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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윤 Aug 01. 2017

프롤로그: "정치는 볼드모트가 아니야!"

'금기를 깨다: 20대의 발칙한 정치'

금기를 깨다: 20대의 발칙한 정치

"보수당의 이념은 사회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보수당이 싫어요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요. 빈부격차가 커지니까요."

"저는 중도당을 지지합니다. 나중에 커서 자영업을 하고 싶은데 자영업에 투자를 하는 정당이거든요."

어느 세 사람의 대화이다. 대화하는 이들은 몇 살일까?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정치덕후 청년?, 정치에 관심 있는 직장인?

이 대화는 스웨덴 초등학생들이 나눈 대화다. 물론 초등학교 내에서도 8,9학년인 고학번들의 대화이지만 이들의 나이는 고작 13,14살이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생이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얘기를 하면 어른들은 뭐라 답할까?

처음엔 귀여워할 수 있겠으나 계속 얘기하면 "애들은 가만히 있어", "들어가서 공부나 해" 이런 답변들을 받을 것이다. 혹 자영업을 하고 싶어서 중도당을 지지한다는 말이 끝나자마자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야지", "꿈은 크게 가져야지" 따위의 답변을 받았을 것이다.


'정치'는 클 대로 큰 청년들 사이에서도 금기에 해당한다.  

선거권 연령 인하를 놓고 전 세계 대다수의 나라가 만 18세에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정치적 판단능력의 미흡'이라는 이유로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7살 외무장관이 탄생했고, 독일의 안나 뤼어만은 19세에 연방의원, 홍콩의 네이선 로는 23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청년정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우리나라 선거법은 피선거권의 연령을 만 25세로 두고 있다. 안나 뤼어만, 네이선 로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당선은커녕 출마 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정치는 '청년들은 할 수 없는 것', '어른들만 하는 것'으로 만들었다.


가족과의 식사에서 '정치'는 화목을 깨는 단어이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선 분위기를 깨는 주제다.

"왜 좋은 자리에서 쓰잘 떼기 없는 말을 꺼내서 큰 소리 나오게 하느냐?"

"오랜만에 만났는데 분위기 깨지 말고 술이나 마셔라" 

이런 분위기 속에 '정치'란 단어는 자연스럽게 금기어가 됐다. 

내게 정치란 영화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와 같은 존재였다.

어디에서도 말해서는 안 되는, 누구에도 꺼내면 안 되는 그런 단어이자 존재였다.

영화 속 볼드모트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어둠의 마법사 세력의 힘이 약해졌듯이, 우리도 더 많은 정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 금기를 깨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금기는 결국 깨지기 마련이다.


정치를 빼놓고선 청년의 삶,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래야 2017년 청년들이 처한 삶을 개선할 수 있다. 연애, 결혼, 출산, 육아, 임금, 교육, 주거, 노동 등 세상에 정치와 관련이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숨을 쉬는 것도 정치와 관련이 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 쾌적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을 수 있는 것은 누가 결정할까? 바로 정치가 결정한다. 금기를 깨야한다. "왜 나는 정치의 행위자가 될 수 없는 것인가?", "단군 이래로 가장 스펙이 뛰어나다는 우리가 정치만 못할 것은 또 무엇인가?" 그동안의 고민들을 이 책에 담고자 한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 왜 청년은 정치에서 배제되어야 하는가. "신라시대에 태어났다면 관창 화랑처럼 역사를 바꿨을 것이고, 일제강점기 때 태어났다면 유관순 열사처럼 독립운동을 했을 것이며, 85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면 민주화를 이뤘을 텐데. 2017년 올해, 25살인 나는 왜 아무것도 할 수 없는가?"


정치는 볼드모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를 두려워하면 정부는 권력자의 입맛대로 움직일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였다. 지난 10년이 정치를 멀리하고, 불신한 결과 우리는 사상초유의 사태인 최순실 국정농단을 지켜봐야 했다. 반면, 지난겨울 내내 정치에 귀 기울이고 참여한 결과는 박근혜 정부의 종말이었다. 지난 촛불은 우리가 정치에 참여하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왜 지난 10여 년 동안 대학 등록금은 반값은커녕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을까?

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이 10년씩 번갈아가며 정권을 획득해도 서민들의 삶은 바뀌지 않았을까?

나는 그 해답을 찾고자 했다. 청년정치가 필요한 이유,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를 쓰고 싶었다. 정치라는 금기를 깨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실컷 해보자.


"아바다 케다브라!"



이번 매거진은 출판을 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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