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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Jun 04. 2021

"제 아들이 게임 중독 같아요"


"제 아들이 게임 중독 같아요. 프로게이머를 시켜야 할까요?" 


작년부터 위와 같은 고민으로 많은 학부모님들께 연락이 옵니다.

길게 보면 너무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다는 차원에서 간단히 글을 남기려 합니다.


2주 정도 아드님과 직접 소통하다 보면 열에 아홉은 문제가 해결되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책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인간은 늘 변화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만하더라도 중3 때부터 게임에 푹 빠져 시험은커녕 학교도 제대로 안 나갔고, 고등학생 때는 프로게이머를 시켜달라며 십수 차례 집도 나가며 투쟁했고, 20대 초반엔 정치를 극도로 싫어하면서 동시에 박정희식 전체주의와 가카의 재벌 위주 정책을 적극 옹호했으며, 약 10여 년 전 오세훈 시장의 사퇴를 도저히 납득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심지어 집회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고, 철저한 엘리트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최근 저를 알게 된 분들은 상상이 안 가실 겁니다.


과거의 저는 오늘날의 저 같은 사람을 극도로 싫어했기에,

저 또한 이러한 삶을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다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스스로 변화 과정들을 거쳤는지는 오랜 고민과 많은 대화를 통해 찾아가며 차근차근 정리 중입니다.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특히 '인간의 심리'에 무척 관심이 많았기에 자칭 보수 세력들의 '악의적 심리전'에 가장 크게 분노하며 글을 정리 중입니다.


최근 어느 구독자분께서 아래와 같은 글을 전해주셨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듯이, 저도 항상 많은 분들에게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 힘이 모여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학력, 성별, 재산 여부와 관계없이 인간 그 자체로서 존중받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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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5세인 싱글맘이예요


10년전 이혼후 쭉 혼자 아들을키웠답니다 올해 고2인데  코로나때문에 학교도 가는둥 마는둥해서인지  온라인수업이 있는날이 많아지면서 아이가 게임에 깊히 빠졌고 당체 학교생활에 적응이 안됐었나봐요 지난 4월  학교 자퇴하고싶다 하더군요


이놈아 하나 잘 키워보자고 몇번의 기회에도 재혼생각은 꿈에도 하지않고 오로지 뒷바라지에 전념했던 저로써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어요 약 2주가량을 세상 다 잃은것마냥 눈물로 살았답니다


안그래도 코로나때문에 먹고사는게 녹록치 않아 벅차고...힘들어 죽겠는데..실망을 준 아들에게 배신감이 치밀어 올랐지만 너무나 확고한 아들의 의지를 꺽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말았답니다


아들을 믿어주기로 했지요

예전엔 황희두님이 게임에 미쳐있었고 철없던삶을 살았었단 말을 했던게 기억이 났어요

아들에게 얘기해주었답니다,


엄마가 유투브 구독하는 채널중에 황희두채널이라고 있는데 라면서 운을 띄었죠

예전엔 그형도 게임좋아하고 공부 잘 안하고 그랬었나봐 라고...


그런데 지금은 참 생각깊고 올바른소리를 하는 멋진 청년이 됐더라

지금 넌  잠시 헤메고 있는것뿐이야

너도 저 형처럼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 엄만 믿는단다...


황희두님은  그런사람이예요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고 읻음직스러우며 나같이  힘들어 죽겠는데도 불의에 화나고 침묵하는자들에게 더 화가나는 평범한 사람이  그어떤 갈라치기로 현혹을 시킨대도 흔들리지 않게 의지되는 버팀목같은 사람이구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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