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이달의 정산
2023년 9월. 이달의 정산
* 이달의 드라마 : [무빙]
1화부터 야금야금 빌드업을 하다가 7화부터 터지는 것 같다. 특히 7화에서 류승범과 류승룡이 싸우는 장면이 압권이다. 사정없이 차를 몰고 가는 씬부터 싸움 씬까지.. 미쳤다. 빌드업이 장난 아니다. 그런데 한창 재밌게 보다가 마지막편 (20화)에서 '아니, 끝이 왜 이래?'하게 될 정도로 마무리가 좀 아쉽다. 어쨌든 열심히 시즌 1편을 다 봤다. 시즌2는 2025년 쯤 나온다는데 언제 기다려ㅠㅠ 결국은 휴머니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드라마인 것 같다. 남녀간의 사랑도, 부모 자식간의 사랑도, 친구를 위하는 마음도.. 다 사랑이니까. 신파 요소가 좀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런 걸 보면 나는 눈물이 주륵주륵 흐른다. 스토리 전반에 가족애,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따뜻한 판타지'여서 좋았다.
• [마스크걸]
자극적인데 재밌다. 1-5화까지는 자극적이지만 인간의 욕망이 담긴 스토리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끊지 못하고 쭉 연결해서 봤는데 그 이후부터는 뭔가 늘어지고 산만한 느낌이 든다.(나만 그랬나?) 그래도 끝까지 다봤다. 특히 2화부터 안재홍의 오덕 연기가.. 정말 안재홍이 찐으로 싫어질만큼(?) 엄청 났다. 그만큼 연기가 리얼했다는 것이겠지. 대단하다..! 아이시떼루!!!!
* 이달의 영화 : [줄리&줄리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요리든, 글이든 뭔가를 강렬하게 좋아하고 싶어지고, 무작정 일단 해보고 싶어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1949년의 줄리아와 2002년 줄리가 요리로 연결된 이야기다. 미국 출신으로 우여곡절 끝에 프렌치 요리 책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을 발간하며 프렌치 셰프가 되는 줄리아, 그리고 그 요리책을 보고 요리하고 블로그에 1년간 글을 썼던 줄리 파웰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한 것이라고.
자기 인생의 돌파구를 요리에서 찾고, 요리를 하면서 행복해하며, 요리책과 요리 프로그램, 요리 블로그로 또 다른 행복을 창조하고 전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멘토와 멘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느낀점은 요리든, 글이든 역시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진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항상 글 써야지, 써야지 생각하는데 일단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누르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지금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는 모습, 칭찬한다!!(ㅋㅋ)
(명대사 발췌)
"자긴 내 버터이자, 인생의 숨이야" (+ 옆에서 응원해주는 조력자들 또한 소중하다. 줄리&줄리아 둘다 본인 스스로의 의지도 강렬했지만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그 주변에서도 강력한 응원을 보낸다. 나도 문득 내 주변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지인들이 생각나며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사과하지 마세요 핑계도 변명도 하지마세요"
"줄리아는 날 때부터 요리사였나?"
"뭘 뒤집을때는 자신의 믿음에 대해 용기를 가져야 해요. 특히 이렇게 물렁한 것이면... 별로 잘 안됐네요. 그런데 그건 뒤집을 때 필요한 용기가 부족해서 였어요. 그 용기가 있어야 되는데..하지만 다시 담으면 돼요. 주방에 혼자 있는데 그걸 누가 알겠어요?"
* 이달의 인물 : 긱블 대표님, 태정태세 이정태님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우연히 긱블에 대해 알게 됐는데 독서 모임 클럽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태정태세님을 발견! 바로 그 모임에 놀러가기를 신청했다. 브랜딩 책을 읽고 함께 토론도 하고, 끝나고 뒷풀이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정태님에게 우리 회사소개서도 보내주고, 긱블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다음번 번개 모임으로 긱블 회사 투어 & 바베큐 파티에도 초대 받아서 그때 또 한 번 참여하기로 했다. 놀러가기 쿠폰으로 간 모임인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다음 번개 모임도 기대된다!
* 이달의 뮤지컬 : 취소 ㅠㅠ
* 이달의 책 : 제대로 한 권을 완독한 건 없지만, 찔끔찔끔 틈나는대로 독서를 하긴 했다.(ㅋㅋ)
• 독서모임 놀러가기 때문에 다시 읽은 [프리워커스]_비슷한 업계, 비슷한 사업군이라고 느껴져서 그런지 늘 근황이 궁금해지는 브랜딩 회사, 모베러웍스. 책에 창업 초기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서 더욱 공감하며 봤다. 여전히 책에 써놓은 가치관을 이어가며 일을 하고 있는지, 계속 그렇게 일하며 살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회사다.
•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너무 흥미롭게 읽고 있는 중인 책 <도둑맞은 집중력>_요즘 시대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앗, 내 이야기잖아..' 하지 않을까? (+프로모션으로 진행한 북커버 '집중맞은 도둑력'도 너~~무 재밌다.ㅋㅋ)
•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_1월쯤 구매하고 드디어 다 읽었다!! 독서모임 덕분에(역시 강제성이나 데드라인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나름 공부하듯이 열심히 읽었고, 회사를 새로 시작하면서 고민하는 것들에 어느 정도 답을 준듯 하다.
