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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보이스 Sep 28. 2021

유스보이스가 말합니다
벌써 1년

우리 오늘 1년이야


벌써 1년,

사단법인 유스보이스



#. 사단법인 유스보이스, 1년

2020년 9월 29일. 유스보이스 구성원은 사단법인 설립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었다. 제이쑨, 소피, 호프, 작가. 네 명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찍었다. 그로부터 1년. 유스보이스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쉽지 않았고, 고민도 많았다. 1년 동안 유스보이스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고, 어떤 시간들을 보내왔을까. 그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1주년입니다. 각자의 소감은? 



 제이쑨 

벌써 1년이다. 작년 9월 29일에 사단법인 설립을 알리면서, 책임감과 부담감 두 가지를 느꼈다. 진짜 시작이구나 생각했다. 유스보이스를 진짜 잘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시간이 빠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대표라는 걸 조금 알아간 시기였다. 대표로서의 태도를 조금 알았고, 조금 익숙해졌다. 개인적으로 대표가 뭔지 배우는 시간으로 정의하고 싶다. 물론 보고 배울 게 더 많다. 


 소피 

저는 우선 살아있니?라고 물어주고 싶다. 생각보다 세상은 더 춥고, 배고프다. 지난 1년? 쉽지 않았다. 말 그대로 서바이벌, 살아남기 위한 시간이었다. 9월 29일, 개인적으로 오매불망 기다렸던 날이다. 유스보이스가 1년을 쉬지 않고 달렸다. 유스보이스가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하루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좋은 휴식으로, 앞으로 더 잘 나아가면 좋겠다. 하루 잘 쉬고, 유스보이스답게 쉬는 게 무엇인지 말씀드리겠다.


놀놀

 놀놀 

작년 독립 과정에서 나한테 인감도장을 요청했었다. 사단법인 설립에 필요하다고. 그게 나한테는 별 어려울 거 없었는데, 되게 어렵게 부탁하는 모습에 노고가 많다는 걸 느꼈다. 당시는 외부에 있어서 잘 몰랐지만, 내부에서 와서 보니 생각 이상으로 노고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무사히 1주년을 맞은 게 아닐까 싶다. 유스보이스에 합류한 건 비교적 최근이지만, 앞으로 어떤 것들을 가지고 가야 할지, 많이 공유하고 이야기해서 나아가고 있구나 느낀다.


 작가 

작년에 사진 찍을 때 어리벙벙했다. 웃고 있는데,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그때 유스보이스에 들어온 지 2주? 그 정도밖에 안됐었다. 그전까지 유스보이스에 대해서 몰랐고, 사진 찍을 당시에도 몰랐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유스보이스가 뭐하는 곳이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조직이 그래도 사람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한번 지나가도 말 수 있는 관계도, 신경 쓰고 귀히 여기는 게 있는 것 같다. 현재도 물음표가 많지만, 하나씩 답을 찾아가고 있다.



q. 여러 일이 많았다. 각자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시간은 언제인가.


 제이쑨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 유스보이스를 꾸리는 과정에서 구성원을 만났던 첫 순간이다. 지혜님은 그전에도 알고 있어서, 같이 해보자며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소피 

기억난다. 만둣국을 먹었다. 그때..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이쑨


 제이쑨 

그다음 지수(호프)님이었다. 인턴으로 4개월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지만 1주년에 함께 한 사람이고, 함께 어떻게 해나갈지 이야기한 게 기억난다. 그다음 작가님이다. 첫 출근으로 대문에 봤었다. 당시 어떤 분일까 기대됐었다. 대면 대면한 시간이 오래 있진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놀놀이다. 최근에 합류하기 전에 함께 밥을 먹고, 커피 마시면서 앞으로 유스보이스가 ~게 가고자 한다 했던 게 기억 남는다. 그게 기억난다.


그리고 TMI 자체사업을 하며 파트너 기관과 티타임을 가졌을 때였다. 청소년에게 시간을 주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하니, 공감을 많이 해줬다. 유스보이스 사업을 외부에선 공감받기 어려웠는데, 유스보이스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해결방안을 독특하고 참신하게 여겨준 게 기억 남는다. 온전히 우리가 하고 싶었던 걸 공감받는 순간이었다.


