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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시 Nov 24. 2022

아더에러,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나.

error의 미학, 그들의 독창성을 훔쳐라.

  나는 패션에 되게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물론 옷을 잘 입지는 못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너는 옷을 되게 독특하게 입네'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패션이란, 독창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회사에 다닐 때, 아디다스 로고가 박힌 정장을 입고 간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옷을 잘 입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수많은 연예인들이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뮤즈가 되고 있지 않은가? 방탄소년단, GD, 블랙핑크 등 수많은 셀럽들이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왜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패션기업이 없는 걸까? 당장 옆 나라 일본만 봐도 꼼데가르송, Y-3, 베이프 등 유명한 브랜드의 기업들이 많은데 왜 우리나라는 별로 없는 것일까? 그렇다고 일본 사람들이 옷을 잘 입는 편인가? 아니, 일본에서는 오히려 K-화장법, K- 드라마 패션 등이 유행이다. 

 

 하지만,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업이 생겼다.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패션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살아남았고, 이제는 세계가 그들을 주목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더에러의 장점은 Adererro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error다. 무슨 말이냐면, 아더에러는 약간 실수라는 이미지를 패션 업계에 집어넣었다. 예를 들면, 정말 이상한 곳에 로고가 붙어있다. 옆구리에 이상하게 붙어있어서, 누가 '야 너 옷에 뭐 묻었어. 떼줄게'라고 말하면, 웃으면서  '아니, 그거 디자인이야'라고 말하는 느낌. 다들 3M의 포스트잇이 실수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상을 바꾼 놀라운 발명은 실수로 만들어졌다'라는 말이 아더에러의 아이덴티티가 아닐까. 포스트잇, 페니실린 등 이러한 제품들 말이다. 나는 그 느낌을 아더에러에서 느꼈다. 이상하게 눈에 거슬리는 그런 패션 그것이 아더에러의 장점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공간 브랜딩, 블루 정품 마켓 등 다양한 전략도 그들의 성공의 일부분이었겠지만, 나는 아더에러의 독창성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


 아더에러의 이러한 error의 미학을 나는 굉장히 좋아한다. 왜냐하면, 나는 아더에러처럼 입고 다녔으니까. 나는 옷에 돈을 많이 쓰지는 못한다. 실제로 직장인이 된 이후 옷도 거의 안 산다. 그래서 한정된 자원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했다. 그래서 나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그냥 조합해서 쓰는 느낌이다. 색 조합도 그렇고, 다양한 아이템들을 매치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독창적인 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러분도 당장 옷을 사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옷들을 조합해봐라. 당신만의 새로운 것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것이 당신의 아이덴티티가 되어줄 것이며, 패션 분야를 넘어 당신 인생의 뿌리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는 것, 이것은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당신의 인생을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도 있지 않은가. 바로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영화감독이다. 심지어 그의 대표작 <스파이 키드>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다시 돌아왔다. 그가 영화 제작사에서 얼마를 지원해주길 바라냐고 물었을 때, 그는 7천 달러라고 대답했다. 당시 영화 제작사는 예고편에 7천 달러 정도가 든다는 것으로 오해했지만(왜냐하면 당시에 예고편을 만드는데 평균 2~3만 달러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스에게는 영화 전체 제작비였다. 그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했다. 친구네 목장을 영화 장소로 쓰기도 하고, 촬영 중간에 특수효과 담당자가 불꽃을 너무 세게 터트리는 바람에 모든 무대가 불타버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오히려 좋아했다. 왜냐하면 더 독특한 느낌이 났기 때문에 그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인생사는 새옹지마라고.


 아더에러는 이러한 느낌을 패션에서 느낄 수 있게 해 줬다. '어 저거 뭔가 에러같은데, 근데 예뻐!'라는 느낌. 말 그대로 새옹지마룩,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그들이 세상을 매료시킨 그들만의 독창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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