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그 이유를 브런치에 쓰게 되다니!

by youth in


호불호가 명확해지면서 내 취향을 알아가는 것은 늘 새롭고 재밌다. 




강원도 비치에서


과거 늘 타인의 취향과 호불호에 관심을 쏟던 나는 예스맨이었다. 좋게 말하면 '주변 환경에 잘 맞추는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주관이 없는 사람', 그게 나였다. 늘 나보다는 상대의 호불호와 의견을 먼저 물었기에, 나는 '나'의 호불호에 대해서 생각할 순간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규모가 작고 크고를 떠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것들을 '배려와 미덕'라고도 생각하니깐 말이다.


까꿍쓰


그렇게 사회에서 알려주는 '배려와 미덕'을 행하다가 문득 나의 색깔이 궁금해졌다.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 같은 것이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모든 것에 둥글둥글한 '진영이는 골든리트리버'가 떠오르고, 평소 큰 행동보다는 작은 행동을 하지만, 묘하게 시선이 가는 '민주는 고양이'가 떠오르고, 냉정한 듯 하지만 정말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맹구는 겉바속촉'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나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나를 어떤 이미지로 표현할까?' 이때부터 내가 바라보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각할 시간도 함께 늘어났다. 다만 혼자 집에서 생각만하면 늘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올랐고, 그걸 알아챈 후에는 '집에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밖에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으로 바꿨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혼자서 다양한 공간을 방문한 후,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박물관을 찾은 이유도 처음에는 그런 이유였다. 박물관은 혼자 방문해도 이상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생각하기에 적절한 공간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한 곳 두 곳 방문하다보니 점점 박물관에 가는 것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이제는 박물관 안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되면서 나의 취향이 의도치 않게 하나 더 늘어나게 되었다.


설정샷 잼~!


재밌는 일이었다. 나는 그냥 나에 대해 궁금해했을 뿐인데, 내 호불호가 명확해지고 내 취향이 선명하게 툭! 튀어나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 과정을 박물관이 아닌, 미술관, 공원 등 다양한 곳으로 가면서 시도해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내 삶을 26년 동안 살았는데도 나 스스로를 이렇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다소 놀랐지만, 이제부터 슬슬 알아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저기 혼자 쏘다니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늘 호불호를 없이! 모호하게! 물 흐르듯이! 살아왔는데, 내 주관을 가지고 호불호라는 체로 여기저기 걸렀더니, 이제서야 여기저기 걸러지고 조금씩 드러나는 나의 취향이 드러나고 있다.


제법 어른 같나유^^~!!?


그리고 그렇게 걸러진 취향과 호, 불호가 모여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 예전에는 그냥 수식어 없는 '그냥' 어른이 되고 싶었다면, 이제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취향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어른들을 겪어보고나서는 말이다. 그런 매력적인 어른이 되기 위해, 나는 지금도 나를 찾는다. 그리고 나를 찾는 방법 중 이 블로그 또한 내 취향을 찾는 통로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