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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허브 Nov 11. 2020

당신은 도시 몇 년차인가요?

2020 N개의 공론장⑧ 사전인터뷰  


인터뷰 일자: 2020년 11월 2일

인터뷰이: 정성원

인터뷰 및 편집 : 김미래(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당신은 도시 몇 년차인가요? 


도시에 산다는 것, 서울에 산다는 것의 함의는 다양합니다. 도시 삶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지 않아도, 도시에서 보내는 하루가 오늘 또 하나 쌓였습니다. 반대로 이를 정의하려 애쓰는 이 순간에도, 삶의 조건은 또 한 번 변화하고 말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아파트와 쓸려나가는 마을들을 보며 마음 한켠에 쌓인 정체불명의 상실감을, 인문학으로 풀어보려는 도전적인 공론장이 열립니다. 그간 의식하지 않았던 공간, 혹은 지겨울 만큼 타개하지 못했던 지리한 고민 주제로서의 공간을, 함께 이야기해보며 우리가 바라는 공동체적 삶의 교집합을 찾아보기를 제안합니다.



Q1.  ‘N개의 공론장’이 열리기 앞서, 이번 공론장의 주최자인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안녕하세요. 저 역시 아직 제가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이름은 정성원이고 현재 공연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과 공연예술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어쩌면 진득하지만 못한 성향으로 다방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접 학문·예술인 음악, 건축, 무용 근처를 배회해왔습니다. 이번 공론장 또한 그러한 편력의 산물로, 인식의 조건이자 인간 형성의 근거인 ‘공간’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에서 기획했습니다.



Q2. ‘공동체적 삶'이라는 주제를 생소하거나 어렵게 느끼실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이번 N개의 공론장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을의 모습은 어떤 형태/개념일까요?

공간은 철학에서 인식의 조건으로 다루어지기도 하고 저는 무엇보다 인간이 만드는 공간이 되려 인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써 공간의 성격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한편 외부적인 성격의 것이 아닌 우리 안의 ‘내면 공간’이나 나와 네가 서 있는 사이에 만들어지는 ‘공간’을 떠올려볼 때 ‘공간’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 내포하는 바를 포착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공간은 우리가 얼마간 의식하든 우리 삶에 밀접한 영향 관계 속에 놓여 있을 때 이러한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대해야 할지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본 공론장을 최초에 계획했을 때, 우리의 내면을 깊게 하면서 개인성을 담보하고, 그러면서 개개인을 고립시키지 않고 공동체적 성격을 촉진하는 공간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 그러한 공간이 형성되었을 때 인접예술(연극, 음악, 무용, 미술 등)은 공간을 활용하는 가운데 시민과 함께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탐구하고 싶습니다.



Q3. 이번 공론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토론으로써 특히 구체화될 수 있는 항목은 무엇일까요?

1회차 공론장에서는 건축전공자에 의해 위의 화두가 가시화된 세계-공간을 예시와 시각적 이미지로서 참고하고 논의를 진행하였고, 2회차 공론장에서는 인접예술가(공연, 조형예술)에 의해 그러한 공간이 어떻게 형성되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Q4. 기획하신 대로 수월히 준비되고 계신지요?

다학제적 접근이 요구되는 주제였기에 구성원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건축-조형예술-연극이론 등에서부터 일반 참여자 중에 정치학, 패션 등을 전공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홀로 고민하고 생각했던 바들을 나눌 수 있어 신기한 시간을 보내고도 있습니다. 공론장을 준비하고 코로나로 몇 달 연기되며 그 사이에 제 생각도 많이 변했지만,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그러한 변화조차도 기록으로 남기려 하고 있습니다.



Q5. N개의 공론장 이후 활동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공간’을 어떻게 형성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주제는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탐구할 화두로 지닐 것입니다. N개의 공론장을 통해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었기에 한동안은 홀로 또 사유를 더욱 깊이 하는 시간들을 가지려 합니다. 그럼으로써 지난 생각들을 정리하고, 이후 이를 현실에서 실현할 방도를 찾아가고 이를 함께할 수 있을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 거예요. 홀로 공부하고 고민하는 일련의 시간을 거친 뒤에, 이 다음엔 N개의 공론장에서 나아가, 도시재생센터 혹은 건축과 관련된 곳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보겠습니다.


(사전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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