* 이달의 이야기 : 유튜브 <원의 독백> 프라이탁에 관하여
“저는 비합리적이거든요. 근데 그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런 비합리적인 이야기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사람들은 가끔 비합리적인 것을 좋아하거든요. 제가 비합리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이유는요. 이런 것들이 사회에 다양성을 가져다주거든요.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프라이탁 같은 사람이요. 어쩌면 터무니 없는 말이지만 새로운 것을 말하는 사람. 항상 고정관념 밖에서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말이죠. 여러분의 비합리적인 선택에 감사합니다. 저는 충분히 예쁘지도 재밌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을 주고 계시잖아요. 여러분의 시간이요.”
_원의 독백 <프라이탁에 관하여> 중에서
• 트렌드코리아 김난도 교수 이야기
『트렌드 코리아』를 14년 끌어온 비결이요. 처음에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어요.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는 ‘계획보다 적응’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단칼에 마음을 먹지 않아요. 처음엔 소박하게 한번 내보자, 했어요. 다음해엔 지난해보다 잘 만들어보자, 했고요. 그러다가 이렇게 왔어요.
* 이달의 문장 : <나,브랜드> 독서모임 중에서 들었던 내용 기록
• 누군가 책을 못썼다고, 저런식으로도 책을 내냐고, 나도 내겠다고 창작자를 험담하지 말라. 그들은 일단 ‘했다’ 용기가 있는거고, 행동을 한거다. 진짜 써서 책을 냈고, 나는 내지 못했다.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가 한 번 생각해보라.
• 쫄지 말자가 아닌 쫄아도 되는데 쫀 티를 내지 말자!!
• 구릴 수 있는 용기+ 버티는 힘
구려보일 수 있는 용기가 지속가능성을 만든다. 망작이라도 일단 내야한다. _<나, 브랜드> 마지막 독서모임 때 들었던 인상 깊었던 말.
* 이달의 단어 :
• 용인술 : 사람을 부려 쓰는 방법이나 기술.
• 구조적 성장주 : 성장주 중에서도 '구조적 성장주'는 경기 변동이나 외부 상황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기업을 뜻한다. (우연히 이 단어를 들었는데 주식용어이지만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적 성장주가 되자! 믿는만큼 성장한다. 믿으면 창의적으로 변할 수 있다.)
*Pygmalion effect : 타인의 기대 덕에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 그리스 신화 속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자신의 여인상을 사람으로 믿자 현실이 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 비기 : 비밀의 무기. 또는 비장의 도구. (나의 비기는 무엇인가?)
• 명징하게 : 깨끗하고 맑다. (뭔가 어감만 들어도 맑고 명쾌한 느낌이 든다)
• 알찬 중소기업_김봉진 의장의 말 중에서, 앞으로 큰 사업보단 알찬 중소기업 여러 개를 만들고 싶다고함
• 각성_‘너 각성했구나..?’_무빙에서
• 공동의 상상력
"저희는 정말 많이 싸웁니다.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아-’ 하면 ‘어-’ 하는 순간이 생겨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공동의 상상력이 생겨난달까요."_김상보 에어로케이 커머셜본부장, 롱블랙 커피챗에서
• 허들링huddling : 남극 펭귄들이 혹한기에 서로 겹겹이 둘러싸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
* 이달의 음악 :
• [Mind Your Business]_윌아이엠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2023년 7월 21일 발매한 싱글. 듣는데 뭔가 알 수 없는 통쾌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연신 '만조비'를 외쳐대서 그런가. 니 일이나 신경쓰세요~~
Mind your B, mind your B, mind your B
네 일이나 신경써, 네 일이나
Mind your B
네 일이나 신경써
Mind your B, mind your B, mind your B
네 일이나 신경써, 네 일이나
Mind your B
네 일이나 신경써
Mind your B, mind your B, mind your B
네 일이나 신경써, 네 일이나
Mind your B
네 일이나 신경써
Mind your business-ness-ness
네 일이나 신경쓰라고
* 이달의 전시 :
• [요시다유니]전시회_한 줄 평: 안 갔으면 어쩔 뻔했어?
이 재밌는 것들을 휴,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바빠서 못 갈 뻔했는데 바빠도 무리해서 가보자 하고 아침 10시에 간 전시회였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았다. 생각한 것 보다 더 크리에이티브 했달까? 특히 작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서 표현해내려고 하는 그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크리에이티브한 작품들 그 자체도 좋았지만, 그 작품을 구상하게 된 러프 스케치들과 직접 만든 소품들로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크리에이티브한 아티스트에게 영감 많이 받고 가는 기분. 그리고 전시가 끝나고 4층에 있는 조선의 왕이 선택한, 왕의 공간이라는 '석파정'에도 가봤는데 날씨도 좋고 산책하기 너무 좋았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고즈넉한 공간이 있다니..! 전시 관람에 석파정 산책까지, 석파정 미술관은 가을에 가면 정말 좋은 미술관 인 것 같다. 강추!!
