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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Mar 14. 2022

내부 총질만 하는 게 소신 발언은 아닙니다.


평소 내부 저격만으로 주목받는 걸 꺼리는 입장인데 요즘보니 그걸 무기삼는 일부 정치인&지망생들이 보여 글을 남겼습니다.

음슴체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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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민주당 합류 당시 운이 좋아 일시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며칠간 기자들의 연락이 쏟아졌는데 나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단 '갓 영입된 청년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를 향한 쓴소리'를 원한다는 건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만약 기자들 바람대로 내부 저격을 했다면 나는 'Mr.쓴소리', '소신파 청년 등장'으로 더 주목은 받았겠지만 당내 비판 소재로도 엄청나게 쓰였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내가 공개 저격을 했어야만 민주당을 바꿀 수 있었다면 그런 선택을 했을 거다.

당시 나는 문제를 내부적으로 전하고 도저히 해결이 안 될 경우에만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내야겠다 생각했고, 콘텐츠도 없으면서 내부 저격으로 마치 '소신의 아이콘'인 것처럼 주목받는 걸 경계하자는 입장이었다.

이로 인해 상대 진영, 중도층뿐만 아니라 같은 진영 내 청년들로부터도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후회는 없다.

그런 식으로 주목 받기 시작하면 당장은 몰라도 결국 나와 진영 전체적으로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비판을 들으면서도 묵묵히 참았던 게 민주당이 완벽해서도, 당사자들에게 아쉬운 게 있어서도, 당내 눈치가 보여서도 아니다.

필요한 곳에서 제 역할만 하면 되지 자기 정치를 위해 괜한 빌미를 주지 말자는 게 오랜 소신이다.

그런데 요즘 본인의 역량 부족을 숨기며 상대 진영으로부터 합리적이고, 소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내부 총질을 하고 선 넘는 정치인들을 보니 현타가 온다.

진영 전체를 생각하며 2년간 꾹 참아왔지만 내부 총질러들에 대해서는 슬슬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겠단 생각이 든다.

동료들을 제물 삼아 본인 광만 파는 최악의 정치는 진영을 떠나 어떻게든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란, 정당이란, 진영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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