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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보이스 Mar 08. 2019

'레고' 어렸을 때로 돌아가는 상상

#Youth Voice 청소년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미디어 교육

레고로 그림 그리는 로봇 만들기

‘레고로 그림 그리는 로봇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레고를 조립하고 즐기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설명서대로 만드는 것 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레고가 단순하게 장난감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른 기능을 가질 수 도 있다는 것을 같이 공부하고 공유했으면 했습니다. 

저는 코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연히 지금의 아내가 ‘유스보이스’라는 곳에서 코딩 관련한 수업을 하니 한번 신청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처음 코딩 수업을 받을 생각으로 ‘2017 유스보이스 교육자 워크숍’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워크숍은 저에게 ‘이렇게도 교육을 할 수 있구나’, ‘내가 교육을 너무 먼 곳에서 찾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저도 교육자로서 한번 노력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교육을 기획하면서 제 기획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학생을 모으지 못해 수업을 하지 못하는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커리큘럼은 중요하지 않다. 학생들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위안하며 교육을 기획하였습니다.


 교육을 기획하며 제가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저와의 수업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선생님으로 대하기보다는 이상한 거 하는 동네 형이나 아저씨로 봤으면 했습니다. 수업을 받는다는 느낌보다는 놀러 온다거나 그냥 쉬러 오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레고는 여러 가지 제품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마인드스톰’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에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명령을 내리고 움직임을 실행시키는 작은 컴퓨터가 있습니다. 이 제품으로 아이들과 그림 그리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이 제품에 접근하기보다는 레고에는 어떠한 제품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중력을 이용한 움직이는 장치 만들기, 동력을 이용한 움직이는 장치 만들기, 그림 그리는 장치 만들기 등을 해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를 통해 제작법을 터득한다던지 새로운 레고의 세계에 대해 알기를 원했습니다. 이후 마인드스톰의 동작원리를 간단하게 배우고 제작을 해 보기도 하면서 마인드스톰과 친해진 후에 마지막 목표인 그림 그리는 로봇 만들기를 진행하였습니다.



레고는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서 매력적인 요소가 되어줍니다. 반면에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가격입니다. 학생들에게 충분하게 제공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수업 교재로 마인드스톰 2대를 활용하였습니다. 수업에 7명이 참여하였는데 결국 조립하는 학생만 하고 코딩하는 학생만 하고 다른 학생들은 그동안 지켜보기만 할 뿐 할 일이 없어지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곤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서로 배려하여 조립을 분배해서 하거나 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참여로 이루어지지 못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교재의 수급 부분을 어떻게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또한 고민하게 하였습니다.


저의 교육자로서의 고민은 두 가지이었습니다. 하나는 학생을 모으는 것과 다른 하나는 학생과의 관계 유지입니다. 학생을 모으는 것은 당연히 학생이 없으면 수업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저는 경험을 하기도 했었던 일이기 때문에 많이 긴장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을 모으는 공고가 나가기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 수업을 보고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정보를 입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러면 홍보를 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아이들이 혹하게 해야 하나 부모님이 혹하게 해야 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뭘 하는지가 명확해야 아이들이든 부모님이든 고민이라도 해본다 였습니다.

 또 다른 고민은 학생과의 관계였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8주 동안 한 학생의 태도가 계속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 학생은 수업 내내 제가 하는 말을 끊거나 다른 학생이 하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고 마치 자신이 뭐든 다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습니다. 저는 그 아이에게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을 하기도 하였는데 그때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모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제가 조금 언성을 높이게 되면 다른 아이들이 불편해하는 상황이 벌어져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되었습니다.

 만약 이 학생이  수업료를 내고 수업을 듣는 학생이라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또한 이 학생 한 명 안 나오게 함으로써 해결이 나는 문제인 것일까? 수업이 폐강될 수도 있는 문제인데... 하는 많은 고민을 하게 한 학생이었습니다.



노정주  
#레고 #로봇

저는 ‘배운 것을 실천하는 삶’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 가지 매체로 작품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여러 가지 것들 중 하나가 레고였습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얕고 넓게 지식을 쌓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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