• 소소문구 윤현상재 문구전시 [I’m digging]전시회_한 줄 평 : 세상은 기록할 것들 천지!
윤현상재에서 열리는 소소문구 전시 <I’m Digging ‘paper’ : 가능성을 건지는 생각 수집>에 다녀왔다. 평소에 기록을 좋아하는데 메모와 끄적임, 기록들이 가득한 공간에 가니 마음이 들떴다.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읽어보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도 이 전시회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기록을 남기고 왔다. 그리고 문방구를 그냥 못 지나치는 아이처럼 결국 디깅 수첩을 한 권 샀다. 기록 많이 해야지!! 하는 새해 다짐 같은 생각을 하며..ㅋ 이것말고도 방마다 다른 전시를 많이 하고 있으니 한 번씩 둘러보기 좋다. 참고로 철거 예정 건물에서 전시 중인데 그 또한 너무 매력적이다! 지금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곳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 시디즈 시그니처 스토어 방문
의자 구경하러 시디즈 논현 시그니처 스토어에 가봤다. 요즘은 가구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렇게 운영하는구나. 설명 들으면서 직접 앉아볼 수 있고, 비교해볼 수 있고, 태블릿으로 구매까지 한방에 할 수 있는 시스템, 좋다!
* 이달의 발견 : 유튜버 임승원 <원의독백>
왜 이제서야 알았지?ㅋㅋ 너무 재밌고 센스있고 잘만들었다..ㅋ 또라이네 싶으면서도 천재네 하게 만드는 신기한 사람. 역시 사람 자체가 매력있어야해. 이사람의 매력은 대체 어디까지인지? 특히 <프라이탁에 관하여> <트래비스 스캇이 누구예요?>편이 너무 좋았다!!
* 이달의 첫경험 :
• 누군가 나에게 나름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 놓았는데 나는 그걸 듣고 오히려 마음을 놓게 된 경험. 이런 적은 처음이다. 보통 마음을 열고 듣게 되는데 속마음을 듣고 되려 마음이 멀어지는 경험을 했다. 뭔가.. 갑자기 통보하는게 싫어서 그 과정을 공유하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나는 그 대화를 나누고 나서 솔직히 좀 실망을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제, 서로를 잃었구나..
• 독서모임 놀러가기 쿠폰_이전에는 독서 모임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이제는 놀러가기 쿠폰도 다 써본다.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건 떨리지만, 막상 가면 사람들이랑 잘 노는 것 같다.
* 이달의 소비 :
• 미용실에서 머리
• 소비는 아니지만 세금..ㅋ
* 이달의 기쁜일(좋았던일) :
• 가족 여행 준비
• 사수님의 <슬픔이 주는 기쁨> 책 선물
책을 선물해주며 책에서 본인이 가장 인상 깊에 본 구절을 직접 읽어주셨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그러면서 책에 편지와 사인도 해주셔서 뭔가 저자와의 만남 같기도 했다.(ㅋㅋㅋ) 읽어봐야지!
* 이달의 소소한 기쁨 :
• 날씨가 선선해졌고, 그런 날씨들을 즐기며 부암동도 가고, 강남도 돌아다니고 좋았다
• 지인의 추석맞이 깜짝 책 선물[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무라카미하루키 신간 읽어보고 싶었는데 선물 받음!책 선물은 열어보지 않은 선물 상자처럼 언제나 설렌다!
* 이달의 잘한일 : 텀블러에서 브런치로 2023월간정산 옮김.
* 이달의 반성 : 이래저래 딴짓을 많이 한 것 같음^^; ㅋㅋ
* 이달의 슬픈일 : 열심히 해도 쓰이지 않는 아이디어 페이퍼..ㅠㅠ
* 이달의 감동 :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힘 빠질 일이 있었는데 신경쓰지 말라고, 더 잘살면 된다고 말해주던 선배. 우린 더 잘살거라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뭔가 앞으로가 기대되도록,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게 만들어준 느낌. 후배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했는데 위로를 받은 것 같아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치만 이번 눈물은 슬픈 눈물이 아닌 감동의 눈물. (ToT)
* 이달의 인상적 이벤트? 이달의 신기함?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러 미팅을 갔다가 고딩, 대딩 동창을 CD(Creative Director)만난 것. 깜짝 놀랐고 너무 신기했다. 이달의 해프닝. 진짜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구나!
* 이달의 결심 : boundary 바운더리. 내 사람의 영역 바운더리 잘치기. 신경 쓸 사람만 신경쓰기
* 이달의 깨달음 : 솔직한 대화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 요즘 빠져있는 생각?
내 사람. 기준을 잡고 바운더리 잘치자. 흘러갈 사람들에게 에너지 쏟지 말자.
* 9월의 키워드 : 각성
사람들이 나를 다시보게 되기도 하고, 나 또한 나를 다시 보게 되기도 하는 새로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