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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Nov 13. 2021

'인생의 멘토' 유시민 작가의 위로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 어디에도 말하기 힘든 아픔, 두려움,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와 반대로 뜬금없이 자신감에 가득 찬다거나 이유 없는 행복이 찾아 오기도 하지요.


이렇듯 삶이란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기에 모든 인간의 본질적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년 말, 갑작스레 정치권에 들어와 정신없이 활동을 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하는 데다, 갈수록 성격이 날카로워지는 거 같아 요즘 들어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 비슷한 고민과 실천을 해온 선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구하는 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영원한 자유주의자를 꿈꾸는 제가 인생의 멘토로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유시민 작가입니다. 그의 소중한 조언과 위로, 전해받은 에너지를 더 많은 시민들께 공유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원래 그의 말과 글을 좋아했지만 특히 크게 영향을 받은 계기가 있었는데요. 약 2년 전, 조국 전 장관을 향한 검찰의 무자비한 난도질과 도 넘은 언플에 당당히 맞섰던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당시에는 누구처럼 친구 뒤통수치고 앞장서서 돌을 던지는 건 아닐지라도, 적당히 침묵하거나 기계적 중립 정도만 유지해도 비난은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여론이 일방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윤석열 검찰의 무리수를 알고 있던 사람들조차 공개적으로는 언급을 꺼려 했지요. 엄청나게 쏟아지던 화살로 인해 평판을 잃는 것이 두려웠을 겁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쪽으로 많이 기울어져있으면 이쪽으로도 당겨야 해요"라며 토론마다 등장해 함께 화살을 맞던 유시민 작가를 보며, 끝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방탄 역할을 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과거보다 잃을 게 훨씬 많았을 텐데도 불리한 환경 속에 최전선으로 뛰어든 그야말로 용기 있는 지성인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99대1의 전선이 어느 정도 서서히 균형을 맞춰갈 수 있었다고 보기에 그때 느낀 든든함과 감사한 마음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로부터 약 2년 정도 시간이 지나 윤석열 패거리의 만행이 탄로 났음에도 여전히 "나는 틀리지 않았다"라며 정당화하기 위해 당시 최전선에 나섰던 유시민, 최민희, 추미애, 김어준의 뉴스공장, 민주 진영 유튜버들을 욕하고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만 보면 인생을 그렇게 사는 건 참 쉽습니다. 굳이 책임질 일에는 앞장서지 않으며 오직 남들을 '평가'하는 위치에 서서 마음에 안 드는 것만 골라서 지적하면 됩니다. 


'뭐라도 도전했다가 비판받는 삶과 남들을 평가만 하고 책임은 전혀 지지 않으려는 삶'


뭐가 더 낫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삶을 선택하든 그 또한 개인의 자유이지요.


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진 모씨 같은 사람들을 보며 '저렇게 비겁하게 사느니 욕을 먹더라도 유시민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실력과 내공의 차이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실 겁니다.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고, 상처받고 좌절하고 불안하고 그렇게 효능감이 떨어지다보면 누가 되든 내 먹고사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가도, 도저히 윤석열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못 보겠고, 그래서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자니 민주당은 똑같은 일을 반복할 거 같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전부 다 신경 끄고 사는 게 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좌절과 분노 끝에 그런 결론을 내린 사람에게 "너는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야"라고 함부로 말할 수도 없겠지요.


저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활동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완벽해서도 아니고, 영웅 심리도 결코 아닙니다. 애초에 정답이 없는 정치판에서 그나마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정당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삶이 공허하고 불안해진다거나, 정치도 지긋지긋하고 인생도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 번쯤 모든 생각을 접어두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광활한 우주를 보면 지구가 참 작다는 생각이 들고, 고작해야 100년뿐인 인생 속에서 무엇을 위해 이렇게 피 터지게 싸우는가 때로는 현타가 오기도 하고, 그러다가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을 보면 열불이 나고, 그런 감정들이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맞는 역할을 찾아가고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치권은 떠났지만 말과 글을 통해 시민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하는 유시민 작가가 있어 너무나 든든합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힘들고 지친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비록 제가 유시민 작가처럼은 못 되겠지만 그가 남긴 말과 글들을 잘 공부하고 사색하며 저만의 역할을 찾아가겠습니다.

주로 정치, 인문학 관련 이야기들을 게임에 잘 녹여내어 청년&청소년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거 같습니다.


다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9rh-dzUK94o

https://youtu.be/EKiCMHTo8s0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2가지 영상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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