소피

 소피 

쉴 틈 없이 일했다. 그 가운데서 유스보이스답게 일했을 때가 기억 남는다. 길을 걸을 때,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유스보이스가 유스보이스답게 일하고, 그때 들은 참여자의 소감을 들었을 때 유스보이스가 잘 걸어왔구나 느낀다. 사업을 진행하고 끝났을 때, 가령 이런 소감이나 피드백이 온다.


'유스보이스여서 즐거웠다.' 

'이 시간이 나에게 정말 소중했다' 

'이렇게 나를 이해해주어서 좋았다.'

'코로나 시국에 가장 재밌는 활동이었다. 부모님과 놀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등이다.


유스보이스 답게 코로나를 바라보고, 지금 아이들과 청소년을 바라보고, 그들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 줬다고 느꼈을 때, 그런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q. 대답 중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 유스보이스답게 일한다는 건 어떤 건가?


 소피 

청소년과 대화할 때, 빠르게 결정지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 TMI 프로젝트 티머와 이야기를 했다. 티머가 ~걸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 첫 문장만 듣고 빠르게 판단하고 대안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티머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어떤 것에 영감을 받았고,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진행하려고 했다. 청소년과 최대한 오래 대화하면서, 최대한 늦게 결정하는 게 유스보이스 다운 속도와 바라봄 같다.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주는 어른이 아니라, 그 친구의 이야기를 최대한 오래 듣고 같이 고민하고, 즐길 걸 찾는 게 유스보이스답게 청소년을 만나고, 일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오래 대화하는 만큼, 청소년 스스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한다.



q. 각자에게 이 순간은 놓칠 수 없다는 순간이 있나?



작가



 작가  

작년 겨울, 웨비나를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내가 여행 다녔던 이야기를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미치는 줄 알았다. 원래 찬바람 불면 기침을 한다. 집안 내력이다. 웨비나를 하는 중에도 기침이 미친 듯이 나려고 했다. 말 한마디에 기침 두 번이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자칫 오해할까 봐, 정말 참고 참으며 한 게 기억 남는다. 스스로는 잘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참여자들이 반응을 잘해줘서 좋았다. 그중 한 친구는 웨비나가 끝나고도 남아서 계속 질문을 해줬다. 나는 누구한테 말하고, 영감을 주려고 한 게 전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유스보이스를 경험한 청소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제이쑨



 제이쑨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각 구성원을 만나는 건 중요한 일이었다. 각 구성원을 만났던 순간을 말할 것 같다. 물론 더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재밌게 웰컴은 해볼 수 있겠다 정도로 바뀔 것 같다.







 소피 

만둣국...(웃음) 똑같이 해야 한다면, 유스보이스를 사단법인으로 발기하는 싸인을 다시 하고 싶다. 그 설립 싸인 신청서를 꼭 하고 싶다. 그래야 사단법인으로 출발하는 거니까. 이 단체가 계속 존재해야 한다는 그 서명에 다시 싸인을 하고 싶다.



q. 변화가 많았다.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제이쑨 

미션! 유스보이스 사업으로 존재했을 때, 청소년의 목소리를 응원한다는 추상적인 단어로 소개했다. 그 목소리를 나다움이라는 키워드로 바꾸고, 그 키워드를 찾는 데 오래 걸렸다. 현재는 나다움이 중요한 메시지다. 청소년을 만났던 시간을 돌아보면, 결국엔 청소년 시기에 나다움을 찾을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게 키였다. 유스보이스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정의하는 단어인 '나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찾은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소피  

아무래도 사람이 가장 큰 변화 같다. 조직이 작다 보니, 누구와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작년에 지수(호프)님이 새롭게 오셔서, 진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또 우리에게 없던 글을 쓰는 작가님이 오셨다. 그리고 나는 저지르고 보지만, 그걸 디테일하게 챙겨주는 놀놀님이 들어왔다. 이렇게 누가 오느냐에 따라서 유스보이스 사업에 변화가 있던 것 같다. 예상치 못한 변화에도 버틸 수 있던 건 구성원들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다음은 어떤 사람일지 기대가 된다.



