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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허브 Jun 11. 2020

멈출 수 없는 일상 속 청년허브의 지난 3개월의 이야기

모임이 멈춘 시간

  2020년, 예상치 못 했던 미래세계가 앞당겨져 왔습니다. 이제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은 오지 않’게 된 것이지요. 모두들 예상치 못한 ‘미래의 얼굴’에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청년허브의 공용공간 또한 3개월여 폐쇄 중입니다. 요즘도 때때로 많은 청년들과 어르신들이 청년허브의 공용공간을 찾아오십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연장 소식만 갱신되는 안내문을 확인한 뒤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합니다.

공간은 닫혀있지만 청년허브의 마음도, 청년허브가 하는 공간 외의 지원 사업도 여전히 열려있고, 청년허브는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감염자의 추세가 증가하는 것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않기로 했습니다. 의료진의 노고와 시민의 협력으로 확산 추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청년들에게 기회와 관계를 만들어가는 청년허브는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우리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면 어떤 것들이 달라져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다양한 활동의 장이 상실된 청년들을 지원하고, 청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침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커뮤니티 지원사업인 ‘청년참’과 직업지원 실험 ‘청년업’을 작년보다 좀 더 이르게 시작했습니다. ‘청년풀’ 역시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서로간의 연결을 촉진할 수 있도록 더 탄탄하게 준비한 후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빠르게 지금 필요한 지원 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한 뒤, 우리는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습니다.

 

청년허브는 2018년부터 ‘N개의 공론장’ 이라는 이름으로 사회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하여 대화의 장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N개의 공론장’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 실행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도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가능성을 찾기 위해 청년허브 내에서 ‘청년허브 포스트 코로나 공론장’을 동료들과 두 달간 진행했습니다. 청년허브 여섯 개 팀이 나눈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여섯 개 팀이 궁금하다면청년허브소개 페이지 링크)



모임교류협력이 계속되려면?

청년참, 청년업을 기획, 운영하는 청년지원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커뮤니티의 역할과 모임의 방식'을 주제로 대화했습니다. 가장 처음 나온 질문은 "청년 모임 지원계속 해도 괜찮을까요?"였습니다. 사람으로 전해지는 감염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면 만남이 축소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로 많이 연결되고 있는데, 지원 가능한 다양한 형태에 대해 면밀히 알아보고, 청년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자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도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찾아봐야겠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이었다면,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가 커뮤니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라는 문제 해결형 커뮤니티 발굴 지원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교류협력팀은 <청년 어젠다 상상하기> 라는 주제로, “앞으로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새로운 청년 이슈 탐색’과 전체 공론장 에서 나온 어젠다 회고, 향후 기획형 공론장의 주제를 모색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교류협력팀은 전체 나온 의제 50여개 중 / 원하는 의제를 선택하는 ‘빙고’로 진행했습니다. 공통으로 ‘빙고’ 되었던 의견들은 이러합니다. 

“기준이 새롭게 재편되는, ‘뉴 노멀’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한다.”, “이제껏 우리에게 익숙했던 보편적 복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 같다”, “활동 범위가 좁아지면서 내가 사는 동네의 환경이 재밌고 좋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난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혐오와 차별이 남아있는 사회는 회복할 수 없다는 글이 인상 깊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협력기획팀은 “허브가 만나는 청년, 청년이 만나는 허브”라는 주제로, “청년과 허브가 이어지려면?” 이라는 질문을 나눴습니다. 중요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재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수자의 의견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청년을 지원해야 한다.”, “재난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만나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실천하고 있는 청년들을 지원해야 한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하고 시도하는 청년들을 만나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하게 만나기>라는 주제로 공론장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저자 김지혜 작가님을 초청하여 함께 온라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누군가를 밀어내려는 작동을 멈추고, 다양성을 기존 체제에 편입시키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고려하고 포함하여 새롭게 설계해야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창의성’이 중요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강의를 들은 뒤 실제로 청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도 모르게 차별하고 혐오를 드러내고 있진 않은지 점검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언택트 시대의 협업과 연결을 위한 시스템

연구홍보팀은 새로운 소통방식을 익히기 위해 비대면으로 공론장을 진행했습니다. 청년허브의 여러 공간에 흩어져 각자의 노트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Zoom에 접속해 <지금 이 시간을 넘어 모두의 미래를 위해 청년허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부는 “코로나 너머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라는 주제로 마인드맵을 진행했습니다. Coggle이라는 마인드맵 서비스 제공 사이트에서 공동으로 작업했어요. 기술 적응력/정보 가공력 차이, 공간의 필요성/효용성, 디지털 약자에 대한 배려 필요, 세계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약화 등의 문제들이 도출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Zoom과 Google Hangout으로 화상통화를 진행했습니다.


"1부에서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 방안과 다짐도 이야기 되었습니다. 멈춤이 단절이 되지 않기를, 안전을 위한 선택이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 시간을 자신감으로 삼아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고 공유한다.", "기술에 소외된 사람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도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다양한 경험이 디지털 공간에서 축적될 수 있도록 상상과 지혜를 키워가자.", “동료 시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를 상상하고 연대하며 협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청년허브의 행정과 인사 및 복무를 담당하는 운영관리팀 에서는, 주로 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재택근무, 분산근무, 리모트워크 등 다양한 근무형태와 이에 따라 근무평가가 달려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토론했습니다. 2주간 시행되었던 재택근무에 대한 평가들도 있었고요.

청년허브가 청년들과의 만남을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상 했습니다. 한 공간, 특정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지 않도록 시간과 공간을 모두 분산시키는 아이디어가 제시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분산근무 / 유연근무 / 시차출퇴근(일 주일 단위 적용) / 스마트 워크 및 재택근무 병합 / 수요일 재택근무 등의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청년허브의 공간과 미닫이실험실, 창문카페의 운영 팀을 관리하는 기반조성팀 에서는 ‘청년허브의 공간 운영 / 공간 지원 방식의 변화’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기반조성팀이 핵심적으로 던진 질문은 "청년허브와 같이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공공간을 안전하게 만들고, 청년허브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활동을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는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입니다. 공간 방역, 방역 안내, 운영시간 단축, 테이블 재배치, 동선 통제, 사람 방역(방명록/ 열화상카메라/ 발열체크), 출입문 통제, 실물 등 공간 관리, 약속문 만들기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지금과 같이 미닫이실험실, 창문카페가 청년허브 공간에서 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청년허브만의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입주공간(입주단체)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실험(변화 시도 지원), 영업환경 실험(영업여건 만들기), 감염의 발생과 불확실성을 낮추는 대관의 경우 진행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감각을 일깨우는 대화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이야기들은 어디에서든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전에 없던 세상을 살게 되어 헤매게 될 때도 많을 것 같습니다만, 공론장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회고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감각을 일깨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서울의 청년들과 서울, 그리고 청년허브의 미래와 발전을 함께 모색 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청년의 미래, 도시 서울을 상상하는 '2020 N개의 공론장 주최자 모집'

청년허브에서는 안전한 대화의 공간을 만들어갈 공론장 주최자들을 위해 안전한 대화의 장소를 함께 만들고, 그 진행 과정을 지원합니다. 평소에 내가 관심 있는 사회 주제와 사회적 이슈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논의하고, 그 이슈가 확산되기를 원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N개의 공론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모집 기간 : 2020년 6월 4일 ~ 10월 16일
N개의 공론장 주최자 모집 공고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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