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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Nov 12. 2021

'온라인 여론전'의 중요성과 현재 민주당 상황


어제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각종 현안 뿐만 아니라 그간 가져온 온라인 생태계의 중요성, 청년 정치에 대한 생각, 향후 계획 등 정말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습니다.


- 청년들의 파편화된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 무야홍을 외치던 청년들의 당연한 분노

- e스포츠의 중요성과 민심 나락간 하태경 의원

- 온라인 대응의 핵심은 '속도전'과 '쌍방 커뮤니케이션'

- 커뮤니티&언론&유튜브&SNS의 순환고리와 폭발력

- 김어준 총수, 유시민 전 이사장 "LOL" 언급 관련 주위 반응

- 중도층도 중요하지만 지지자들에게 필요한 효능감, 불안감 해소

- 콘텐츠 있는 청년 정치인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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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 4월 보궐 선거를 거치면서 ‘이대남’이라 불리는 지지층이 대거 보수 정당으로 옮겨갔다. 이번엔 그 지지층이 홍 의원에게 향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내면 여성 혐오자라는 취급을 받았던 것이 이대남이다. 어디서도 그 호소를 들어주지 않을 때 이 대표와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이 이들의 의견을 들어줬다. 거기에 열광했다. 대부분 이대남들도 하루아침에 바뀔 거라 생각하고 무언가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았을 뿐이다. 하 의원은 E-스포츠 쪽도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저도 프로게이머 출신이지만 게임은 늘 배척돼 오지 않았나. 철딱서니 없는 애들만 하는 것처럼 치부 받았다. 억압된 것을 하 의원이 뚫어준 것이다. 다만, 이번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붙으면서 청년들이 또 분노하고 또 다른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그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한다.”


Q. 당선 당시에는 '이준석 현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30대 청년 당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어떻게 바라보는가.


“젊은 층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빠른 피드백을 해내고 있다. 기존에는 언론만이 소통 창구였다면 지금은 실시간 피드백이 되지 않는가. SNS를 통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바로 해소시켜 준다.


반면 민주당은 정무적 판단을 하고 언론을 거치고 그러면서 이슈는 바뀌고 다른 이슈에 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빠른 피드백과 소통은 이 대표의 감각이 만든 것이다.”



Q. 민주당 내부에서는 청년층 표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온라인 커뮤니티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한줌으로 보고 있다. 커뮤니티 여론이 전체 여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왜 커뮤니티가 중요한가에 대해 아직도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 많다. 커뮤니티 하나만 보면 조회 수 몇만에서 몇십만이다. 여론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언론 기사도 나오지 않는가. 클릭 수 높이기 용이지만 말이다.


기자들도 커뮤니티를 돌아보지 않는가. 그걸 다루게 되면 커뮤니티는 안 하더라도 언론을 통해 그런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커뮤니티로 다시 그 기사가 넘어가고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효능감을 느낀다.


커뮤니티, 유튜브, 언론, SNS로 이어지는 순환고리가 생긴 것이다. 총선기획단 들어갔던 이유가 온라인 생태계 정서를 전하러 간 것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2년째 하는데 아직도 커뮤니티 한줌론을 외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이 대표도 결국 한줌론으로 싸우는 것이다. 빠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청년 세대 문제와 관련해선 도태된다. 청년들은 조중동 보도에 관심 없다. 자신들이 실제 접하는 창구가 핵심이다.


최근에 대표적으로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예로 들며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청년들도 관심을 갖고 시사 문제를 들여다보는 데 어려운 텍스트, 학문적 용어로 접근하며 관심조차 안 둔다. 게임과 정책에 빗대서 설명하면 관심을 갖게 된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알릴레오에서 LOL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걸 본 지인 프로게이머들한테 신기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청년층은 우리의 문화를 알고 있다는 것에 호의를 느낀다. 무시당하지 않고 있다는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여야가 너나 할 것 없이 청년 공약들을 내놓지만 근본적 해결책인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각각의 니즈를 어떻게 해소할까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과거 시행했던 청년배당을 보자. 누군가는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정책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어떻게 와닿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치열하게 고민해서 내놓은 정책인데 왜 몰라주느냐 하는 태도가 없어져야 한다. 효능감을 어떻게 줄지 고민해야 한다. 정서적 연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한 스토리, 약자들을 위한 스토리, 소외된 그룹을 위한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나와줘야 한다. 민주 진영은 특히 좋은 반응이 커뮤니티에서 나오지 않는다. 커뮤니티를 등한시한 결과가 청년층 지지를 떠나가게 한 배경이라 생각한다. 뭐라도 하겠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당이 그걸 잘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불안감은 커지고 효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당에서 각종 제보를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서 빠르게 공유해야 한다. 당이 아무리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전국에 있는 지지자들의 대응은 차원이 다르다. 당에서 이러한 제보들을 받고 빠른 피드백을 보여주면 그 자체로 지지자들에게는 효능감을 준다. 중도층, 정치 외면 층도 중요하지만 기존 지지자 중에 회의감을 느낀다거나 불안해하는 분들의 마음을 잡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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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생태계를 전혀 이해하지 않고서는 여론전, 속도전에 대응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슈 선점에서도 밀리며 어영부영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앞선 문제의식에 대한 저의 책임도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청년 정치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년 스피커의 등장이 너무나 시급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댓글로 남긴 인터뷰 링크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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