 놀놀 

저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부 구성원도 바뀌었지만, 유스보이스 만나는 외부 사람들도 변했다. 예전에 유스보이스를 찾아온 청소년을 생각해보면, 미디어나 매체를 보고 온 청소년이 많았다. 지금은 나다운 게 뭔지 발견하고, 알고 싶어서 오는 것 같다. 유스보이스도 그런 청소년을 원하고. 그런 점이 바뀌었다. 오히려 지금 유스보이스를 찾아오는 청소년이 과거의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청소년 시기에 다른 미디어 기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정말 재밌어서 한 거였다. 지금 오는 청소년은 그런 청소년 같다. 교육자도 과거에는 유스보이스의 교육자 양성 등을 보고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럴 필요성을 가지고 먼저 컨택하는 교육자가 많다고 생각한다.


 작가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자체사업의 시작이다. 올해 초에 사업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자체 사업을 하려고 했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 그런 사업적인 면에서 우리가 우리 것을 해보는 시도가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건 긍정적인 변화다. 사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유스보이스의 정체성이 있는 사업이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비영리 조직은 조직의 정체성이 담긴 사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업 하나로, 해당 조직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가는지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서다. 처음엔 그런 부분이 약했다. 그래서 혼란스러웠고, 외부에서 유스보이스를 보는 곳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쩍 조직의 정체성이 담긴 사업의 유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금 알았다. 자체사업을 하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청소년을 바라보고, 어떤 것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라는 키워드가 나왔고, 그렇다면 유스보이스가 청소년에게 시간을 주자는 생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q. 시간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제이쑨  

그동안 유스보이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을 만났다. 대외활동, 미디어, 사업, 공간 등 다양했다. 그러면서 느낀 건,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청소년에게 시간이 없다는 건 바뀌지 않았다.


매번 청소년 이해관계자를 만나면, 그럴싸한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정적 청소년이 너무 바쁘다 보니 참여를 못했다. 청소년이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보다 기술도 발전하고, 대안적인 교육도 나오고, 공간도 있지만, 청소년이 마음껏 참여할 수 없는 건 똑같다.


청소년이 참여할 수 없는데, 멋진 프로그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런 부분에서 유스보이스가 청소년에게 시간을 주자는 의미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q. 시간이 사업에 어떻게 녹아 있나?


 작가 

맡았던 사업들 모두 시간이 녹아 있는 것 같다. 웨비나, 플백, 청소년 인터뷰, 유스레터를 주로 메인으로 했고, 현재 오픈 시기를 고민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나는 이걸 라떼타임, 이라고 부른다. 재택근무를 할 때는 실제로 아이스 라떼를 마시면서 했다. (웃음)


무튼, 몇 개를 말하면, 플백 같은 경우는 바쁜 일상에서 단 몇 분이라도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100일 동안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한 글을 쓰는 사업이었다. 운영자이자 참여자였는데,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니 의무적으로 나를 보고 글을 썼던 것 같다. 다른 참여자들도 글을 잘 써주고, 자신을 돌아본 것 같아서 내심 뿌듯했던 사업이다.


청소년 인터뷰의 경우, 직접 청소년을 인터뷰하고 콘텐츠로 만드는 사업이다. 만나는 청소년은 일상에서 나다움을 표현하는 청소년들이다. 그들을 인터뷰함으로써, 다른 청소년에게도 조금 영감을 주고 싶었다. 그들이 유스보이스를 만나서 나다운 삶을 살고, 표현한 건 아니지만, 그들이 어떻게 나다운 삶을 살게 됐고 표현하게 됐는지 그 시간을 알아보고 알린다는 부분에서 시간이 잘 녹아 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라떼타임은 유스보이스를 거쳐 갔던 사람들이 유스보이스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이 지금의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보는 사업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스보이스가 어떤 시간을 보내왔고, 유스보이스가 추구했던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오픈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유스보이스가 어떤 조직이고, 무슨 가치를 내세우는지 알게 되길 희망한다. 나도 이거 덕분에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소피 

대표적으로 초록산타와 TMI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키워드는 유스보이스가 시간을 줌으로써, 나에 대해 아는 게 중요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


초록산타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나 그의 형제, 자매, 완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아이들이 때론 세상이 자기에게 너무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초록산타에 참여함으로써, 잠시나마 그런 가혹한 세상을 잊고, 나를 조금 더 표현하고 있다.


