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중력지대 성북 Dec 23. 2021

고쳐 쓰는 삶을 위한 수선, 느슨한 바느질 클럽 시즌2

2021 월간무지랑 : 바느질/수선「복태와 한군 인터뷰」

월간무지랑

월간 무지랑은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하루 네트워킹 모임입니다.

무중력지대 성북과 각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취향껏 모여보고 싶은 청년 기획자가 함께 협력파트너로서 「월간무지랑」을 만들어 갑니다.

낮은 문턱을 넘어서, 멤버십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새로이 만나고 싶은 저녁에 가볍게 놀러 오세요. 매월 매번 다른 주제로 만나요.

느슨한 바느질 클럽 시즌2 홍보 포스터


고쳐쓰는 삶을 위한 수선, 느슨한 바느질 클럽 시즌2

 이 글을 보는 당신은 나만의 애착 가는 물건이 있나요? 낡았지만 잘 때 정말 편안한 잠옷, 좋아하는 색깔의 양말, 내 발에 길들여진 운동화, 어깨 끈이 가늘어진 천가방. 조금 낡고 구멍이 났다고 버리기에는 그동안 쌓아왔던 시간들이 아까운 물건들이요.

 물건을 쓰고 버리고 새로 사는 것보다, 물건을 수선하고 수리하는 작업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셨나요? 수선하기 위해서는 내 물건에 대한 유심한 관찰과 이해가 필요해요. 그리고 가벼운 수선을 통해 물건에 내 취향대로 새 숨을 불어넣을 수 있답니다.

 작년 복태와 한군과 함께 《느슨한 바느질 클럽》에서 나를 위한 물건을 직접 지어보는 경험을 했다면, 올해 두 번째 만남은 물건을 수선하며 오래 쓰는 방법을 익혀보는 시간으로 꾸렸습니다.




월간무지랑 : 바느질《느슨한 바느질 클럽 : 고쳐 쓰는 삶을 위한 수선

- 장소 : 무중력지대 성북 이층방

- 일시 : 2021년 11월 20일

- 협력파트너 : 복태와 한군

- 참가자 : 15명



느슨한 바느질 클럽 시즌2를 마무리하며

- 협력파트너 복태와 한군 인터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네요. 무지랑과 두 번째 프로그램은 어떠셨나요? 무지랑에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또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군 : 무지랑이랑 같이 계속 안 하면 저희가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그냥 우리는 계속 간다. 무지랑이랑.


복태 : 이게 하나의 컬처로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아까도 어떤 분 잠옷 밑단에 구멍이 난걸 봤는데  사실은 이걸 버리려고 했다가 수선하면서 마음이 달라지잖아요. '1년은 더 입겠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저희가 하고자 하는 건 저희의 방식으로 환경 운동을 하는 건데요. 버리지 않고, 새로 사지 않고, 있는 것을 수선해 입거나 있는 것에 리디자인을 해서 다시 새 것처럼 느껴서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전수하는 거예요. 더 많은 사람들이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지랑에서 2회차로 프로그램을 해보거나 11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네요. 


한군 : 저희 자체적으로 가치와 생각을 공유하고 펼쳐나갈 수 있지만 '무지랑'이라는 플랫폼이 있어야 조금 더 넓게 펼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해야 됩니다.



수선이라는 것을 하고 싶지만 그래서 리페어 컬처에 발을 들이고 싶지만 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복태 : 치앙마이식 옷 만들기도 그렇고 이 자수와 수선도 그렇고 기초를 얼마큼 하고 해야 되는 법이 없어요. 그냥 무작정 바늘만 잡을 수 있으면 된다. 손이 있으면 된다. 

그러니까 접근성의 문턱을 좀 낮추고 싶었고 저도 그게 매력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똥손이예요", "초보자예요", "입문자예요" 에 상관없이 그냥 그 상태에서도 뭐든 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에린 : 치앙마이 정신!

복태 : 치앙마이 정신!

 


함께했던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복태 : 바느질을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의 기술로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구멍 난 것을 봤을 때 '나 워크숍에서 해봤는데'가 아니라 '내가 메꿔 놔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한군 : 뜯어지고 해진 것들이 반가워지는 그런 때를 맞이하시기를 바라는 게 있죠. "어이쿠! 뜯어졌네 드루와 드루와" 하는 느낌으로. 해지거나 망가지는 게 두렵지 않은 태도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용기를 가지고 계속 하시라! 어색하고 서툴러도 치앙마이 정신으로 극복하자!




느슨한 바느질 클럽 시즌2 모집 공지

느슨한 바느질 클럽 시즌2 후기


협력파트너. 복태와 한군

작업의 키워드는 ‘마음'입니다. [죽음의 바느질클럽]이라는 ’바느질 워크숍‘으로 닫힌 마음을 열고, 딱딱해진 마음을 녹이는 작업들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