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시프로젝트지원사업 : OO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우리는 모두 갖가지 이유로 서울에 모였습니다. 쉴 새 없이 들리는 경적소리와 수많은 빌딩 틈 사이의 하늘을 바라보는 것조차 사치인 이곳에 우리가 발 붙이고 버티며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학업과 취업, 결혼 등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묵직한 선택들을 쉽게 떠올리게 됩니다.
<00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는 우리가 다양한 이유로 살고 있는 이곳, 서울에서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시작되었습니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에, 경직된 사회적 현상을 점검하고 우리의 '도시 라이프'에서 멀어졌던 것들을 돌아보는 유쾌한 무브먼트이기도 했습니다.
기한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안하고 협소한 상황의 연속이었던 2021년 여름.
도시에 살아가는 청년 13명이 지역의 청년 단체 및 공간과 파트너가 되어 지역을 탐구하고, 그들이 지역에서 발견한 각종 이슈를 프로젝트로 직접 기획한 3개월 동안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 지역선배그룹의 후기 살펴보기 >
○ 사업명
- 2021 무중력지대 성북 도시프로젝트지원사업 「OO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 사업기간
- 2021년 3월 ~ 2021년 10월 (8개월)
○ 함께한 사람들
- 도시의 이슈/문제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방향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협력하는 퍼실리테이터 4팀
- 도시에서 직면한 이슈/문제를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로 기획 및 실행할 청년 13명
도시에서 기획하기
나와 지역의 필요를 발견하고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이슈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가요. 이렇듯 도시,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는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완주하는 경험을 해요.
동료 만나기
나의 관점과 경험이 누군가의 영감이 되는 또 다른 경험을 해요. 아이디어를 나누고 함께 배우며 서로에게 동료가 되어줘요. 이런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타조직의 좋은 동료이자 파트너가 되어요.
도시 성북의 주요 이슈(주거권, 놀이문화, 도시식물, 커뮤니티)를 각 지역의 선배 활동가와 함께 탐구하고, 직접 기획 및 실험하는 과정을 거쳐 담론을 확산하는 단계까지 차근차근 경험했어요.
Player > 나마주갈(@dear_my_owners_house)
Project > 친애하는 남의 집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상위 10% 개인이 전체 개인 소유 토지의 77.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청년 주거빈곤율은 37.2%를 넘어섰고 수도권 청년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임차료는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거권'. 주거가 인간의 기본 권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제 집이란 ‘투자’, ‘상품’이라는 단어가 따라붙는 재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주거 권리의 가치가 대폭 축소되고, 우리는 열악한 주거 현실에 대해 분노 하기보단 체념하는 일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팀<나마주갈>의 <친애하는 남의 집>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각자의 주거 경험을 나누고 주거권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대안을 모색해보는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Player > 장꾸(@jang_gguu)
Project > 놀러 와요 장위의 숲
오늘날, 청년들은 입시, 취업, 승진, 이직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회적 목표 속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청년들을 편안한 놀이와 휴식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또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장위동에는 지역 커뮤니티나 청년 공간이 많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더더욱 이런 감정을 꺼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지요.
팀 <장꾸>는 이처럼 장위에 사는, 또는 장위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불안함과 재개발 지역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고민들을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현재 마음 상태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동물의 숲' 게임 속 캐릭터들은 즐거운 놀이와 휴식, 그리고 동물 친구들과의 대화로 하루를 보냅니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처럼 청년들과 함께 편안하게 놀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두 시간 동안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놀아봐요.
Player > 도시인(@dosi_sikmul)
Project > 식물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도시식물은 도시인과 아주 가까이서 함께 살아갑니다. 도시식물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의 이웃을 관찰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것은 곧 우리의 삶을 관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도시인이 정성 들여 가꾸는 도시 식물은 도시인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되기도 하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끈질기게 생을 이어가는 도시 식물은 도시인에게 그 자체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또 도시에서 뿌리 뽑히는 도시 식물은 경제적 효용의 논리가 지배하는 도시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렇듯 중층의 의미를 지닌 도시 식물을 기록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것을 한데 모아 온라인 식물원의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재건축 과정에서 뿌리 뽑힐 위기에 처해있는 도시 식물들을 구조하고 재식재한 뒤, 전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도시에서의 식물과 함께 더 나은 삶을 그릴 수 있도록 합니다.
Player > 알음알음(@_aleumaleum)
Project > 어른 초년생: 듣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어른이지만 사회초년생인 <알음알음> 팀이 지역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 준비했어요. 어지러운 사회적 상황 가운데 잠시 숨을 돌리며 미뤄두었던 내가 좋아하는 일,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일을 깊게 탐구해 봅니다. 시작은 늘 어렵지만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라면,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즐거울 거예요. 나아가 비슷한 고민의 끝에서 이미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멘토의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 나의 관심에 어쩌면 작은 불씨가 되어 줄지도 몰라요.
우리는 주제(기획자가 일을 하는 방법, 청소년과 소통하는 방법)에 관심 있는 지역의 청년들과 총 2회에 걸쳐 만나면서 관심을 또 다른 경험의 시작으로 확장시켜 볼 거예요.
도시를 기획하는 일은 혼자서는 막막할지 몰라도 함께라면 상상만 했던 모든 것을 실험해 볼 수 있어요.
무중력지대 성북은 청년단체 또는 지역거점공간과 함께 도시의 주요 이슈 4가지를 프로젝트 주제로 구성한 뒤, 각 주제에 관심 있는 청년 13명을 모집했습니다. 이후 약 3개월 동안 무중력지대 성북은 각 팀의 프로젝트 운영 전반에 대한 협력을, 지역의 선배들은 프로젝트 주제와 지역에 대한 밀도 있는 탐구와 실행을 도왔어요.
2021 도시프로젝트지원사업
보통의 커뮤니티 지원사업에서 나아가 지역 연계와 동시에 보다 밀도 있는 지원을 위해 새롭게 기획되었습니다. 지역의 청년단체 및 공간과 협력하여 지역 연계를 위한 발판을 만들고, 다양한 주제를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