TMI는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그중 어떤 청소년은 "나한테 하라는 게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하고 싫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막연하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청소년도 있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주는 유스보이스의 프로그램과 시간이 일종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의 본질을 보여주고, 알아보고자 하는 지식이다. 또,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꿀 수 있는 상상력을 준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옆에서 말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해서 나다움을 찾는 게 100배는 더 가치 있다. 유스보이스는 청소년에게 조금 더 자신에 대해 알게 하고,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해 나다움을 찾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같다.


놀놀님


 놀놀  

현재 SMF와 다가치 사업을 맡고 있다. SMF의 경우는 노래와 춤에 관심 있고, 꿈이 있는 청소년에게 전문가의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참가팀 중에 정말 이 분야에 꿈이 있는 청소년도 있고, 아닌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 그 모든 청소년들에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깊이 알고 확장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건 같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서포터즈도 있는데, 그들에게도 관심 있는 영상 분야에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다가치 사업의 경우, 코로나 시국에 참여자들이 무언가 결과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오로지 정말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IT&ART를 주제로, 오로지 이 시간만큼은 잘 만든 결과물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같다.


 제이쑨 

모든 사업을 보고 있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은 게 A14s라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청소년에게 일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일상은 정말 그냥 일상이어서 훅 지나간다. 청소년기엔 일상이라고 부를만한 일이 없을 수도 있다. 유스보이스는 그런 시간 속에서 잠시라도 나를 돌아보고, 표현하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상 속 나를 발견하고 창작해보는 시간이다.



q. 개개인에게는 어떤 의미 또는 시간이었나?


 제이쑨 

유스보이스를 증명하는 시작의 시간이었다. 올해 카카오임팩트펠로우십에 선정되고, 여러 파트너사들과 일하게 됐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독립된 조직으로써 유스보이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활동은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고 증명해 내야한다. 물론 증명하기 위함은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피  

만나야 할 청소년들이 무한히 많으니, 계속해서 초심에서 시작하라는 의미 같다. 시작의 사슬이 계속해서 연결되고, 연결되는 느낌이다.


 놀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가 교육자도 아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하는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걸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작가 

유스보이스라는 조직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아는 시간이었다. 아직 알아야 할 게 더 많은 것 같다. 차근히 알아보고 싶다.



q. 앞으로는 어떤 시간을 줄 수 있을까? 혹은 주고 싶은가?


 제이쑨 

앞으로는 주도적으로 어떻게 자신의 시간을 꾸려갈지 사유하는 시간을 주고 싶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를 때 가이드를 주고, 미디어 작품 창작 과정에서 막힐 때 멘토나 도움을 주듯. 스스로 먼저 해보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간을 주고 싶다. 청소년 교육이나 활동을 보면 잠시 여유를 갖고 딴짓하는 시간을 못 주는 게 많다. 청소년들이 조금 여유를 갖고 사유하는 시간을 주고 싶다.


 소피  

넥스트 레벨을 주고 싶다. 이번에 나를 만나는 시간을 주었다면, 다음에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그다음 스텝을 보여주고 같이 그려나가는 시간을 주고 싶다.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로 넘어가듯. 나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성장 과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청소년들의 넥스트 레벨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내 넥스트 레벨도 챙기면서….(웃음)


 놀놀 

주기 힘들 수도 있지만, 청소년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활동에 참여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청소년 시기는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선생님, 유스보이스도 좋지만, 같은 또래 청소년을 만났을 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유스보이스의 강점이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곳에 와서 '어? 이런 애들도 있네?'라고 느낄 수 있고, 그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 

지금 유스보이스를 잘 보여주는 건 TMI 사업이다. 다른 사업도 중요하지만, TMI가 조직의 문제의식과 해결하는 방법을 잘 보여준다. TMI는 결국 청소년들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나를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 사업이다. 개인적으로 TMI를 통해 청소년들이 나답게 사는 발판 혹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참여한 청소년들이 조금 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이걸 통해 앞으로의 유스보이스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생각하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남은 시간은 청소년과 유스보이스 모두가 서로의 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q. 1주년 기념 선물은 어떻게 하게 됐나?


