feat. 이명박 MB)

평소 주위에 '심리전'의 중요성을 말씀드리지만 우습게 생각하고

그냥 넘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거 같아 이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물론 말로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전에서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심리전이란 전쟁시 '상대에게 심리적 자극과 압력을 주어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이끄는 작전'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심리전을 잘만 활용하면 굳이 물리적 전투를 벌이지 않고도 '사기 저하, 도주, 내부 분열 등'을 이끌어낼 수 있기에 무척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업으로 삼았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자원 확보, 거점 마련, 소/대규모 전투, 게릴라전 등으로 펼쳐지는 전쟁 게임입니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기본기, 반복 훈련, 다양한 전략/전술 연구, 복기(리플레이), 심리전, 운의 요소, 치열한 수싸움, 빌드업 등 인생의 중요한 철학들도 그 안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기본기, 전략은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심리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저급한 발언/퍼포먼스로 심기를 건드리며 상대 멘탈 흔들기, 도발적 세레머니, 면전에서 무시하기, 채팅 도발 등' 무척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전략/전술, 탄탄한 기본기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리전에 말려들어 허무하게 패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들이나 당하겠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간의 경기, 심지어 결승 무대에서도 상대측 심리전에 말려들어

긴장하거나, 욱하거나, 흥분해서 애초에 준비한 전략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경우도 수두룩했습니다. 게임 뿐만 아니라 격투기, 스포츠 등 상대 선수 도발에 말려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요.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도발 행위'가 저급해 보이고 우스워 보인다고,

그 행위의 '파급력'까지 우스운 게 아닙니다.


최근 말씀드렸던 일베발 '저질 자료'들이 우스워 보인다고,

그 자료의 파급력까지 우스운 게 아니란 내용과 똑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베발 자료나 이와 관련한 유튜브 방송을 보고는 "이게 뭐야~"라며 우습게 넘기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실제 문성근 배우를 농락하기 위해 합성 사진을 제작하며 "너무 전문가티 나니 싼티나게 만들라"라고 지시할 정도로 치밀하게 공작을 벌여왔습니다.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스타크래프트와 현실 정치는 비슷한 점이 참 많은 거 같습니다.


실제 전쟁에서도 헛소문을 퍼뜨리고, 적 포로를 처형한 후 공개하며 공포를 심어주거나, 상대측 전쟁 의지를 꺾어버리는 등의 사례들도 많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과거 저는 국정원발 '00왕 이명박' 시리즈(가카 홍보) 심리전에 제대로 낚였던 시절이 있습니다.


주위 누가 뭐라 하면 "나는 정치인은 아무도 안 믿지만 경제 살린 건 팩트 아니냐"라며 앞장서서 싸운 적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말리면 DC, 네이버 지식IN 등에 "이명박 업적"까지 검색하며 '자발적'으로 가카를 응원하고 나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후회스럽지만 그렇기에 당시 심리전의 파급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무나 잘 알고, 국민 세금을 낭비하며 벌인 만행들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기에 적극 맞서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지금도 제 주위엔 과거 저와 흡사한 친구들이 많이 있기에 그들의 심리전을 우습게 생각하거나 혹은 급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외면하다가는 큰일 난다고 봅니다.


단순한 음모론으로 취급하기에는 이미 언론을 통해 드러난 '팩트'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지피지기 백전 불태'라고 하듯이 상대방의 전략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공격/방어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상식입니다.


드러난 팩트 중 아주 심각한 내용 하나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과거 MB는 심리학자를 동원하여 '모욕주기 3단계'(권위 훼손->주위 떠나게 만들기->고립시키기) 방법을 써왔습니다. 그렇게 되면 옹호파/반대파 등의 내부 분열을 조장할 수 있고, 손쉽게 강적들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뚜렷하게 잘못한 경우엔 비판하는 게 맞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당연히 힘을 합치는 게 맞겠지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 진영에서 '스타 정치인'이 탄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앞선 모욕주기 방법을 통해 '집중 타격'을 받고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럴 땐 스타 한, 두 명을 키우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시선을 분산시켜 다양한 캐릭터를 양성하는 게 좋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만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아주 가볍게는 토론에서 악의적으로 턱을 쳐들고 눈을 내리깔며 오만한 태도로 상대를 흥분시키려는 사람의 목적은 뻔합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개의치 않고 말려들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대가 뻘쭘해지겠지요.


이처럼 무척 다양한 심리전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이기에 아쉬운 점도 많지만 심리전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며 '선함, 당위성, 진정성, 좋은 정책'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기에 글을 남깁니다.


전략적 대응 or 좋은 정책, 이런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해가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최근 "백신왕 이명박"타령 하며 가카 재평가 글들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더군요. 참 희한하네요.


앞으로도 이에 공감하는 시민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여 집단지성의 힘으로 조금씩 사회를 바꿔가고 싶습니다.


특히 기득권 세력들은 현재 반칙, 꼼수를 넘어 모든 걸 총동원하고 있기에 쉽진 않겠지만 따박따박 하나씩 돌을 쌓아가다 보면 조금씩 변할거라 믿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은 그 무엇보다 강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민주당과 '뉴미디어' 대응의 심각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