 제이쑨 

유스보이스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 덕분에 1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함께 축하하고자 선물을 생각하게 됐고, 회원분들과 이해관계자, 파트너십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진행하게 됐다.



q. 선물이 초콜릿이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놀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명대사 중 '인생은 상자 안에 초콜릿 같은 거야'라는 대사가 있다.

인생은 초콜릿과 같아서, 내가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맛일지 모른다. 하지만 입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나에게 달려있다.


유스보이스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과거의 청소년과 현재의 청소년이 유스보이스를 함께한 이유로 공통적으로 답변한 내용이 있다. "유스보이스는 이유, 조건 없이 나를 지원해주는 곳이다."

청소년이 유스보이스와 함께하면서 느낀 바는 모두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들 스스로 나다울 수 있는 오롯한 시간을 지원했기 때문에 수많은 초콜릿들 중 유스보이스라는 초콜릿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1주년 선물은 유스보이스의 1년을 함께해 준 분들과 유스보이스와 함께해준 '어른'들을 위해 준비했다. 청소년이 아니라서 유스보이스의 진정한 참맛을 볼 순 없겠지만(웃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선택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색색의 초콜릿 중 자신이 마음에 쏙 드는 초콜릿을 음미하는 달콤한 시간을 보내며 잠시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물론 유스보이스를 축하해주는 마음은 필수!




q. 받는 분들이 어떤 걸 생각했으며 좋겠나?


 제이쑨 

그냥 맛있게 별생각 없이 맛을 음미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라도 쉬며 맛을 음미하는 시간?


 소피 

유스보이스 생일 축하해요를 외치고 드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금뱃지(TMI 뱃지) 드립니다.


 놀놀 

사람마다 뭐 먹을 때 좋아하는 거 또는 맛있는 거부터 먹는 사람이 있고, 아껴두는 사람이 있다. 이걸 받았을 때는 내가 제일 맛있을 것 같은 초콜릿을 아끼지 말고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개인의 의견으론 딸기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초콜릿 부분만 음미하고 드세요. (웃음) 



q. 1주년 지나고 나면 2주년의 유스보이스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제이쑨 

사업적으로 우리 메시지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1년간은 유스보이스가 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정했다면, 2년 차에는 우리 메시지를 청소년에게 전해서, 청소년이 자신만의 시간을 찾길 바란다는 알리고 싶다. 또 조직적으로는 구성원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소피 

지금의 유스보이스가 만화 원피스에서 "너 내 동료가 되라"라는 느낌이었다. 사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게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이제는 항해를 떠날 시기 같다. 2주년의 유스보이스는 보물을 찾듯, 멋진 항해를 했으면 좋겠다.


 놀놀 

유스보이스 자체 사업에 더 집중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2주년에는 청소년들에게 유스보이스로써 "안녕, 우린 유스보이스야."라고 인사하며 다가가고, 다양한 청소년을 만나면 좋겠다.


 작가 

새로운 미션과 비전에 맞게 자체사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방향은 모르겠지만, 유스보이스가 당당히 조직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펼치는 모습이길 바란다. 지금 드는 생각으론, TMI 사업에 참여한 티머 중 정말 미디어나 예술 분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교육자와 연계해 꾸준히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문화예술적인 부분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심하다. 마침 티머들 다수가 지방에 있으니, 유스보이스 교육자 중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연계해서 꾸준히 개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어떨까 싶다.



q. 마지막 한마디는?


 제이쑨 

유스보이스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다. "1년간 함께 달려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놀놀  

우리가 유스보이스가 나다움을 발견하는 것에 대해 중점을 갖고 있는데, 그만큼 유스보이스 구성원도 나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을 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소피  

나는 아직 무사하다.


 작가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조금 덜 고생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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